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향기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에쿠니 가오리가 그리는 미스터리한 기억의 조각들- 

-열한 명 소녀들의 차갑고 애처로운 비밀 이야기-

표지 띠에 적혀있었다. 에쿠니 가오리는 심리묘사가 아기자기하다. 그래서 좋아한다. 그녀와 미스터리라. 잘 연상되지 않는다. 그래서 [수박향기]를 읽기 전에 궁금함이 더 컸다.

 

[냉정과 열정사이-Rosso], [반짝반짝 빛나는], [낙하하는 저녁], [울 준비는 되어있다], [취하기에 부족하지 않은], [나의 작은새], [소란한 보통날], [부드러운 양상추] 등 그녀의 작품에는 감성이 묻어난다. 요시모토 바나나, 야마다 에이미와 함께 일본의 3대 여류작가로 불린다. 1964년 도쿄에서 태어나 미국 델라웨어 대학을 졸업했다. 동화적 작품에서 연애소설, 에세이까지 폭넓은 집필활동을 하고 있다.

 

그녀의 문체가 좋다. 항상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듯하다. 작가의 입장에서 소설로 썼겠지만 나는 항상 착각한다. 그녀가 겪은 일일까. 심리묘사가 디테일하게 나오니 거부감이 없다. 그래서 좋다. 소소한 감정들을 읽을 수 있어서.

 

열하나의 단편이 나온다. 첫번째 이야기가 '수박향기'다.

 

이야기가 전개되는 도중에 미노루와 히로시의 몸 묘사로 정신을 빼놓더니 마지막에 내가 예상하지 못해서 또 한번 뒷통수를 맞은 기분이다. 아이의 눈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니 감성은 남아있다. 하지만 이야기는 기묘하다. 그녀가 이렇게 소설을 풀어갈 줄이야. 의외다.

 

'하루카'도 초등학교 2학년 아이들이야기다. 얼굴이 예쁜 하루카는 심장이 안 좋은 남동생이 있다. 여동생도 있다. 엄마가 늦게 들어오는 날에는 하루카가 주먹밥을 만들어 동생을 먹이기도 했다. 아이인데 어른 역할을 했다. 몸이 안좋은 남동생은 누워만 있다. 두 친구가 같이 다니다 인상 좋은 오빠를 만난다. 하지만 또 의외의 요구를 한다. 유괴범 소문이 유행하던 때다. 이 이야기는 유괴범 이야기로 혼을 빼놓고 좋은 오빠 등장으로 뒷통수를 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하루카의 남동생이 죽는 것로 마무리 짓는다.

 

에쿠니 가오리의 다른 면을 보게 된 책이다.

[수박향기] 원래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지만 그녀 이기에 색다르게 다가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