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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아이를 갖는가?
크리스틴 오버롤 지음, 정명진 옮김 / 부글북스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아, 이럴 꺼면 진짜 둘째 가져야겠어."
"왜?"
"우리가 언제까지 은방울꽃이랑 놀아줘야해. 이러다간 20살 되어서도 부모랑 놀아달라 할꺼 아니야."
주말에 친정에 들렀다 오는 길이었다. 둘째를 가질 계획은 있었지만, 그 말을 듣는 순간 다시 생각해보아야겠다 다짐했다.
아이를 목적성을 가지고 생산한다는 것에 대해서 한 책이 있었기 때문이다.
금요일부터 한창 "우리는 왜 아이를 갖는가?"라는 책을 읽고 있었다. 다른 책들의 제목도 상당량 그러하듯, 이 책도 결국에는 아이를 놓아란 말이 아닌가라고 추측하며 읽게 되었다.
그런데, 왠 걸 차례를 보는 순간 내 추측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작가는 캐나다 퀸스 유니버시티 철학교수이다. 어른이 된 두 자녀가 있다.
아이를 놓지 않는 사람들에게 "왜 아이를 낳지 않는가?"를 질문하지 말고 아이를 놓으려는 이들에게 "왜 아이를 갖는가?"라는 질문을 해보라고 한다.
작가의 의도를 파악한 순간, 머리가 살짝 정지되었다. '나는 왜 둘째를 가지려고 했지?'
작년에 성교육전문가과정을 들으면서 임신, 출산, 양육, 낙태에 대해서 평소 보다 깊게 생각할 기회가 주어졌다. 그 때만해도 둘째 생각이 없었다. 그렇기에 철저하게 다른 사람의 이야기로 객관적으로 이론적으로만 접근했다. 책 속에서만 만나던 주인공들이 현실 밖으로 뛰쳐 나올 때의 느낌이다. '종이여자'같다.
작가는 철학자다운 시선으로 이 질문에 접근하고 있다. 첫장에서는 왜 아이를 갖는가에 대한 본질적인 내용이 나온다. 다음장에는 출산권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적극적인 의미, 소극적 의미, 출산을 하지 않을 권리로 나누어져 나온다. 책의 구성 자체가 논문을 읽는 느낌이다. 그런데 오히려 그것이 감정을 빼고 이성적으로 읽게끔 한다. 7장에서는 아이를 낳지 않을 의무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이 책이 결론이 어떻게 마무리될까 궁금해 하면서 읽어갔다.
p347
아이들은 재산이 아니다. 아이들은 인격체이며, 아이들에 대한 존중은 하나의 전체로서 사회와 개인들에게도 도덕적으로 반드시 필요하다. 4장에서 주장한 것처럼, 아이들이 주로 혈통이나 이름, 재산의 영속화 같은 의무론적 가치를 실천하는 수단으로 여겨서는 안된다. 또 5장에서 논한 것처럼, 아이들이 주로 결과론적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여겨져서도 안된다. 아이들도 성인들과 마찬가지로 그 자체로 소중한 목적으로 대접받아야 한다. 만일 우리가 "아이들이 왜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본다면, 가장 중요한 대답은 "아이 자신을 위해서"가 되어야 한다.
부모나 사회를 위해 필요하다는 대답이어서는 안 된다.
우리 부부의 둘째를 가지는 이유는 철저하게 부모 자신을 위한 것이었다. 올해 상반기에 아이를 가지지 못하면 내년으로 미룰 작정이었다. 잠정적으로 1년이라는 시간이 생겼다. 올해는 "우리가 왜 둘째를 가져야 하는가?"에 대해서 생각해 볼 것이다.
책은 타이밍이다. 이 시점에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적절했다.
예비부부, 신혼부부 그리고 둘째를 계획하는 부부들에게 귄하고 싶은 책이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리뷰이며,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