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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차일드
김현영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세상 속 또 다른 세상.
사람들은 같은 세상을 살고 있으면서 완전히 다른 공간, 세상속에 속해서 살아가고 있다.
p251 지구 어딘가에서 일어난 일은 곧 내게, 우리에게, 일어난 일
-문학평론가 조형래와 작가 김현영의 좌담-
이 대화속에서 작가는 MBC [W]를 보면서 "여기가 정말 사람사는 데가 맞나요?"
라고 말하는 내용이 있다.
나 또한 [W]를 보면서 먹을 것이 없어 진흙을 쿠키로 만들어먹는 아이들, 그 마저도 소화시키지 못해 태어난지 몇달 되지 않은 아이들은 죽어갔다.
그들이 사는 세상이 내가 사는 세상이었다.
어찌 이렇게도 다른 것일까.
러브차일드의 첫 부분을 읽으면서 순간, 거부반응이 일어났다.
좋은 것만 보고 살자, 나름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눈 앞의 책의 내용들은 애써 인정하지 않았던 세상의 다른 모습을 보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p132
관리대상이 된 늙은이들에게 개인이 책임져야 할 것은 하나도 없었따. 한 개인이 국가에 떠넘긴것은 단지 한명의 늙은이가 아니었다. 경제적인 문제에서부터 부채감과 죄책감을 동반한 윤리의식까지, 전부를 전가한 것이다.
p133
늙은이들은 밥을 먹고 젊은이들은 손가락을 빨았다. 늙은이들은 차려입고 젊은이는 헐벗었다. 늙은이들은 온몸에 주렁주렁 수액주사도 꽂고 있었다. 젊은이 목에 빨대를 꽂고 흡혈,했다.
인간을 쓰레기로, 세상을 합리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잉여와 낭비를 용납하지 않는 세상은
잔인하고 무서웠다.
그리고 먼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눈앞의 현실이라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중간에 나오는 수과 진의 이야기는 용산참사를 떠오르게 한다.
작가와의 대화에서 보니 의도적으로 넣은 이야기였다.
그래서 현실이다.
회사에 다닐 때 '난 세상의, 회사의 부속품인가?'라는 생각이 팽배했는데
그 느낌이 눈앞의 소설로 나타났다.
진정한 디스토피아를 느끼고 싶다면.
러브차일드를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