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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 그리고 사물.세계.사람
조경란 지음, 노준구 그림 / 톨 / 2011년 5월
평점 :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blogfile/1/2011/07/30/13/0130956_9501323715.jpg)
신세계. 이름과 걸맞은 공간, 그 곳을 좋아한다. 뭔가를 사는 일을 좋아한다기 보다는 그 공간
신세계. 이름과 걸맞은 공간, 그 곳을 좋아한다. 뭔가를 사는 일을 좋아한다기 보다는 그 공간 자체를 좋아한다는 말이 맞다. 그 곳에는 퍼포먼스와 봐주기를 기다리는 미술작품과 어이든 흘러나오는 음악이 있다.
가만히 앉아서 창 밖을 볼 수도 있고, 누군가를 위한 물건을 살 수도 있다.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보편적인 감정인가보다.
책으로 나왔다. [백화점]
어느 순간 그 책은 내 손에 들려있었다.
지하 1층에서 10층까지 백화점의 구조에 따라 그에 걸맞는 각각의 생각이 전시되어 있다.
고개가 끄덕여지는 백화점에 대한 묘사에서부터 작가의 직접적인 경험담까지 어이진다.
덕분에 백화점에 대한 역사도 알게 되었다. 6.25전에 우리나라에도 백화점이 있었다는 사실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작가가 읽은 책의 인용문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그야말로 생각의 백화점인 것이다.
페이지마다 B1F에서부터 10F까지 표시가 되어있다.
각층별로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고 각층별 맨 앞장에는 그 층으로 들어가는 엘레베이터 문이 그려져 있다. 다른 책과 또 다른 느낌이다. 백화점과 책장을 넘길 때 셀레임 그 중간의 느낌이다. 백화점, 이 책은 책의 느낌과 동시에 백화점향기가 나는 상품이다.
누군가와 백화점의 느낌을 공유하는 상품. 쇼핑하듯이 읽게 되는 책.
조경란 작가의 말처럼 우울감이 밀려올 때 쯤이면 약간의 서비스를 받기 위해 가는 곳, 언제 어느 순간 가게 될지 모를일이다. 들어서는 순간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끼는 마법같은 공간이다.
내가 왜 백화점이라는 공간을 좋아하는지 콕 찝어준 책이다. 꼭 물건을 사지 않더라도 지하 1층에서 아기자기하게 진열되어 있는 컵케이크, 앙증맞은 곰돌이 모양의 작은 빵, 마음껏 담으면 보이는 자리에서 철판요리를 완성해주는 파트, 굳이 많은 돈을 들이지 않더라도 부페에 온 느낌까지 더해지는 공간이다.
키즈카페는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하지만 백화점의 유아놀이터는 마음에 드는 매장의 커피한잔이면 시간제한도 받지 않고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아이를 백화점에서 제공한 유모차에 태워서 한바퀴 휙 둘러보면 요즘 트렌드도 한 눈에 알 수 있고, 운 좋은 날이면 착한 가격에 마음에 드는 물건을 살 수 도 있다.
그런 소소한 행복감을 한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바로 백화점이다.
여자들이라면 아마도 공감할 만한 책, [백화점]이다.
이 리뷰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 카페이벤트 참여하고 있으며, 해당출판사로 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