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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를 읽고 장자에게 배운다
푸페이룽 지음, 한정선 옮김 / 지와사랑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나비를 볼 때면 생각나는 말이 있었다. 호접지몽, 가끔씩 생각나는 말이었는데, 이렇게 책으로 장자와 노자를 만나게 될지를 몰랐다. 사람들이 고전, 고전 하는 이유를 알겠다.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삶의 살아가면서 필요한 지혜들이 녹아있었다. 얼마 전에 논어를 들였는데, 아마도 도덕경을 먼저 읽게 될 것이다. 마음으로 끌리는 책이다.
이 책은 푸페이룽 이라는 타이완대학 철학대학원 석사, 미국 예일대학 철학박사인 작가가 쓴 책이다. 현재까지 백 권이 넘는 책을 출간하였다고 한다. [논어], [맹자], [노자], [장자], [역경] 등을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해서 학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한다.
총 1장에서 10장으로 이루어져있다. “손해를 피하고 이득만 취하는 방법”, “경쟁하지 않고도 이기는 지혜” 등과 같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필요한 지혜들에 대해 노자와 장자의 말을 빌려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읽고 한마디 떠오르는 단어는 “자연스러움”이다. 나는 사진 찍기를 싫어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내가 찍는 것을 좋아하고 찍히는 것을 싫어했다. 지금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사진 속의 나는 뭔가 어색했기 때문이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상황과 누군가가 나를 찍고 있다는 생각이 나를 불편하게 했다. 그래서 예전에는 어디론가 여행을 가면 사람사진보다 풍경사진이 많았다. 지금은 사람사진이 조금더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그만큼 편해졌다는 이야기이다. 사진찍기 뿐아니라 생활 속에서도 어색함이 많았던 나이다. 그런데 마음을 바꾸고 나니 사는 것이 한결 편해졌다.
p191
잔정으로 타인을 존중하는 마음이 있다면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하거나 스트레스를 주면 안된다. 이것이 바로 외화이다. 외화는 당신이 겉으로 내보이는 행동이나 말이 지나치게 대담하거나 혁신적이기보다는 다른 사람들과 같아야 함을 말한다. 또한 내불화는 외부 환경의 변화에 당신의 마음이 간섭받거나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자신을 중심을 가지고 산다는 것에 한 가지 더해진 것이다. 다른 사람과 같아야 한다. 올해는 심리학책을 읽는 것에 중점을 두고 책읽기를 시작했다. 나 자신을 들여다보기 위함이었다. 어떤 때는 너무나 벗겨진 나를 만나고 놀라기도 했다. 그런데 계속 읽다보니 일차원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입체적으로 나를 만나고 싶어졌다. 그런 시점에 고전을 만났다. ‘혹시 나에게 고전을 읽어보라는 메시지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다보면 생각이 뭉게뭉게 떠오른다. 가끔은 나에게 뭔가 이야기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 책 속에 삶이 있고 지혜가 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실천하는가이다.
p133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자신을 구제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자기가 스스로 구제하는 것이다. 하늘도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고 했으니 말이다. 자신을 도우려면 먼저 인간 심리를 이해해야 한다. 심리학의 도움을 받아 인간 심리를 이해할 수도 있지만 여기서는 장자의 견해를 보도록 하자. 사실 인간의 마음은 예측하기 어려운데 장자는 인간의 마음을 아주 생동감 있게 묘사했다.
“ 당신이 갖고 싶은 물건이 있을 때는 마음이 한없이 불타오르지만 막상 그것을 버릴 때는 차갑기가 얼음과 같다. 마음이 안정되어 있을 때는 깊은 연못처럼 물결이 일지 않고 평온하지만 한 번 물결이 일면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순식간에 전체로 퍼진다.”
p119
자유롭게 사는 방법
‘외화이내불화(外化而內不)'란 겉모습은 다른 사람과 같아야 하고, 마음은 어떤 상황에서도 간섭이나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장자의 말씀을 가슴에 새겨본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리뷰이며,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