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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글감옥 - 조정래 작가생활 40년 자전에세이
조정래 지음 / 시사IN북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요약)조정래, 그는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의 작가이다. 전남 순천 선암사에서 태어났다. 2009년, 문학 인생 40년에 이 책을 쓰셨다. 지난 20여년 동안 꽤 많은 강연을 하면서 질문 시간이 부족했던 것을 아쉬워했다.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이 책을 냈다. 그리고 이 책이 자신의 자전적 소설과도 같다고 했다. [황홀한 글감옥]의 목차는 독자들의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 자신의 인생이야기와, 소설을 쓸 당시 자신의 상황, 그리고 역사에 대한 견해 등등 자신의 많은 부분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문학의 길을 가고자하는 젊은이나 삶의 길벗을 찾는 젊은이들에게 작가로서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작가의 정신 뿐 아니라 작가에게 필요한 것을 철저하게 자신의 인생을 통해서 풀어가고 있다.
(생각) 중학교 도서부활동 이후 책을 처음 볼 때 출판사와 발행 쇄수를 확인하는 버릇이 있다. 이 책은 [시사IN북]에서 나왔다. 얼마 전 읽은 주기자를 읽은 터였다. [시사IN북]은 시사IN의 출판브랜드이다. 작가는 이 출판사를 통해서 이 책을 출판하는 이유까지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읽으면서 자기 주관이 강한 작가라는 것이 온몸으로 느낌이 왔다. 얼마 전 [공중부양]을 읽은터라, 글쓰기 중심의 책이라는 나의 추측은 어긋났다. 물론 나의 착각이었지만 말이다. 작가의 말처럼 자전적인 요소가 강했다.
고등학교 때 엄마의 권유로 읽게 된 [태백산맥]이다. 국사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10권까지 읽은 기억이 난다. 그런데 정확하게는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도 정독하지 못해서였으리라. 공무원공부하면서 국사의 재미를 느꼈지만, 사극조차 보지 않았었다. 결혼 후 역사에 특별히 관심이 많은 시댁을 만나면서도 한숨만 내쉬었었다. 그런데 육아서를 보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엄마가 깨어있어야 했다. 그런데 '어디서부터?' 한숨으 다시 내쉬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가닥을 잡았다.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지만, '조정래작가의 책을 읽어보리라.' 마음먹게 된 것이다. 책은 사람의 변하게 만든다. 이 책을 통해서도 느꼈다.
조정래 작가의 삶의 치열함이 담겨있다. 마음에 드는 구절을 필사하고 보니, 글쓰기 뿐 아니라, 생활 전반적인 것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마음에 드는 구절)
p31 "언제나 모든 독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 아니, 일부 독자도 언제나 만족시킬 수는 없다. 그러나 적어도 가끔은 일부 독자라도 만족시키려고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한다. " -셰익스피어"
p47 다독, 다상량, 다작으로 고치십시오. 그 다음으로는 노력의 시간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것입니다. 다독4, 다상량4, 다작2의 비율이면 아주 좋습니다. 이미 좋다고 정평이 나있는 작품을 많이 읽으십시오. 그 다음에 읽은 시간만큼 그 작품에 대해서 이모저모 되작되작 생각해보십시오. 그리고 마지막 단계로 글쓰기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p51 글을 쓰는 사람은 여러 종류의 사전을 서재의 여기저기에 두고 늘 펼치고 또 펼쳐야 합니다. 글을 잘 쓰는 일은 사전을 부지런히 찾는 일이라고 해도 과히 틀린 말이 아닙니다.
p71 5백권의 책을 읽지 않고는 소설을 쓰려고 펜을 들지 마라. 그 5백권의 책이란 세계문학전집 1백권, 한국문학전집 1백권, 중,단편 소설집 1백권, 시집 1백권, 기타 역사, 사회학 서적 1백권입니다.
p96 스스로 재능을 확인 하는 것은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우선 자기자신을 바라보십시오. 누가 시키는 것도 아닌데 자기 스스로 그 어느 분야의 예술에 끌리고, 하고 싶고, 하면 즐겁습니까? 그렇다고요? 그렇다면 당신은 그 분야 예술에 재능을 타고난 것입니다. 이 확인이 필요조건인 동시에 충분조건입니다. 그 재능을 믿고, 그 길로 가고 싶으면 거침없이 가십시오.
p297 글을 무난하게 잘 쓴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글을 물 흐르듯이, 그러면서 의미가 깊도록 쓰고 싶으면 많은 책을 모아 유심히 읽는 습관을 들이십시오. 앞에서 몇 번씩 강조했던 말입니다. 남의 눈길에 끌리게, 남의 마음에 담기게 글을 쓸 수 있는 것처럼 아름다운 일은 없습니다. 그 아름다움은 꾸준한 노력으로 자신의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조금 서툰 것을 전혀 부끄러워하지 마십시오. 그 서툰 부분이 글 발전의 모태가 됩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습니다. 어느 분야의 일이든 처음 시작이 조금씩 어설프고 실수를 하게 되는 건 어린아이의 서툰 걸음마차럼 고운 삶의 모습입니다.
p319 사람들은 자기가 겪은 일이 험난하면 험난할수록, 고통스러우면 고통스러울수록 원통하면 원통할수록 더욱더 이야기를 남기고 싶어하는 본능적 욕구를 가진 고등동물입니다.
p403 제가 가장 불행할 때가 아무 것도 하는 일 없이 이사람 저사람에 얽혀 하루를 없애고 집으로 돌아올 때고, 가장 행복할 때가 글을 쓰고 있을 때입니다.
p410 '돈은 안쓰면 모아진다.'
p413 젊은이 여러분, 그런 못된 사회풍조에 휩쓸리지 말고 자기가 가장 하고 싶은 일 자기의 개성에 가장 잘 맞는 일, 스스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일을 찾아 직업으로 삼으십시오. 그러면 성적순에 급급하지 않아도 되고, 억지 공부에 떠밀리지 않아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