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후, 일 년 후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슬픔이여 안녕]의 작가 프랑수아즈 사강의 대표작이다. 그녀는 프랑스의 소설가이제 극작가이다. 사강은 필명이다. [슬픔이여 안녕]은 그녀가 19세 때 썼던 작품이다. 그 작품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리고 [한달후 일년후]로 1954년 프랑스문학비평상을 받았다. 사강은 인생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냉정한 시선으로 인간의 고독과 사랑의 본질을 그린다. 섬세한 심리묘사가 작품에서 드러난다.

사강은 자유분방한 생활로 유명했다. 두 번의 결혼과 이혼, 도박, 자동차 경주, 약물중독 등 '사강 스캔들'을 만들었다. 그녀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는 말을 남겼다.

[한달후 일년후] 이 작품에서도 그녀의 자유분방한 관점이 드러난다.

중학교 도서관, 제목에 끌려 빌려간 책이었다. 원래 두께도 얇은 책이지만 문체도 내용도 마음에 와닿았다. 소녀의 감수성과 잘 맞아떨어졌다고 할까. 한 동안 내 마음 속 베스트 5위 안에 들어있는 책이었다. 대학생이 되고, 엄마가 되면서 나에게는 잊혀진 책이 되었다.

그러다 [한달후 일년후]를 만났다. 표지를 보면서, 중학생 그 때가 생각났다. '지금의 내가, 그 때의 감수성을 잃은 내가 이 책을 소화할 수 있을까?' 멈칫 했었다. 첫 부분을 읽으면서, 혼란스러웠다. 장편도 아닌데 등장인물이 많이 나왔다.

조제, 그녀를 사랑한 베르나르, 그의 아내 니콜, 조제의 남자친구 자크, 오십대 알랭 말리그라스, 그의 아내 파니, 알랭이 사랑하는 베아트리스, 그녀의 정부 앙드레, 베아트리스를 사랑하는 또 다른 남자 에두아르, 알랭과 에두아르는 삼촌과 조카사이다.

처음에는 이 관계가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결혼이라는 제도를 넘어서 자유롭게 사랑을 하는 그들이 낯설었다. 자신만을 바라보는 니콜을 두고 조제를 사랑하는 베르나르, 니콜이 유산했는데 그 사실을 알리러 갔다가 베르나르와 며칠 밤을 보내고 오는 조제이다. 조제는 니콜이 슬퍼할 때 위로를 해주기도 한다. 그들은 어떤 관계일까?

알랭의 아내 파니는 자신의 남편이 다른 여자를 사랑한다는 것을 안다. 알랭의 조카는 그녀를 위로하다가 그녀와 밤을 보낸다. 정신적 위로가 육체적 위로로 이어진다.

p136 '당신이 필요해요.' 그 말은 진실일 테지만, 아무것도 변화시키지 못할 터였다. 그가 그녀에게 그들의 사랑에 대해 말하자, 그녀는 그에게 사랑의 짦음에 대해 말했었다. "일년 후 혹은 두 달 후, 당신은 날 사랑하지 않을 거예요." 그가 알고 있는 사람 중 오직 그녀, 조제 만이 시간에 대한 온전한 감각을 갖고 있었다. 사람들은 격렬한 본능에 떠밀려 시간의 지속성을, 고독의 완전한 중지를 믿으려고 애썼다. 그리고 그 역시 그들과 같았다.

누군가의 아내이기 때문일까? 이 작품에서 조제보다 니콜과 파니에게 더 애착이 갔다. 사랑의 감정에 이끌려 행동하는 그녀들의 남편들, 그 뒤 그림자 속에서 살아가는 그녀들, 그 모습이 머릿속을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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