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니 - 공지영 장편소설
공지영 지음 / 창비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무방비상태에서 누군가에게 맞는다면 타격이 클 것이다. 그런데 누군가 나를 때린다는 것을 알고 준비를 한다면 똑같은 세기로 맞는다하더라도 그 아픔의 크기는 다를 것이다.

 

도가니라는 영화와 책이 큰 이슈가 되었다. 딸아이는 키우는 엄마로 엄청나게 민감한 문제였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전 단련을 했다. 성교육전문활동가 양성과정 수업을 들으면서 마음 속으로부터 준비를 했다. 수업을 들으며, 성폭력 중 근친상간의 비율이 그렇게 높다는 사실을 알고는 경악했다.

도가니를 읽으면서 모든 것이 부모 잘못이라는 생각이 또 한번 들었다. 나라를, 학교를 너무나 신뢰해서 살아있는 지옥인지 모르고 아이들을 밀어넣은 것이다. 가난이라는 것은 사람의 시야를 좁히고 선택의 폭도 좁게 만든다.

 

다른 이의 이야기라고 쉽게 이야기한다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오늘 성교육전문활동가 양성과정 수업 중에 장애아동을 키우는 엄마의 입장을 보여주는 애니메이션을 보았다. 어제 도가니를 본 탓일까.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눈에서 눈물이 왈칵 쏟아져나왔다. 엄마도 완전한 인격체가 아니기에 나 같은 경우 또 다른 한 사람을 키운다는 것은 어렵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 시간들이 노력+고통+기쁨과 같이 여러 가지 감정들이 복합적으로 구성되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엄마의 모습에서는 내가 느꼈던 그 감정들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삶의 무게가 느껴졌다. 우리아이가 밥먹고 화장실가고 생활하는 모든 것들이 당연하다 생각했는데 아니였다. 누군가에게는 그 모든 것이 경이로울 수도 있었다.

그 애니메이션을 보고나니 도가니의 아이들도 부모탓 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도가니라는 뜻이 무엇일가 궁금해졌다.

1.<공업> 쇠붙이를 녹이는 그릇. 단단한 흙이나 흑연 따위로 우묵하게 만든다.

2.흥분이나 감격 따위로 들끓는 상태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열광의 도가니

흥분의 도가니에 빠지다

우리 선수가 세계를 제패했다는 소식은 온 국민을 감격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도가니를 읽으면서 몸의 세포끝까지 주뼛서는 감정, 그리고 뭔가 속에서 끓어오르는 감정들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실화라는 사실이라는 그 자체만으로도 내 감정이 어딘가 움푹 패인 곳에서 소용돌이 치며 나오지 못할 것이라는 느낌도 들었었다.

감정의 도가니가 무서워 더더욱 객관적으로 읽게 된 것은 아닐까?

혼잣말로 되물어본다.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얽히고 섥혀서 누구도 풀지 못할 것 같다. 그 거미줄 사이에서 죄있는 사람이 무죄가 되기도 하고, 무고한 사람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

나는 딸에게 세상은 따뜻한 곳이라고 가르치고 싶다. 그런데 한해 두해 내가 살아갈수록 더욱 깊어지는 것은 사회에 대한 불신이다.

앞으로 딸이 “엄마, 세상은 어떤 곳이야?”라고 물으면 나는 뭐라고 대답할 것인가.

도가니를 읽을 후 나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이벤트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리뷰이며,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