마음은 어떻게 오작동하는가 - 근심걱정 솎아내는 하루 10분 마음훈련
카루나 케이턴 지음, 박은영 옮김 / 북돋움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몸건강이 중요한 만큼 마음건강도 중요하다. '마음을 치유한다'는 말을 자주 듣게 되었다. '힐링'이라는 단어도 대세이다. 그럼 치유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우리가 어딘가 아플 때, 아픈 그 상태에만 집중한다. 내가 얼마나 아프고 아프기 때문에 기분이 어떻다는 그 상태에 집착한다. 그래서 타인들은 나에게 어떻게 대해주어야 한다는 법칙까지 마음 속에 세워놓는 경우도 허다하다.

 하지만 아픈 것은 내 문제이다. 타인이 나를 대신해서 아파줄 수 있는가?

철처하게 내 문제라는 것부터 인식해야 한다.

 누군가 나에게 욕을 했다면, 그래서 내가 기분이 나쁘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물론 욕을 한 사람도 그러한 말을 뱉으면서 타인이 받았을 상처와 자기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지 않았으므로 어느 정도 책임은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러한 말을 듣고 동요를 일으킨 내 마음이다. 내 마음의 문제인 것이다.

 오랜만에 동창회를 갔다. 내 마음 속으로 친구는 만나서 마음이 편한 사람이라고 정해놓았다 하자. 그런데 그곳의 사람들은 내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면? 그들은 친구일까? 아닐까?

 불편한 것은 내 마음의 문제이다. 내가 친구라는 단어 하나에게 어느 정도의 기대를 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들 자체로 독립적인 존재이지 내 친구로 살기 위해 태어난 사람들이 아니다. 그렇게 보면 기대한 내 마음의 문제가 되는 것이다.

법륜스님의 [스님의 주례사]가 떠올랐다. 싫으면 안하면 된다. 다음부터 그 모임에 나가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지은이 카루나 케이턴은 티베트 불교를 오랫동안 수련해온 심리치료사이다. 20년 넘게 상담을 했으며 불교교리와 심리학 이론을 접목한 불교 심리학의 보편적인 원리는 상담에 적용하고 있다. 현재 불교 단체 마하야나 전통보존재단 위원으로 봉사하며 불교심리학의 지혜를 알리는데 힘을 쏟고 있다.

 

 한번 읽어도 되는 책과 두번 읽고 싶은 책, 필사하고 싶은 책, 두고두고 읽고 싶은 책이 있다. 이 책은 3번과 4번사이를 넘나든다. 내 마음이 어지러울 때 내 손에 들어온 책이라 처음에 집중해서 읽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뒤로 넘어갈수록 책에 메모하면서 읽게 되어서 더 진도가 느려졌다.

책을 읽으면서 메모를 하게 되면 책내용과 내 생각이 이어지기에 더 와닿는 부분이 많아진다. 각 장의 뒷 편에 나오는 마음훈련 10가지는 따로 연습장에 모아서 평소 내 생활에 접목해 보려고 한다.

 

 한동안은 생각없이 말을 하는 사람들을 경계했다. 그들의 한마디로 인해 내가 혼란스러워하는 시간을 견디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 덕분에 어렴풋이 깨닫게 되었다. 그들의 말이 문제가 아니라 받아들이는 내 마음의 문제라는 것을.

 책 한권으로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변화의 발단이 될 수는 있다. 곁에 두고 묵혀두고 읽고픈 책, [마음은 어떻게 오작동하는가]였다.

 

p.41 자신을 남과 비교하지 마세요. 그저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깨닫고, 계속 노력을 기울이면 됩니다. 한계와 맹점은 인간의 일부입니다. 우리 안에 있는 어떤 약점이든 그대로 인정하고, 다음을 향해 눈을 뜨고 있으려 노력하면 됩니다. '중도'를 택해 나아가야 합니다. 휴일에 재충전하고 직장으로 돌아가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무지가 아니라 지혜와 앎, 열린 마음을 통해서만 자유롭고 강해질 수 있습니다.

 

p.47 마음훈련에서는 다른 사람의 의도와 동기는 일차적인 초점의 대상이 아닙니다. 마음훈련에서는 오로자 자기 자신시각에만 관심을 집중하며, 거기서 오는 반응에만 신경을 씁니다.

 

p.47 진짜 문제는 슬픔, 노여움, 불신의 감정을 어떻게 다스릴 것인지에 관한 것입니다.

 

p.65 불교 심리학에서는 열중으로 우울, 자기 연민, 권태에 맞서고, 나아가 이런 상태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가장 먼저 싸울 상대를 꼽으라면, 바로 자기 연민입니다. 라마 예셰는 서양 사람에게 가장 큰 걸림돌은 자기 자신에 대해 연민을 느끼는 경향이라고 말씀하곤 했습니다. 자기 연민은 전혀 생산적이지 못하며, 자신에 취해버리는 태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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