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추락
하 진 지음, 왕은철 옮김 / 시공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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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개의 단편이 모여서 한권의 책을 이루고 있다.

현재 활동하는 작가중 노벨문학상에 가장 근접한 작가라고 한다. 얼마전에 읽은 차가운 밤의 작가는 바진, 멋진 추락의 작가는 하진 물론 필명이지만. 두 번째 만나는 중국소설이다.



열 두개의 단편을 읽으면서 공통적으로 생각나는 단어가 있었다. ‘인생의 터닝포인트’ 였다.

각각의 주인공들의 미국, 뉴욕플러싱에서 이민자로서의 삶이 묘사된다. 그들에겐 터닝포인트가 좋은 것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첫 번째 인터넷의 해악에서는 여동생 유친과 편지쓰는 언니가 나온다. 손편지를 쓰다가 인터넷메일로 주고 받으니 시간이 단축되었다. 그런데 몰라도 되는 것까지 알게되었다. 소설속 본토의 가족들은 미국에 있는 이민자들이 얼마나 고생하는 줄을 알지못한다. 그저 그들에게 돈만 바랄뿐이다. 여동생도 그러했다. 언니가 얼마나 힘든지 알지못한채 차를 사야하니 돈을 부치라고 했다. 아님 인터넷으로 장기를 팔겠다고 올렸다. 그녀에겐 메일로 주고받기 시작한 것이 인생의 터닝포인트이다.

두 번째 작곡가와 앵무새.

여자친구 수프리야에게 앵무새 보리를 돌봐달라고 부탁받은 판린이 주인공이다. 처음에는 어색하던 보리와 판린이었다. 점차 판린의 생활 속에 보리가 깊숙이 관여하게 되었다.보리는 똑똑한 앵무새였던거 같았고 판린은 보리를 구하러 바다에 뛰어들만큼 정이 들게 되었다. 보리는 결국 죽었고 판린의 오페라 악보는 완성되었다. 감독은 판린의 악보에서 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감정이 느껴진다고 했다. 판린은 보리라는 앵무새와의 만남이 인생의 터닝포인트였다.

세 번째 멋진 추락에서는 2년동안 주지에게 급료를 받지 못한 간친이 삶의 무게에 눌려 5층 벽돌 건물에서 뛰어내린 것이 터닝포인트였다. 그의 자살소동이 기사화되어 그는 텔레비전 방송에도 출연하였다. 추방당할 뻔 했던 그는 그 터닝포인트 이후로 더 이상 승려도 아니였고, 더 이상 가난하게 살지 않아도 되었으며 미국에서 계속 살 수도 있게 되었다.

나머지 단편들에게서도 터닝포인트들이 보인다. 여기에 다 적어버리면 다른 분들의 독서의 즐거움을 박탈하는 것이니 세가지만 언급하였다.



단편의 주인공들은 다 다르지만 공통적인 것이 있다. 공간이 아시아계 이민자들이 많이 살고 있는 뉴욕 플러싱이다. 그리고 중국계 이민자들 1세대들이다. 작가 또한 이미 1세대라고 한다. 그래서 더 세밀하게 그들의 삶을 표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P212 내가 밤새 책상에 앉아 영어로 첫 소설을 쓴 게 멩교수가 뉴욕을 떠나던 날이었다는 건 또렷이 기억한다.

이 문장에서 작가 자신의 이야기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제목 한번 잘지은 것 같다. 하진의 ‘기다림’도 읽어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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