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사랑을 모르는 남자와 산다
김윤덕 지음 / 푸른숲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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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김정운교수의 책과 비슷한 느낌이랄까?

결국 그 책은 후회하지 않다는다는 머 그런 내용이였다. 얼마전 신문읽다가 알게된 사실인데 편집장이 그 제목으로 하자고 했을 때 김정운 교수는 아내까지 팔아서 성공할 생각 없다고 했단다. 그런데 결국 그 책으로 이름도 기존 보다 더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김정운 교수의 이야기로 시작하게 된 이유는 책의 맨 뒷장에

그냥 재미있는 책이 아니다

행복해지고 착해지는 책이다.

이 책은 여성들의 ‘이야기치료제’일 뿐아니라,

갈수록 못마땅한 것 투성이인 아저씨들도 무조건 읽어야한다.-김정운-

추천말이 있기 때문이다.

전 직장에서 한달에 한번 있는 직장인교육 때 김정운교수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그의 책을 압축해서 듣는 느낌이었다. 더군다나 맨앞자리에 있어 더욱더 강의에 빠져들었다. 아마도 이 책의 저자 김윤덕의 강의를 듣게 된다면 더욱 더 흥미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감과 이해. 책을 읽어내려가면서 계속해서 생각나는 단어였다. [라이팅클럽]에서 00동 아줌마들이 모이면 그토록 하던 이야기들, 삶의 이야기들이 여기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나이와 관계없이 아줌마들이 모여서 수다를 떠는 느낌이다. 그런데 그 속에 여자들의 인생이 있었다.

책은 1. 우리에게도 사랑했던 날들이 있었네

2. 행복은 비싸지 않다.

3. 나는 엄마가 둘이다.

4. 우리는 모두 같은 힘으로 살아간다.

이렇게 크게 네가지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가장 와닿은 것은 ‘나는 엄마가 둘이다.’ 요즘 내가 부쩍 하는 생각을 한 문장으로 함축시켜놓은 것같다.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구나.’ 공감이 되었다. 
 

p207 시어머니와 한집에 산다고 하면 반응이 셋으로 나뉜다.

면구스럽게도, “착한 며느리네”가 단연 으뜸이다.....

두 번째는 “진짜? 너 용감하다” 식의 까칠 반응이다.......

세 번째 반응이 나는 가장 재미있고 뜨끔하다. “복받았네, 복받았어!”

나 또한 시어머니와 같은 집에 산다. 시어머니 뿐인가 주말부부시누이에 조카도 같이 산다. 결혼해서 철든 나는 그 전에는 이 모든 사실들이 부담스러웠다. 어쩌다 회사 쉬는 날이면 혹시나 내가 집에 있는 거 아실까봐 화장실도 안 가고 방에만 틀어박혀 텔레비전만 본적도 있었다. 그런데 한번의 터닝포인트가 있은 후, 지금은 우리어머닌 전생에 뭔 잘못을 많이하셔서 딸에 며느리까지 모시고 살아야하는지 여자의 인생으로 너무 안타깝다. 딸 도시락반찬 신경쓰시고 이제는 돈도 안버는 며느리 학교간 시간에는 손녀 밥먹이고 재우고 행여나 피곤해서 내일 아침 부실하게 먹을가봐 김치찌개까지 끓여놓으신다. 사람들은 그런다. 시댁에 같이 살려면 무조건 맞벌이해서 시댁식구들과 마주치는 시간을 최소화 해야한다고.

나 또한 그때는 두려웠다. 그런데 어느 순간 느꼈다. 내가 불편하면 우리어머님은 몇배는 더 신경쓰신다는 것을.

시누이와 같이 목욕가서 서로 등밀어주고 어머님과 세상사는 이야기에 살림사는 법을 배우며 난 알게 되었다. 상상과 현실을 다르며 내 생각만 바꾸면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하루는 어머님께서 콩을 직접키우셔서 시루에 넣어 콩나물로 키워서 한봉지 주셨다. 그 콩나물을 다듬으며 갑자기 너무너무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어머님 외출하셨을 때 어머님 냉장고에 있던 콩나물도 다듬어 포스트잇에 [어머님이 제 어머님이셔서 너무 고맙습니다.]라고 붙여서 냉장고에 넣어놓았다. 그 날 저녁에 시댁에 올라가니 별말씀안하시는데 목소리톤이 한층 높아지셨다. 아마도 진심은 통했으리라 생각한다.

나이 서른에 비로소 진심이 통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늦게 철들어 어머님께 넘 미안하다. 그 동안 신경쓰실 일을 너무 많이 만들어드려서. 진심이다.

우리 어머님 목욕탕을 매일 갈 정도로 사랑하시는데 거기서 할머니 한분이 손자가 자신한테 오지 않는다며 하소연을 하시더란다. 그래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며느리 구박을 너무 많이 하고 입만 열면 며느리 욕을 하셔서 울어머님이 그분께 한마디 하셨단다.

“손자가 아주머니한테 오시게 하려면 며느리한테 잘해주세요. 그러면 손자도 자연히 아주머니께 오게될껍니다.” 난 이런 대인배 어머님과 같이 살아서 넘 복이라 생각한다.

이 책은 남편과 죽도록 싸우고, 세상이 만사 귀찮을 때.

시댁 욕을 하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할 때.

시누이 이름 찍힌 휴대폰만 보면 경기를 일으킬 때.

나만 이렇게 사나 회의감이 들때.

세상의 모든 아줌마들에게

권하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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