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마음에게 속고 있다 - 정신과 전문의 최병건의 마음 탐구 22장면
최병건 지음 / 푸른숲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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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현상이라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르다.

이 책에서 자주 등장하는 프로이트이론, 심리학 이론과 인간과 욕망의 관계를 일반인이 정확하게 이해하기란 어렵다. 그리고 정신과 전문의 작가는 일반인인 독자들이 이해하기 어렵다고 대놓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이해를 돕기 위함인지 중간중간에 영화 속 주인공들이 등장하고 그들의 심리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리고 나아가 인간과 사회현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이 다른 심리학책과 다른 점을 한문장으로 설명하자면 사람이 아니라 인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감의 차이가 느껴지는가?

 한동안 말랑말랑한 행복계발서를 너무 열심히 읽어서인가 처음에는 노골적인 내용에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았다. 7월 1일에 읽기 시작한 이 책이 31일에 되어서야 책장을 덮을 수 있었다.

 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을 본적 있는가?

잠이 오지않는 어느날 새벽 3시 케이블채널에서 그 영화를 보았다. 그날 하루 종일 부족한 잠을 보충하기 위한 낮잠도 자지 못하고 그 영화의 내용에 빠져서 멜랑꼴리해져야 했다.

처음 책을 읽을 때 느낌이 그랬다. 새벽 3시의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을 만났으 때 그 느낌.

마음이 불편했다.

 

p7 어떤 사람들은, 그래서 심리학이나 정식분석 책을 읽는다. 마음을 알기 위해서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마음을 외면하기 위해서. 그들은 책의 내용에 제 마음과 남의 마음을 끼워 맞추고는 뭔가를 알았다고, 답을 찾았다고 생각한다. 책은 쉽기 대문이다. 진짜 마음은 어렵고, 아프기 때문이다.

 그들이 거짓말을 한다는 게 아니다. 책을 읽는 이유가 마음을 알기 위해서라는 것은 진심이다. 그런데, 바로 이 '진심'이 마음의 속임수 이다. 전혀 다른 것을 보고 있으면서도 마음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느끼게 만드는 것. 마음이란 그렇게 교활한 것이다.

 

1/3쯤 읽고 나니 읽는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작가의 의도대로 내 마음이 이 책을 읽기 적합하게끔 조정된 것인가?

[나는 전설이다]에 대한 이야기를 읽는 순간, 무서워졌다. 보는 내내 하나남은 그 전설의 입장에서만 생각했는데, 그 혼자남은 전설은 다수의 상대편, 좀비입장에서 본다면 제게해야할 대상인 것이다. 어느 것이 진짜인가.

 내 마음, 생각의 실체에 대해 알았다기 보다는 살짝 맛보았다는 이야기가 맞는 책.

[당신은 마음에 속고 있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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