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홍의 사람공부 - 사람이 기적이 되는 순간 정진홍의 사람공부 3
정진홍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자네, 기적을 보고 싶나? 그러면 스스로 기적이 되게나"

영화 [브루스 올마이티]의 대사로 책이 시작된다. 이 한문장을 보는 순간, 그 장면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가족들과 함께 10년전에 극장에서 본 적이 있다. 그 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그 10년 동안 나는 내 꿈을 찾아서 헤매었다. 올해 그 답을 찾은 셈이다.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은 것도 기적이라 생각한다.

지은이 정진홍은 청와대 비서실장 보좌관,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현재는 중앙일고 논설위원이다. [정진홍의 감성리더십]강의를 10년째 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이 탄생한 것은 그 강의 덕분이다.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의 저자이기도 하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서 스스로 기적이 된 사람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들의 인생은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많았다. 그는 우리가 사람공부를 하는 이유는 사람이 빚어낸 크고 작은 기적들을 확인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리고 그 위에서 내 스스로 기적이 되기 위해서이다. 어제와 다른 오늘, 날마다 차이를 만드는 것이 기적이라고 말한다.

끊임없이 꿈꾸었던 사람들, 스스로 기적이된 사람들, 다른 이들과 탁월한 차이를 만들어낸 사람들, 현재를 직시하며 순간을 완전하게 산 사람들, 파격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산 사람들의 삶이 소개되어 있다. 국적과 시간을 넘나드는 인물선정이다.

p76 복잡한 가정사가 걸림돌이 될 수 없습니다. 한 사람을 키워내는 요람이 반드시 정돈된 것이라고 좋은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시련과 복잡함과 난관들이 그것을 뚫고 나오는 힘을 그 안에 비축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버럭 오바마는 흑인 아버지, 백인 어머니 아시아계 의붓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그는 복잡한 가정사를 딛고 일어나 지금 미국의 대통령이 되었다. 성공의 필수조건이 유복한 환경이 아님을 말해주고 있다. 자신의 눈 앞에 주어진 시련을 어떻게 이겨내는지에 따라 그 사람의 길이 달라진다.

p80 세계적 인물을 키우는 데 결정론은 없습니다. 좋은 부모 밑에서 자랐다고 해서 잘 된다는 보장도, 나쁜 부모 밑에서 자랐다고 잘 안 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아니 진짜 좋은 부모가 누구인지, 정말 나쁜 부모가 누구인지도 불분명합니다. 잘 먹이고 잘 입히고 잘 교육시킨다고 모두 좋은 부모인지는 더 두고 볼 일 입니다. 진짜 좋은 부모는 아이의 인생을 그 아이 스스로 헤쳐갈 수 있도록 때로는 확고한 신념으로 모른 척 내버려두는 부모가 아닐까요? 결국 인생은 주인공인 자기 자신이 어떻게 살아내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부모는 도전과 응전의 정신, 그 가치만 가르치면 되는 것입니다. 거기 '기적의 씨앗'이 있으니까요.

세상에 완벽한 부모는 없다. 노력하는 부모가 있을 분이다. 부모는 아이를 낳는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니었다. 책을 읽다보면, 내가 앞으로 아이를 어떻게 키울지에 대한 생각을 지속적으로 하게 된다. 아이가 스스로 하게 기다려준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이 길로 가면 돌밭이라는 것을 아는데도 아이가 그길로 들어서는 것을 눈감아 주는 것은 더 어려울 것이다. 그만큼 부모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것일 것이다. 흔들리지 않는 신념을 가지고 말이다.

정진홍의 사람공부는 여러가지 분야에서 독자로 하여금 생각을 하게 한다.

p148 "사람들이 왜 가난하다고 생각하느냐"라는 다소 판에 박힌 듯한 질문에 20대 초반의 여죄수는 "시내 중심가 사람들이 누리고 있는 정신적 삶이 없기 때문"이라는 의외의 답을 내놨습니다. 여죄수의 말이 종교적인 것을 뜻하겠거니 생각한 쇼리스가 "정신적 삶이 뭐냐"고 재차 묻자 "극장과 연주회, 박물관, 강연 같은거죠. 그냥 인문학이요"라는 대답만 돌아왔습니다.

이 짧은 대화가 쇼리스의 삶의 송주리째 뒤바꿔놓았습니다. 그렇습니다. 빈곤은 밥과 돈의 문제이기 이전에 생각과 정신의 문제였던 겁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빵일지 모르지만 정말 긴요한 것은 자존감의 회복이었던 겁니다.

p202 동서양의 문화권에서 모두 남성의 경우에는 짝의 육체적 불륜에, 여성의 짝의 정서적 배신에 더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왜 그럴가요? 진화심리학자들의 대답은 이렇습니다. "남성은 '부성의 확실성'(내 짝이 낳은 자식이 실제론 내 자식이 아닐지 모른다는 의심)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질투심을 진화사켰다. 반면 여성의 경우에는 짝의 마음을 다른 여성에게 빼앗기면 모든 자원을 빼앗긴다는 뜻이기에 정서적 배신에 특히 민감하도록 질투심을 진화시켰다.

p201 왜 젊은 사람들이 아이를 낳지 않을까요? 팍팍한 현실에서 꿈을 갖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결국 꿈과 희망이 없으면 생명은 이어지지 않습니다. 출산율을 높이려면 살고 싶은 꿈을 마련해줘야 합니다. 결국 꿈꾸는 유전자가 살아남고 꿈을 포기하는 유전자는 사라지고 마는 것입니다.

p227 "나는 무엇으로 또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가?"라는 물음 앞에 분명하게 대답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렇기 기억되고 싶은 모습이 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합니다.

돈 많고 힘 있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면 돈과 권력을 쫓겠지만, 정녕 아름다운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면 자기만의 향기 있는 가치를 만들고 그것을 유산으로 남겨야 하지 않았을까요?

다양한 분야에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게 하는 책

[정진홍의 사람공부 두번째 이야기]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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