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 - 350년 동안 세상을 지배한 메디치 이야기
김상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
아마도 모든 사람들이 궁금증을 가질만한 제목이다.
메디치가의 이야기라는 것, 표지의 SERI추천 도서라는 인증마크는 더더욱 책을 손에 들게 만들었다.
책은 전반적인 내용에서 메디치가와 그들이 누렸던 부와 명예, 그리고 권력이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한 수단이었지, 부와 명예 자체가 그들의 목적이 아니었다는 것을 설명한다.
사람의 마음을 얻었기 때문에 부와 명예를 차지한 것도 아니었다.
단지 그들의 사람의 마음을 얻고자 했을 뿐이다.
사람에겐 사람이 필요하다. 살아가면서 피부로 느껴졌다.
마음뿐 아니라 눈도 즐거워지는 책이다.
메디치가문은 피렌체라는 물리적 공간에서 통찰력, 인적 네트워크, 예술에 대한 관심과 후원, 인문학에 대한 지원으로 르네상스라는 시대정신을 탄생시켰다.
덕분에 책의 전반에 걸쳐 예술작품이 소개되어있다.
인문교양서인지 예술도서인지 구분하기 힘들만큼 그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메디치가문은 ’옳은 일을 하는 것’을 기업경영의 원칙으로 삼았다. 그 옳은 일은 ’대중이 진심으로 원하는 일’이다.
돈과 권력을 쫓으면 돈과 권력의 노예가 되지만 메디치가문은 사람을 선택했다.
당시 은행업을 하던 조반니 디 비치와 아들 코시모는 폐위당한 교황에게 거액을 돈을 빌려주었다. 그들은 은행비지니스의 가치를 ’의리와 신용’으로 판단하고 한번 거래한 고객은 절대 버리지 않는 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유럽은 그들의 결정에 탄복했다. 결국 다음 교황이 주거래은행으로 메디치 은행을 선택했다.
최근 관심을 받고 있는 ’성찰의 인문학’
존경을 받는 경영자는 인간과 세상과 시대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력이 요구된다. 돈과 권력은 행복해지기 위한 수단이지 행복 그 자체는 아니기 때문이다.
p121 인간과 세상과 시대를 통찰하는 인문경영자는 절대 행복을 위해 내면을 성찰하는 사람일 뿐이다.
코시모 데 메디치는 인문경영의 모델로 손꼽힌다. 코시모는 플라톤의 철학에 주목하고 플라톤 아카데미를 마르실리오 피치노에게 맡긴다. 코시모는 마르실리오 피치노에게 "나는 어제 카레지 별장에 왔네. 이곳의 정원을 경작하러 온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을 경작하러 왔다네..... "라는 편지를 보낸다. 코시모는 내면을 성찰함으로 발견한 행복을 가장 큰 행복으로 삼았고, 그것을 위해 기업을 경영했다. 인문적 성찰은 결정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못하지만 지혜롭게 사는 방식을 가르친다.
p125 리더는 우선 본인이 리더로서 감당해야 할 개인적 희생과 자신의 약점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에서 출발해야한다.
리더는 많은 사람을 상대하는 공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사적 영역에서 개인적인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한다.
p187 적에 대한 증오심을 품지 않았다. 적을 미워하면 판단력을 흐릴 수 있고, 전투력이 상실되기 때문이다. 카테리나는 끈기 있게 적을 관찰하고 분석하다가, 마침 내 그 적을 완전히 제압할 수 있는 때가 오면 과감히 실행으로 옮긴다.
책의 전반적으로 기업 경영 뿐아니라 한 사람의 삶에도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이 메디치가의 사례를 통해서 구체적으로 제시된다. 줄을 그어가면서 읽었다. 다 읽고 나서 줄 그은 부분만 다시 읽어보니 마음에 쏙쏙 들어왔다.
그림, 작품 감상, 그 느낌을 능가하는 글 귀속의 내용까지 마음에 오래 머무를 것 같은 책.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