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해 줘, 캣봇 푸른숲 그림책 9
강혜숙 글.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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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서부터 남다른 포스를 풍기고 있습니다. [네가 해줘, 캣봇] 저희 다섯살 난 딸은 표지를 보고 살짝 무서워합니다.

첫장을 넘기니 캣봇만들기도 들어있습니다. 남자아이들은 무척이나 좋아할 것 같습니다. 섬세한 가위질이 필요할 듯합니다. 아마도 6세이상이면 혼자서 자를수 있지 않나 판단됩니다.


완성된 모습은 이러합니다. 책에서 그대로 튀어나온 듯한 리얼한 그림입니다. 독후 활동으로 딱 맞춤입니다.
그럼 이제 내용을 들여다볼까요?

푸른바다 한가운데 고양이들이 살고 있는 섬이 있었습니다. 평화로워보입니다.

얼룩이와 깜장이는 물고기를 사이좋게 나누어먹다 더 편하게 물고기를 잡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둘은 보글털 박사님께 가보기로 합니다.

뽀글털 박사님은 바닷가 부서진 배에 삽니다. 천재발명가입니다. 역시 천재들은 남다른 포스를 발산하고 있습니다. 박사님은 고양이들이 물고기를 실컨 먹을 수 있게 해주는 캣봇을 발명하게 됩니다.

캣봇은 물고기를 잡아다주는 로봇입니다. 편하고자 하는 심리가 새로운 발명품을 만들게 된 것입니다.

고양이들은 캣봇이 잡아다주는 물고기로 잔치를 열었습니다. 더이상 힘들게 물고기를 잡지 않아도 되니까요.

고양이들은 더욱 게을로지고 더 많은 캣봇을 발명했습니다. 그러자 그 캣봇들은 바다에 가서 물고기를 쓸어담아오기 시작했습니다.

고양이들의 욕심은 끝이 없었습니다. 더 많은 물고기를 잡아오기 바랬지요.

그런데 바다에 물고기들은 그 욕심을 채워주기에 부족했습니다. 캣봇들을 먼 바다로 나가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성난 파도와 함께 캣봇들이 몰려와서 섬을 덮쳤습니다. 고양이들을 살기 위해 고향을 떠났습니다.

고양이 섬에는 부서진 캣봇들과 쓰레기만 남았습니다. 한 참 시간이 흐른 뒤 새끼 고양이들이 버려진 섬에 놀러를 옵니다.

이 섬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읽으면서 지속가능한 동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름빵처럼 애니메이션으로 나오면 어떨까하구요.

작가 강혜숙님은 대학원에서 디지털컨텐츠디자인을 공부하면서 이야기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하시네요. 프란스 북부지역 도서관상도 받으신적 있고 지금은 아트디렉터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이 책에는 눈으로는 볼거리와 이야기의 교훈, 그리고 독후활동의 자료까지 삼박자가 고루 갖추어진 책입니다.

고양이들이 지금 우리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네요. 어렸을 때 "어떤 로봇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어?"라는 질문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양치질 대신해주는 로봇, 아침 차려주는 로봇, 청소대신해주는 로봇(이건 벌써 나왔지요.), 숙제 대신해주는 로봇 등등 자신이 하기 싫거나 귀찮은 일들을 대신해주는 로봇들을 생각해냈습니다. 그리고 점차 그것들이 현실화되는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책 [네가 해줘, 캣봇]을 보면서 그런 생각들의 결과가 얼마나 아찔한가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영화 [투모로우]도 생각이 나네요. 아이가 조금 더 크면, 이 내용에 대해서 서로 대화를 나누어 보고 싶습니다. '어디까지 편해야하나?'라는 주제로 말이죠.

애니메이션으로 나왔으면 좋을 책

[네가 해줘, 캣봇]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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