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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파트너 1
김예린.장유라 글 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2년 8월
평점 :

폭풍 눈물, 오랜만이다. [환상의 파트너]는 동물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특히나 유기동물들의 감정을 읽는 부분이 나옵니다. 그 주인공은 한우물로 드라마작가로 나옵니다. 하지만 작품 두개가 연달아 망하는 바람에 생계를 위해 부업으로 오피스텔 관리인을 하고 있다 김태희를 만난다. 김태인은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한우물은 동물의 마음을 읽고 김태희는 한우물의 마음을 읽는다.
김예린, 장유라 그들은 이탈리아 밀라노 IED실내건축 전공이다. 2004년 <천사가 잠든 숲>으로 데뷰했다. 두사람은 스토리와 그림담당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작업하고 있으며 현재 열한 마리의 반려동물과 살고 있다.
부부도 마음 맞춰 살기 힘든데 이 두 작가는 대단한다. 생활과 창작활동 모두를 공유하며 살고 있다. 작가는 잘 아는 것을 작품으로 써야 사실적으로 묘사할 수 있다. [환상의 파트너]라는 작품이 나오게 된 것도 그들이 반려동물과 같이 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마도 이 두 작가는 서로의 마음도 읽을 수 있지 않을까?
김태희는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지만 매우 냉철하다. 읽을 수는 있지만 공감능력을 떨어지는 가보다. 아니면 하나하나 다 들어주면 자신의 생활이 어려워서 일까?
한유라는 가끔 동물이 사람으로 보인다. 그들이 말하는 것을 알아들을 수도 있다. 길을 걸어가다 한 고양이가 나와서 "아빠가 죽어가고 있으니 도와주세요."라고 한다. 유라는 동물들 이야기 하나하나를 다 들어주면 자신도 생활할 수 없기에 그냥 지나친다. 알고 보니 아빠는 고양이가 아니라 사람이었다. 후에 유라는 그 고양이의 목소릴 들어주지 않았던 것을 후회한다. 고양이는 그 아빠가 사람이 아니라 고양이었다면 어땠을거냐고 물어본다.
동물이야기이지만 나는 사람이 더 떠올랐다. 아기들은 사람이긴 하지만 말하지 못한다. 엄마들은 아기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고 싶어한다. 말할 수 있는 나이가 되어도 자신의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한다. 그래서 아이가 혹시 상처받을까 걱정한다. 말로 표현하지 못하니 감정을 다치면 행동으로 표현된다. 폭식한다거나, 갑자기 난폭해진다거나 자신이 상처받은지 조차도 모른 채 살아간다. 사실 어른도 그렇다. 자신의 감정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은 아프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마음은 이미 병들어서 회복하기 힘든 경우도 있다.
내가 눈물이 나온 것은 그 때문이다. 동물들이 말을 할 수 있다면 자신의 감정을 이렇게 잘 표현할 수 있는데, 말을 할 수 있는 우리 사람들은 자기 감정을 잘 알고 표현하고 있는가?
혹시나 표현한다해도 김태희나 한유라처럼 나의 감정을 읽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말을 할 수 있어도 읽어주는 사람들이 없는 우리 사람들이 더 슬프다.
폭풍 눈물을 흘리게 한 환상의 파트너
읽은지 일주일이 지나서야 겨우 서평을 쓸 수 있게 되었다. 내 감정을 직시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기 때문이다.
내가 다시 이 책을 펼쳐볼 수 있을까? 아마 다시 읽어도 폭풍 눈믈을 흘릴 것 같아기 때문에 힘들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