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마이 러브
가쿠타 미츠요 지음, 안소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오랜만에 만난 내 스타일의 소설이다. '안만났으면 어떻게 할뻔했어?' 생각이 저절로 든다. 이별이 무서워 사랑을 시작조차 못했던 20대의 내가 생각난다.

[굿바이 마이 러브]를 읽고 신랑과 대화를 나누었다. 나는 이별이 무서워 사랑을 못했노라 했다. 그는 "네가 연애를 많이 했다면 삶이 더 풍부해지지 않았을까."라고 대답을 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는 내가 새로운 사랑을 하거나, 이별을 하게 된다면 법원으로 가야하는 현실이 되었다.

그래서 미혼인 친구들에게 연애를 열심히 하라고 이야기한다. 그 친구들은 아직 모른다. 안타까울 따름이다.

나는 소설을 통해 간접적으로 사랑을 해본다. 이 책에서는 일곱가지 색깔의 사랑이 나온다.

가쿠타 미츠요 작가의 작품이다. 이 작가의 소설은 처음이다. 작가는 연애할 때마다 "뭔가 좀 더 굉장한 소설을 쓰고 싶다." 생각했다고 한다. 작가는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직업적 자신감으로 채울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작가는 사랑과 일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소설, [굿바이 마이 러브]를 발표했다.

이별이야기이다. 앞 이야기에 나왔던 남, 여 주인공 중 한 명이 다음 단편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지면서이다. 그래서 각각의 이야기가 연결된다.

구마짱 : 고다이라 소노코 - 모치다 히데유키

아이돌 : 오카자키 유리에 - 모치다 히데유키

승부연애 : 오카자키 유리에 - 호도가야 미키히토

박쥐 : 가타다 기마코 - 호도가야 미키히토

부평초 : 가타타 기마코 - 야시 히사노부

빛의 아이 : 노사카 분타(소노코와 결혼) - 하야시 히사노부

소녀상담실 : 야바사토 고즈에, 유리에

같은 색깔의 이름은 동일 인물이다. 구마짱에서는 소노코가 히데유키를 더 좋아한다. 소노코 입장에서의 이별이다. 아이돌에서는 히데유키가 유리에를 사랑한다. 히데유키 입장에서 이별이 나온다. 이렇게 빛의 아이까지 이어진다. 분타와 히사노부는 친구이다. 히사노부는 친구의 분타를 정신적으로 사랑한다고 느낀다. 분타는 구마짱에서 나온 소노코와 결혼한다. 그런데 히사노부는 소노코에 대해 이렇게 생각한다.

p312 만약에 이 여자와 다른 곳에서 만났다면 의외로 이야기가 잘 통했을지도 모른다고 수건에 코를 풀며 히사노부는 생각했다. 성공이란 무엇일까,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건 어떤 걸까, 멋지다는 건 어떤 걸까, 나이를 먹는다는 건 어떤 걸까, 분타와는 결코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언제까지나 나눌 수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좋아한 사람들, 좋아해준 사람들, 좋아해주지 않은 사람들, 그 사람들이 자신에게 무엇을 주었고 무엇을 주지 않았는가를 미숙한 말로 이야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히사노부와 소노코도 연결이 된다.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는 것이 아니라 히사노부의 마음 속에서 이야기가 통할 것 같은 대상으로서 말이다.

누군가에게는 이별이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시작이 된다.

소녀상담실 고즈에는 자신의 이혼을 통해서 자신의 연애패턴을 돌아본다. 항상 차였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그런데 결국 이별한 대한 나름의 결론을 내린다.

p360 그 사람처럼 되고 싶어서 시작한 사랑도 있다. 비슷하기 때문에 좋아하게 된 사랑도 있고 너무 달라서 좋아하게 된 사랑도 있다.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시작된 사랑도, 동정을 사랑으로 착각해서 시작된 사랑도 있다. 다들 그 때 자신에게 필요한 상대와 필요한 사랑을 했다. 지키려고 발버둥 치기도 하고 결국 지키지 못하기도 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 관계는 끝난다. 필요하던 것이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일까. 아마도 양쪽 모두에게.

p368 "찬 것도 차인 것도 아니라 둘이서 손을 놓은 것"

꽃이 예쁘게 핀 공원에서 읽다가

소설의 매력에 빠져버려 풍경도 보이지 않게 된 소설

[굿바이 마이 러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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