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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 책으로 만든 노래
김경은 노래 / 파고뮤직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책과 음악을 사랑하는 저.
제 삶의 휴식 두가지 테마입니다. 그런데 이 두테마를 절묘하게 묶어놓은 음반이 있어서
눈이 가고, 손이 가고, 귀가 가게 되었습니다.
제 손에 오기 까지 두근거림이 있었는데 싱어송라이터 싱어~ 김경은의 싸인까지.~!
세상에서 하나뿐인 cd입니다.
표지부터 편안함이 느껴지는 색감.
이제는 음악을 들어볼 시간입니다.
총 6곡이 담겨있습니다.
1.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4:25)
2009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한 문학노래 공모전에서 김영랑 시인의 작품을 소재로 삼은 곡,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로 장원을 수상!
마음에 와닿는 노래.
맑은 목소리와 김영랑 시인의 시에서 영감을 받아서 작성한 가사는 마치 꼭 맞춤옷을 입을 것 처럼 귀에 감기는 음악이다.
이번 강원도 여행에 이 CD를 가지고 갔다.
좋은 풍경에 책으로 만든 노래!
너무나 잘 어울려서 창 밖의 경치에 더욱 취하게 되었다.
눈 앞에 펼쳐진 강물의 모습은 노래와 가사와 같이 머릿 속에서 잘 버무려져 그 자리에서 갓 무쳐서 먹는 상큼한 나물맛을 만들어냈다.
휴식을 취하는 뇌가 먹는 상큼한 휴식의 나물맛!
그 순간을 경험하면~ 중독될 것 같다.
2. 나의 엄마...(Inst.)
짧은 기타연주
세번째 음악 엄마를 부탁해를 듣기 위한 전채요리와 같다.
본격적인 음식을 먹기위한 입가심
3. 엄마를 부탁해(5:04)
너무나 유명해진 베스트셀러에는 손이 가지 않는 나의 독특한 독서습관.
이 책 또한 아직 읽기 전이다. 그런데 엄마라는 테마는 모든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주제이다.
내겐 너무 당연한 사람이었던 내겐 나무 같은 한사람이었던
사랑한단 그 말을 난 하지 못하고 꺼내지 못했던 말들만 맴돌아.
내겐 항상 곁에 있는 줄 알고서 철없이 받는 것 밖에 난 몰랐어
세상 그 누구도 대신 할 수가 없는 나의 엄마를 부탁해
서울에 볼 일을 보러가던 과거의 어느 날
KTX안에서 열차 내 영상물을 보고 눈물이 주르륵 흐른 적이 있다.
엄마에 대한 내용들이었다. 나의 친정엄마는 김형경작가의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의 세진의 엄마와 비슷한 스타일이다. 나 또한 세진과 비슷한 감정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엄마와 크게 싸워서 나의 과거에 엄마사이에서 쌓인 묵은 감정들을 정리하기도 했다. 그래도 엄마는 엄마다. 우리 엄마를 생각하면 복합한 감정들이 생각났다. 자신의 삶을 찾고 싶었던 엄마. 그러나 사남매를 키우느라 그녀의 삶 속에 그녀는 없었다. 지금도 그러하다. 난 다짐하기도 했다. 아이를 많이 놓지 않으리.
이 노래를 들으면서 위의 네 줄의 가사를 들으면서, 엄마가 지금의 그 자리에 항상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을 당연한 줄 로만 느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결혼 후 5년 동안 친정엄마와는 일주일에 한 통도 전화하지 않으면서 같이 사는 시어머니에게는 하루에도 몇번씩 통화하는 내 자신을 보면서 딸자식을 이래서 소용없다는 것을 나를 돌아보면서 느끼게 되었다. '우리딸도 그러하지 않을까?' 생각해보면 우리엄마가 그랬다. 같은 동에 사는 친정엄마한테는 한달에 한번도 가지 않으면서 시어머니는 매주 찾아갔다. 난 첫째였지만 엄마는 막내였는데 엄마와의 정이 각별했을텐데, 현실이 엄마를 그렇게 만든 것일까? 결혼하면 당연히 그러해야한다는 외할머니의 가르침이 나에게 까지 대물림되었다. 너무나 당연하기에 생활의 중심에서 벗어난 느낌.
석달 전 친정엄마와의 통화, 별 말을 하지 않았는데 엄마는 전화기 너머로 숨죽여 우셨다. 결혼한 딸에 대한 애틋한 감정 때문인가. 그 이후로는 더더욱 엄마에게 전화를 못하고 있다. 물론 일주일에 한번꼴로 찾아가기에 그런 것도 있지만.
뭔가 정의하기 어려운 이 감정.
이 노래를 통해서 여러가지 감정이 얽히고 섥혀서 눈에서는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린다.
4. 바둑이송(국민학교 1학년 생각)(1:17)
바둑이는 아이와 놀고 어른들은 어미개를 때려잡아서 먹고는 술에 취해 쿨쿨대며 누워잔다.
한줄 두줄, 한줄 두줄.
바둑이와 아이, 어른들의 모습.
노래의 한줄과 다음 두줄 사이에 아이의 모습과 어른들의 세계가 교차된다.
배경음의 분위기도 다르다.
한 곡에서 두가지 느낌을 느낄 수 있는 대비적인 곡이다.
5.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3:58)
올해 읽은 책.
올해 들어서 그림책, 아이들 동화책에 유난히 관심이 많이 갔다. 삐삐롱스타킹 TV에서 본 시리즈물로만 접했었는데 올해 책을 읽으니 또 다른 느낌이었다.
그런데 음악까지 더해지니 올해는 내가 삐삐롱스타킹이 된 느낌이다.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았지만 내 안의 아이는 이제야 자유를 찾은 느낌.
음악을 들어면서 글을 쓰다보면 나도 모르게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고 글자가 적히고 있는 느낌이 들때가 있다.
뇌에서 바로 손가락으로 전해지는 느낌이랄까.
이 음반이 그러하다. 집에서 생각하며 들을 때도, 차안에서 풍경을 보며 들을 때도 언제든 좋은 음악.
내 이름은 삐삐롱스타킹을 책 내용에 걸맞게 더더욱 경쾌함이 살아있다.
6. 그건 사랑이었네(4:23)
한비야의 그건 사랑이었네.
의식수준 500이상의 그녀의 삶.
일반인인 내가 그녀의 마음의 완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
누군가에게는 삶의 롤모델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우상이 된다.
과연, 평범함을 벗어나 자신의 마음에서 답을 얻어서 사는 사는 사람을 얼마나 될까.
음악을 들으면서 이렇게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은
책이라는 컨텐츠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느끼고 생각하면서
들을 수 있는 음반!
김경은의 [책으로 만든 노래]였다.
한동안은 또 이 CD에 빠져서 지낼 것 같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음반를 읽고 작성된 리뷰이며,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