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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나는 청춘 - 글로벌 무대에서 못다 이룬 꿈을 낚다
우수근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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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1학년, 지금으로부터 10년전 일이다.
엄마가 중국어가 유망하니 학원을 다니라고 끊어주셨다.
한문을 지독히 싫어하는 나는 울며겨자먹기로 학원을 다녔다.
재미있을리가 없었다. 그렇게 3개월을 채우지 못한채 학원을 그만 두었다.
나에게 있어 20대란 어떤 의미였을까?
생각하보면 고등학교 생활의 연장이었다. 학점에 연연하고,
방학 때도 놀면은 큰일나는 줄알고.
회사 입사해서도 자기계발이라는 단어에 집착했다.
결혼을 하고 나서 알았다. 로단테는 정식어학연수는 아닌다 필리핀을 석달정도 갔다왔다.
놀러만 다녔다고 한다.
대학교 방학 때는 지리산, 설악산 등 무작정 떠나고, 자전거하나에 배낭을 매고 전방에서 군복무 중인 친구를 찾아가기도 했단다.
청춘은 그런 것이었다. 그러고 보면 로단테는 아직도 청춘이다.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지금도 하루하루를 도전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우리의 결혼은 우물 안에 개구리가 자유로운 영혼을 만난 격이었다.
나 또한 살다보니 많이 변했다.
지금 내가 가슴뛰는 삶을 살 수 있는 것도 99%가 로단테 덕분이다.
탐나는 청춘을 보니 로단테가 없었던 20대의 전반부와
있는 후반부의 인생이 겹쳐져서 떠올랐다.
지은이는 가난 속에서도 일본유학, 미국 로스쿨졸업, 중국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지금은 중국 동화대학교 국제학부 외국인 교수로 재직중인 우수근교수의 책이다.
책의 타깃은 20대 이지만, 아직도 꿈꾸고 있는 삼십대 나에게도 마음에 와닿는 책이었다.
대학생들은 스펙을 위해 자원봉사를 하고 스펙을 위해 공부를 한다.
우수근교수는 스펙이 아니라 진짜 인생을 찾아라고 조언하고 있다.
p18 살면서 부족한 것이 많으면 불편하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 고통스러울 때도 있다.
하지만 만족을 모르는 사람들이 곧잘 간과하는 것이 있다.
때로는 결핍이 우리들에게 더 많은 것을 베푼다는 사실이다.
채워야 할 결핍의 공간이 있다는건,
처음부터 너무 많은 것을 가져서 권태로운 것보다 휠씬 보람되고 즐거운 일이 아닌가.
중국에서는 직장을 자주 옮기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한 군데만 다녀보고 자신의 적성을 어떻게 찾을 수 있느냐'라는 생각이 밑바탕에 깔려있다.
전공을 고집하지도 않는데 10대에 한 결정은 바뀔 수 있다고 한다.
나도 한 때는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라고 생각했다.
그 때는 꿈이 진화하는 줄 몰랐다.
내 꿈도 진화하고 있다.
또 바뀔 수도 있다.
이 나라의 20대들도 한국에서 답을 찾을 것이 아니라 더 넓은 세계에서
자신에게 맞는 가슴 뛰는 삶을 살아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다시금 중국어 공부를 심각하게 고민하게 한 책
[탐나는 청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