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글쓰기 - 남자 보는 눈으로 통달하는
유나경 지음 / 북포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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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책을 먼저 만나고 저자를 만났다. 이 책은 나에게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유나경이라는 분을 먼저 알고 몇 달을 마음을 나누었다. 첫 만남은 1년이 넘었다. 그리고 그 분의 책을 만났다. 뭐라고 설명할까. 책과 사람은 달랐다. 나는 아직 멀었나보다 생각하는 순간 유나경 작가님의 책에서 내 느낌을 설명해줄 구절을 찾았다.

p.197
작가란 글로 또 다른 삶을 산다. 어쩌면 당신과 당신의 글은 다른 인격체일지도 모른다. 내가 서 있는 곳에서 나를 벗어나지 않는 이야기만 하면 지극히 평범한 이야기만을 늘어놓게 될 것이다. 두려워 말고 나를 벗어나라. 그리고 현상에만 집착하지 마라. 현상 너머에 있는 본질을 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보이는 것만 전부는 아니다.
책에서는 또 다른 모습을 만나 뵙게 되었다. 최근에 읽은 책 중에 이렇게 밑줄을 많이 그은 책은 없었다. 어떤 책을 필사할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그 고민 안해도 될 것이다. 이 책으로 결정했다.
이 책의 제작과정을 옆에서 지켜보았다. 처음 출간계획서가 나왔을 때, 정말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언제쯤 이만큼 쓸 수 있을까' 그 생각 뿐이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출판사에 출간계획서를 돌린지 얼마 되지 않아 계약 소식이 들리고 석달을 열심히 쓰셔서 드디어 이 책이 나왔다. 그 모든 과정이 내가 꿈만필 3기를 시작하고 난 후에 이루어졌다. 막연하게 생각했었던 출간과정, 옆에서 지켜보니 내 꿈에 한발짝 더 다가간 느낌이다.
유나경 작가님은 나의 롤모델이다.
그럼 이제 책을 들여다볼까?
작가님은 남자와 글쓰기, 두 단어로 컨셉을 잡으셨다. 어떻게 풀어가실까 궁금했는데 결과적으로 책이 훨씬 더 마음에 든다. 각 꼭지의 앞부분에는 남자들의 특성이 나오고, 뒤에는 글쓰기로 이어진다. 여자들을 위한 글쓰기 책이다. 그 두 개가 이어지니 마음에 더 와닿았다. 이렇게 공통점이 많았던가?
역시 삶의 연륜은 따라갈 수 없다.
1장은 나를 설레게 하는 두 가지, 남자 그리고 글쓰기이다. 남자와 연애하듯 글쓰기와 연애하라고 한다.
p.22 남자도 글쓰기도 모두 인생이다. 마치 성장하는 아이처럼 둘 다 쓰라린 경험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힘든 것은 당연하다. 삶에서 그냥 주어지는 것은 없다.
p.24 이쯤에서 반드시 기억해두어야 할 것이 있다. 날마다 자신에게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는 것이다.
"글을 쓰면서 여전히 가슴이 뛰는가?"
"날마다 글을 쓰는가?"
p.27 결국 작가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재능은 다른 무엇도 아닌 글쓰기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다. 그 열정만이 당신이 글을 쓰며 느끼는 힘든 시간을 견디게 하고, 글쓰기를 멈추지 않게 하는 유일한 원동력이 된다.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단지 지속하고 싶다는 열정과 노력하고 있는 시간이다. 남자도 글쓰기도, 이것들이 당신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면 아낌없이 줘라. 진정한 사랑은 주는 것이다. 바라지 않고 단지 주는 것만으로 행복할 때 당신은 이미 작가다.
과연 내가 주기만 할 수 있을까?
2장은 좋은 남자처럼 좋은 글쓰기이다. 진실한 남자처럼 솔직한 글, 가슴 따뜻한 남자처럼 감동을 주는 글, 강한 남자처럼 힘이 있는 글 등 저자가 좋은 남자를 나열한다. 나에게 좋은 남자란 어떤 남자일까? 이 책의 특징은 남자와 글쓰기를 동시에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여자라면 그것도 미혼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 남자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것도 좋은 기회다.
3장은 속터지는 남자, 4장은 이기적인 남자다. 개인적으로는 이기적으로 글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저자는 이기적인 글쓰기는 내면의 여행이 깊어 깨어있는 글, 홀로 사막을 건너듯 틀에 갇히지 않은 글, 문밖을 나선 경험이 쌓여 다채로운 글, 길들여지지 않는 남자처럼 거친 매력이 있는 글이다.
나는 너무 착한 글만 썼나보다. 결과가 뻔한 글, 글쓰는 내가 우물 안에 갇혀있는 느낌이 들 정도니까. 어떻게 하면 이기적으로 쓸 수 있을까?
이 글을 쓰고 난 다음 다시 읽어볼 생각이다. 지난 주에 읽은 창조적 책읽기에서 책은 2번 읽어보라고 했다. 장소와 시간에 따라 같은 내용이라도 다르게 다가 올 수 있으니 말이다.
다시금 읽어보려 해도 기대되는 책.
남자보는 눈으로 통달하는 발칙한 글쓰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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