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에서 보낸 일년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2
안토니오 콜리나스 지음, 정구석 옮김 / 자음과모음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표지의 노란색, 그리고 여러가지 색상의 꽃들, 스페인작가, 내가 이 책을 선택하게 된 이유들이다.
손미나아나운서의 [스페인 너는 자유다]라는 책을 읽으면서 스페인에 대한 환상을 키워갔다. 그리고 가우디의 작품들. ’죽기 전에 꼭 스페인은 가보리라’라는 생각은 항상 머릿속에 맴돌고 있다.

북쪽지방에 살다가 남쪽 기숙사 학교로 진학하게 된 하노.

몇학년인지 어느 학교인지는 정확하게 나오지 않는다.

그의 친구, 마테오와 기숙사가 있는 곳에서 도시로 나간다.

그리고 그 곳에서 두 여인을 만나게 된다.

한 20페이지 가량 읽었을 때  1. 이 책은 천천히 정독으로 읽어야겠구나!,  2. 내가 스페인어를 배우기전에는 원작의 100% 진가를 알기는 어렵겠구나. 이 두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또 한가지는 작품내내 나오는 음악과 미술, 문학이야기는 문화권이 달라서 그런지. 나의 소양이 부족해서 그런지 크게 공감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런데 읽으면서 스페인의 학생들이 부러워졌다. 깊이 있게 문학, 음악, 미술에 빠져들 수 있다는 것. 어느 여건에서나 마음만 먹으면 자신의 삶을 꾸려나갈 수 있다지만 우리네 학생들은 예술을 음미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조차 가지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책의 앞부분에서 부터 뭔지모를 죽음에 대한 암시들이 나타났다.
하노와 그가 사랑한 여인 디아나는 박물관 정원에서 데이트를 했다.  그는 그림에 대해 디아나의 설명을 듣고 그들은 감상을 했다.

p75 캔버스로부터 그들에게 전해지는 까만눈, 경멸의 눈초리 혹은 다정다감한 눈빛, 팔레트, 붓, 쿠션, 돌아오지 않을 어느 지난 시대의 쓸모 없는 유물들, 축제, 연가, 속임수와 위협, 구슬리기, 죽음의 예고, 병, 검은 고통.....
그들은 화가의 글미 앞에 한참을 서 있었다. 화가가 과거에 살았던 그 집은 지금 박물관이 되었다. 그림의 제목은 <심오한 노래>였다. 신비함이 가득한 어두운 그림이었다. 젊은 여인의 시체가 희고 푸른 관속에 잠들어 있다. 관 바깥에는 분수에서 뿜어져 나온 머리카락이 흩어져있다.
글미의 한쪽 구석에는 한 남자가 무릎을 꿇고 있다. 여기저기 정맥이 튀어나온 손에 쥔 피묻은 큰 칼이 빛에 반짝였다.

비교적 앞부분에 나오는 이 내용은 처음에는 데이트하는 연인들이 어두운 그림을 감상했구나 라고 생각했지만, 다 읽은 후 이 묘사를 다시 읽었을 때는 하노와 디아나가 연상되는 그림이었다.

디아나는 죽었다. 하노가 성숙한 여인 마르타와 육체적인 사랑을 하는 동안, 디아나는 약속장소에 나오지도 않을 하노를 생각하며 늦을까 노심초사하며 급하게 나가다 교통사고를 당했다.

p285 그 여자의 미소 위로 너의 미소가 보인다고, 그런 미소는 대체 어디서 베껴온 거니? 도대체 왜? 그래, 이제 기억난다...... 우리가 함께 봤던 박물관의 그 난해한 그림, <심오한 노래>에사 따온거구나. 너의 입술에, 너의 두 뺨에 드리운 차가운 죽음의 미소. 아니야, 너는 그런 데 가까이 가서는 안 돼. 그건 어쩌면 내게 가장 슬픈 일 인지도 몰라.

하노는 디아나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하다가 넘어져 크게 다치게 되고 정신을 잃는다. 학교에서는 낙제, 그리고 몸은 허약한 상태에 이르러 북쪽 집으로 돌아게야하는 처지이다.

p302 북쪽으로의 여행, 가족과 함께 집으로 돌아간다는 것이 하노에게 무슨 도움이 될까?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이 하노 자신인가 아니면 근본적으로 다른 사람인가?

p304 하노는 음악실의 나무격자창 너머 여름의 하얀 열기로 휩싸인 초록빛정원을 주시했다. 그리고 바흐의 음악을 들으며 스스로에게 말했다. 그래, 그렇게 우리들의 영혼은 소리가 난다.

 [남쪽에서 보낸 일년]은 하노가 남쪽에서  일년동안 인생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 성장하는 과정이 담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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