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소도시 여행 - 예술가들이 사랑한 마을을 걷다
박정은 글 사진 / 시공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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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버킷리스트를 만들면서 스페인 여행을 적어 놓았다. 지금은 그만 둔 나의 전 직장, 2006년도에 입사하면서 꼭 가리라 다짐했던 곳이다. 벌써 7년이 지났다. 그 동안은 먼나라 이야기로만 생각했다. 대학교 때 친구들이 방학동안 유럽배낭여행을 다녀왔다. 조경학과라 그런지 유럽여행은 한 학년에서 1/3정도 다녀왔다. 그 정도는 일반적인가? 하여튼 내가 느끼기에는 많았다.

그 때는 내가 스스로 선을 그어놓고 나는 여기서 나가지 못하리라 생각했던 시절이었다. 유럽여행은 커녕 혼자서는 어디에도 가지 않았다. 지금은 다르다. 남편이 있고 아이가 있지만 꿈꾸게 되었다. 다 로단테 덕분이다. 꿈만필을 시작하고 1년 동안은 한달에 한번 서울을 갔다와야 했다. 물론 그 전에도 다녔지만 지금은 왠지 느낌이 다르다. 나를 위한 여행이다. 이제 더 크게 꿈꾸기 시작했다. 이제는 스페인이다.

결혼한 여자는 항상 가족과 여행을 가야한다는 고정관념을 깼다. 물론 당장은 갈 수 없다. 여러가지 이유로. 하지만 이제부터 준비하려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더 강력하게 동기부여가 되었다. 이 책을 쓴 박정은 작가는 아이가 돌무렵 스페인으로 여행을 떠났다고 한다. 다섯살 딸아이 엄마인 나는 프롤로그부터 책에 빠져들었다. 남의 이야기가 아니는 나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다.

원래 스타일이 유명여행지만 쫓아다니는 편이 아니다. 작년 제주도 여행에도 [제주도 비밀코스여행]책을 들고 소소한 여행을 다녔다. 같은 해 여름에 시댁식구들과 제주도를 다시 갔다. 유명한 곳을 다 다녔지만, 기억에 더 남는 것은 소박한 첫번째 여행이었다.

스페인여행도 그랬으면 좋겠다 막연히 생각했다. 그러다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보물을 찾은 느낌이랄까.

표지 시원한 파란색, 멀리보이는 풍차는 벌써 스페인의 매력으로 빠져들게 했다. 책을 보는 내내, 카페에서 하몽과 커피를 마시는 기분을 상상했다. 오르차타와 파르톤은 꼭 맛보리라.

p. 36 파에야는 친구들과 모여 쓱쓱 비벼먹는 비빔밥처럼 함께 수다를 떨며 여럿이서 나눠먹는 서민음식이요, 야외음식이며 동시에 잔치음식이었던 것이다.

p. 91 스페인 여행을 해보면 누구나 깨닫게 된다. 시에스타는 놀려고 만든 게 아니라 살려고 만들었다는 것을.

p. 110 현실은 이렇게 누군가에게는 다르게 보인다. 우리는 그런 사람을 광인이라 부를지 모르지만, 남들과 다르게 볼수록 상상력과 창의력이 넘치는 천재일 가능성 역시 높아진다.

책을 읽고나니 떠오르는 단어.

하몽, 오르차타, 파에야

가우디, 달리, 콜럼버스, 돈키호테

구엘공원, 몬세라트수도원, 알람브라궁전, 론다, 프라도미술관, 산티아고 대성당, 구겐하임미술관.

꼭 보게 되리라.

[스페인 소도시 여행] 한권으로 내 마음은 더 푸르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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