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나를 위한 기막힌 여행
이소발 지음 / 꿈의지도 / 201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나.기

올해 내가 꼭 해보고 싶었던 일이다. 한 남자의 아내이자 한 아이의 엄마, 그리고 며느리로서의 지금의 '나'는 결코 해볼 수 없는 일임에는 분명하다. 그래서 어느 순간 하늘로 날아오르는 새들이 너무나 부러워보였다. 어디로든지 가고 싶은 곳은 어디든 갈 수 있으니 말이다.

 

올해 스물다섯의 그녀는 스스로를 이소발이라 칭한다. 오로지 자신을 위해서 캐나다의 시골마을 구엘프에서 일년을 보내게 된다. 그녀가 떠난 이유는 오직 하나 지친 영혼을 돌보기 위해서이다.

'내가 그림을 잘 그릴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녀의 책을 읽는 내내 느낀 것이다. 자신의 생각에 맞추어 알맞은 그림을 감각에 따라 그려내는 그녀의 재능이 너무나 부러웠다. 그녀는 그곳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한 아들 때문에 슬퍼하는 노부부를 만나게 된다.

 그들은 서로에게 위안이 된다. 인연이라는 것은 참 묘하다. 작가는 에너지도 바닥나고, 용기도 사라지고, 살아갈 의욕까지 모두 잃었다면 죽지말고 떠나라고 이야기한다. 삼박자를 고루 갖추었지만 떠날 수 없는 난 어쩌란 말인가?

 나도 영혼을 돌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 이토록 간절히 죽을만큼 원한 적은 없었다. 지금은 단 하루라도, 마음 편하게 지내고 싶다.

에너지는 바닥났는데, 그 바닥에서 다시 땅을 파서 에너지를 만들어내야하는 형편이다.

 

목감기가 심한 어제 저녁, 두 시간동안 작가 이소현의 그림과 글은 떠날 수 없는 나에게 소소한 위한이 되었다.

책 표지에 이런 말이 나온다.

 "사과하세요, 지친 내 마음에게"- 뭔가 내 뜻대로 하나도 안 됐고, 망쳤다는 생각이 들 때, 다 지워버리고 싶을 때. 인생을 리셋하는 방법이 바로 여행!

지금은 여행이 필요한 시간-

 

오늘 저녁, 낮동안 너덜너덜해진 내 마음에게 사과해 본다. 누군가의 방해를 받지 않고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을 도대체 언제쯤이면 찾아올까?

나는 내마음에게 한없이 사과해야겠다.

날씨가 추워지니, 마음에 난 구멍들은 더욱더 커져만 간다.

그 구멍을 메꿀 시간들이 언젠가는 나에게 오기를 바라며, 하염없이 기다린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리뷰이며,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