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로단테. 주말이면 딸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하는 로단테. 은방울꽃은 로단테를 많이 따르고 좋아하지만 가끔 따끔하게 혼내서. 행여나 아빠를 싫어하면 어쩌나 생각한다. [우리 아빠가 최고야]를 가끔 읽어준다. 일부러. 이 책은 더 동화스럽게 나와서 와닿았다. 분홍빛 표지가 은방울꽃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생쥐가 의인화 되어서 주인공으로 나온다. 생쥐는 자신의 아빠가 다른 동물들의 아빠에 비해서 보잘 것 없다고 생각한다. 송아지는 힘센 아빠가 있어서 부러웠고 양도, 망아지도, 그리고 병아리는 멋쟁이 아빠가 있어서 부러웠다. 다른 동물들의 아빠들은 다 멋져보였다. 친구들에게 생쥐가 자신의 아빠는 자랑할 거 없다고 하소연했다. 그런데 친구들은 생쥐에게 말해준다. 생쥐를 웃게 해주고, 맛있는 것을 주고, 사랑을 주는 것은 바로 생쥐의 아빠라고. 생쥐는 그 모든 이야기를 듣고 생각한다. 아빠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왕이라고. 현실세계로 돌아와서 생각해 보았다. 딸아이가 나중에 유치원에 가거나 학교에 갔다 와서 "엄마, 왜 우리 아빠는 의사가 아니야?, 변호사가 아니야?" 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것도 아닐까라고. 그럴 때 나도 생쥐의 친구들처럼 이야기 해줘야겠다. 세상에서 너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너의 아빠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