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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
김이설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가난은 되물림이다.’
항상 생각하고 있는 문장이다.
[환영]을 읽으며 내 눈앞의 행복에 만족했다.
우리 부모님, 항상 감사하다. 같은 회사 다니면서 내가 얼마나 힘들어했는가를 아는 나의 신랑은 지금 집에서 내 하고싶은 것을 하게 해주어서 너무나 감사하다.
집세걱정없이 우리를 살게 해주신 시부모님 너무나 감사하다.
[환영]은 지금의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 책이다.
오늘 햇빛이 너무나 눈이 부셨다.
그 햇살을 받으면서 창가에 앉아서 이 책을 읽는 나는 내용와 상황이 너무나 역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무원 준비하는 남편을 만나 식도 올리지 않고 옥탑방에 살림을 차렸다.
아이가 태어났고 몸도 추스리지 않은 채 돈을 벌러나가야 했다.
바진의 [차가운밤]을 읽으면서 한 여자의 인생에 대해 생각했었다.
아이가 엄마를 좋아하지 않는 현실.
[차가운 밤]의 수성은 김이설의 [환영]의 윤영에 비하면 불행의 축에 끼지도 못할터였다.
공통점은 남편의 무능함과 엄마와 아이의 애착이 없다는 것이다.
가난은 사람을 모질게 만든다.
윤영에겐 친정식구들, 시댁식구들, 그리고 남편과 아이 모든 것이 인생의 짐이다.
그녀가 짊어지기엔 너무나 가혹했다.
돈을 벌기 위해서 왕백숙에서 했던 그 모든 일들은.
글로 읽고 있는 나이지만 독자인 나도 감당하기 힘든 것들이었다.
책장을 잠시 덮고 한숨을 푸욱 내쉬고 다시 읽기를 반복했다.
그래도 그녀는 살아간다.
그녀에겐 죽음도 사치인가.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오후의 눈부신 햇살과 너무 상반되는 소설 [환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