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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철학법 - 프로이트에서 뒤르켐까지 최고의 인문학자들, 여행의 동행이 되다
김효경 글.사진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표지의 여행가방이 나의 마음 속으로 들어왔다. 작년 내내 내가 소망하던 나만의 혼자 여행, 과감하게 떠나지를 못했다. 올해는 더더욱 어렵게 될 것 같다. 작가는 기저귀를 찬 딸을 두고 여행을 떠났다고 한다. '이런 부러운 삶이.'
일년에 한 두번가는 미용실에서 이 책을 펼쳐들었다. 덕분에 한 자리에서 집중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서른살의 마지막날에 내 겉모습에는 변화를, 속에서는 간접 여행을 선물하고 있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작가는 나에게 여행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심어주었다. 실제 여행과 머릿 속 여행의 접목, 그리고 상상 속 여행과 실제여행의 차이를 정확히 짚어주었다.
p80
여행을 시작한지 사흘도 지나지 않아 나는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정확히는 여행사와 여행광고를 만든 이들과 아리따운 사진으로 채워진 여행서와 블로그에 장엄한 여행기를 올린 모든 이에게 따져 묻고 싶은 것이 생겼다. 그들은 왜 내게 유레일의 모든 쿠페에는 퀴퀴한 배낭객들의 악취가 배어 있으며,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트렁크에 딸려오는 통통한 벼룩을 밤이면 언제 가방을 덮칠지 모르는 좀도둑만큼 두려워한다는 사실을 이야기하지 않았을까. .......내가 겪은 바로는 적어도 여행을 통해 성찰이니 사색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음에도 말이다.
p83
여행은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미디어에 의해 만들어지고, 그 내용은 개인들에게서 복제되고 재생산되고 있었다. 그리하여 나는 여행의 실체를 알기 어려웠고, 조작된 일부만으로 전체를 판단할 수 밖에 없었다.
여행이라는 경험이 실제로 내게 준 가장 큰 지식 중 하나는 여행자체의 실체였다.
p234
중세의 '마녀사냥'은 흔히 십자군 원정의 실패와 페스트인한 사회적 불안의 원인을 사회적 약자인 여자에게 전가해 권력자의 실정을 은폐하려고 생긴 것으로 분석된다. 페스트나 전쟁후의 가난과 고통을 마녀의 악행으로 몰아 사회의 모순이나 치정의 실패를 숨기려는 것이다.
여행에 대한 막연한 상상만 했지, 실제로는 어떨지 생각하지 못했다. 혼자 유럽여행을 갔다면 아마도 우울한 날의 연속이었을 수도 있었다. 작가는 여행의 여러가지 면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사회학을 전공한 작가덕분에 내가 미처 모르고 살았던 여러가지 지식들도 함께 전해주었다.
최근 마녀사냥이라는 단어에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 나름 답을 얻을 수 있었다. 지금도 지구 곳곳에서 마녀사냥을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결혼제도에서도 마찬가지 이다.
지식채널 e에서 뱃속에서 부터 태어나서도 죽어가는 여자들의 이야기는 모두가 일맥상통하고 있었다.
간접적 여행과 사색의 시간을 가지게 해준 서른의 마지막날의 책
[여행자의 철학법]이었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리뷰이며,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