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엄마고 엄마가 나라면
이민경 지음, 배현주 그림 / 대교출판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생각의 현실화.

‘아이와 엄마의 삶이 바뀐다면’이라는 전제로 쓴 그림책이다. 우리딸은 연두빛 표지를 보자마자 읽어달라고 졸라댔다. 원래 내가 먼저 한번 읽어보고 아이에게 읽어주는 편인데 이 책은 딸과 함께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유치원가기 싫어.”완이의 첫마디로 책이 시작된다. 완이의 눈에는 엄마가 노는 것처럼 보였나보다. 엄마는 완이가 유치원에 가서 즐겁게 노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엄마와 완이는 서로 바꿔보기로 결심한다. 엄마는 아이의 가방메고 아이들이 있는 유치원으로, 완이는 엄마가 다니는 문화센터로 향한다. 엄마는 하루 동안 아이로 돌아가서 놀이터에서, 그리고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여기까지 읽다가 문득 생각했다. 현실에선 과연 가능한 이야기일까? 자신의 수업내용을 학부모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담당 유치원 선생님이 일단 부담스러워 할 터이고, 엄마들의 입소문을 타고 어디까지 소문이 날지도 모르는 일이다. 아마도 난..같은 건물에 사시는 어머님께 혼날지도 모른다.

완이는 엄마대신 장을 보러갔다. 뽑기도 마음대로 하고 과자도 초콜릿도 잔뜩사고 그러다 소란을 피워 마트에서 쫓겨나게 된다. 무거운 장바구니를 들고 집으로 돌아가던 완이는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을 만나게 된다. 그런데 꾹 참고 집으로 가다가 어른들을 만난다. 어른들은 이상하다는 듯 보는데. 엄마와 하루 역할을 바꿨다고 말한다.

현실세계를 어느 정도 반영한 부분이었다. 아마도 현실에선 마트에서 혼자서 많은 양을 사서 결제에서부터 잘 통과할지 의문이다. 물론 그림책이라는 것을 생각해야하지만.

우리딸은 책에 완전 빠져들었다. 완이가 집에서 저녁준비하다가 결국 유치원에 엄마를 찾아가서는 우리엄마라고 끌어안고 엉엉우는 장면에서는 깊은 공감을 일으킨듯 유심히 책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은방울꽃이 책을 읽고난 후의 반응은 딱 두 가지 이다.

“딴 거읽어주세요”,“한번 더 읽어주세요”, 이 책은 앉은 자리에서 세 번이다 반복해서 읽을 정도로 너무나 재미있어했다.

아마도 오늘 오후에 낮잠을 자고 나서도 또 읽어달라 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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