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드를 위한 심리상담
로버트 드 보드 지음, 고연수 옮김 / 교양인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토드를 위한 심리상담]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심리학책이다. 심리관련 서적을 좋아해서 자주 읽는 편인데 보통의 경우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았다. 한장한장 이해하고 넘어가려니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달랐다.

케네스 그레이엄의 동화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의 속편이다. 동화책의 속편이 심리학책이라는 사실부터 흥미롭다. 심리상담을 받고 싶지만 상담이라는 단어자체가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게 특히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상담과정을 동화처럼 풀어냈다.

우울은 마음의 감기다. 현대의 사람들은 마음에도 감기를 달고 산다. 그래서 한번쯤은 누구나 생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심리치료라든가 상담이라든가 심지어 미술치료까지 말이다. 그런데 주변의 시선을 두려워한다. 감기는 누구나 걸릴 수 있는 것인데도 빨간 낙인이 찍힐까 무서워하는 것이다. 그래서 아픈 채로 살아간다. 그 또한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다. 내 마음이 아프다는 생각이 한번이라도 들었다면, 심리책부터 관심있게 보시길 바란다.

옮긴이의 후기 중에 와닿는 부분이 있어서 소개하려 한다.

 

p.225

저자는 심리 상담이라는 조금은 딱딱할 수 있는 주제를 흥미진진한 우화에 절묘하게 녹여냈다. 우울함에 시달리던 토드가 심리상담을 받으면서 비로소 스스로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소설이라 불러도 무리가 없을 만큼 재미있게 써 내려갔다.

p.226

사람은 누구나 건드리면 예민해지는 부분을 하나쯤은 가지고 있고, 가끔은 우울해지기도 하고, 어떤 경우 지속적으로 열패감을 느끼기도 한다. 또 힘겹고 아프다는 것까지는 알겠는데 그 이유는 잘 모르거나, 표면적인 이유는 파악하겠는데 그 이유와 맞닿아 있는 근본적인 원인까지는 정확히 포착해내지 못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이 책의 심리상담가 헤런은 이렇게 말한다. "자기 비판보다 도 혹독한 비판은 없습니다. 우리 자신보다 더 엄격한 재판관은 없습니다. 극적인 경우 사형을 집행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판결이 아주 가벼운 것이라 할지라도 평생을 안고 가는 종신형이라는 것이지요." 아무리 가벼운 것이라 해도 종신형처럼 평생 안고 갈 상처가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 깊이 공감하게 될 것이다. 자신의 내면과 직접 대면해서 고통스런 통찰을 할 수 있는 용기를 얻고, 나아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얻을 수도 있다. 그리고 찾아낸 해답을 실제로 연습해봐야 한다는 것까지 인식할 수 있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연습'이니까.

 

 

내 마음이 불편해지는 순간이 있다. 뭔가 불편하고 우울한데 이유를 모른다. 누군가가 의미 없이 던진 말인데 내가 기분이 나빠지는 것 모두 내 마음의 문제이다. 타인에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내 마음에서 폭풍이 치고 소나기가 내리는 것이다.

심리상담은 내가 어떤 부분에 약하고 어떤 부분에 반응하는지 알기 위해 시작한다. 우울감의 원인이 무엇인지 찾는 것이다. 내가 극도로 화내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기 위함이다. 안타까운 것은 자신의 마음의 문제인지를 인지하지 못하고 타인 탓만하는 분들이다.

가족관계에서 특히 더 민감해지는 부분이다. 성격은 타고나는 부분도 있지만 어떤 부모 밑에서 자랐느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책의 주인공 토드 또한 그런 부분이 있었다. 우리 개개인도 나쁜 성격을 없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이 그 상황에 어떠한 행동을 한 것은 자라온 환경에서 최선의 반응을 한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상호작용하는 부분이 많으니 토드와 같이 상담자와 공동작업을 해나간다면 사회에 더 융화되기 쉽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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