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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요 - 2012년 제13회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김중혁 외 지음 / 문학의숲 / 2012년 10월
평점 :

나는 관계를 부수는 사람이다.
제 13회 수상작 요요의 첫문장이다.
이 한문장이 마음을 훅 치고 들어왔다. 겉보기에는 화목해보이지만 가족의 내부에는 보이지 않는 갈등이 있다. 그 갈등의 크기가 그 속의 자녀들의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
진주는 원래 이물질이 조개의 부드러운 몸 속으로 들어가서 만들어진다. 사람의 마음 속도 마찬가지다. 가족 간에도 상처를 받는다. 그 상처를 마음 속에서 어떤 과정을 거치냐에 따라 진주가 될 수도 있다.
"요요"에는 남자 주인공 차선재의 부모님이 중학교 때 이혼한다. 선재는 자신 때문이라 생각한다. 부모님이 혼인 전에 선재를 가졌기 때문에 다툼이 있을 때마다 들은 말이 "선재만 없었으면"이었다. 이미 존재하고 있는데 자신을 부정했다. 그 말을 듣고 있어야하는 선재의 마음은 어땠을까?
선재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외삼촌이 시계를 사주었다. 아버지와 살던 선재는 아버지가 오기 전에 방문을 걸어잠궜다. 단절된 시간 속에서 그는 시계를 분해하고 조립했다. 결국 그는 시계제조공학과로 진학한다. 그곳에서 장수영을 만난다. 그들은 함께 시간을 보냈지만 방학이 되고 그의 집으로 돌아오면서 그녀와 다시 단절된다.
그 후 그는 회사를 거쳐 독립시계제작자로 활동한다. 장수영이 이메일을 보냄으로 다시 연결된다. 그녀를 위한 시계를 만들어서 그녀가 있는 곳으로 가려했지만, 아버지의 병으로 가지 못한다. 시간은 흐른다.
그는 아버지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아버지로 인해 사랑을 만나지 못하게 된다.
누구나 사람관계에 어려움을 느낄 것이다. 그리고 자기만의 세상이 있을 것이다. 그 깊이가 느껴진다. 단편소설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니 다른 세상이 보였다.
수상작품집의 묘미다. 배스킨라빈스 같은 책이다. 여러가지 맛을 볼 수 있다.
바질, 에바와 아그네스, 알게 될거야, Q.E.D., 밤의 한가운데서, 우리의 약속이 불속에서 이루어지기를 기도했다, 엘리, 상행, 이정
방금 나열한 것은 배스킨라빈스 메뉴판과 같은 것이다. 이 책에 들어있는 작품들이다. 조해진작가는 EBS책읽어주는 라디오에서 만난 이후로 책으로 자주 뵙고 있다.
깊어가는 가을 막바지.
마음에 와닿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