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하기에 부족하지 않은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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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하찮은 것들’ 첫 장에 나와 있길래 뭘까 궁금해하며 책장을 넘겼다.

초록신호, 고무줄, 레몬즙짜게까지 읽었을 때 느낌이 왔다. 작가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생각을 나열한 것이었다. 나 같이 사소한 것을 좋아하는 독자에겐 대환영이다.

얼마 전 2월 22일 2시 22분에 우연히 핸드폰을 보게 되어서 혼자 그냥 넘 신기해서 사진을 찍어 놓았다. 혼자 난 참 사소한 것에 의미를 부여한다고 생각했다. 인터넷에 올려놓으니 댓글 중에 “재미있게 사시네요”라고 달렸다. 그걸 보고 사진 찍을 때 혼자 얼마나 즐거워했나 생각했다. 그렇구나 내가 재미있게 사는 거구나.

에쿠니 가오리도 그런가 보다. 왠지 반갑다. 정겹다.

한 장 한 장 넘기며 ‘아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나도 그런 생각한 적 있는데,,’, ‘나도 분홍색좋아하는데’ , ‘나도 예쁜분홍 생각노트에 내 생각들을 적어봐야겠다.’,,,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 반가웠는지 모른다.

자잘하지만 일상적인 것들. 그렇지만 내 생각을 불어넣으면 새생명을 가지게 되는 것들.

문득 책 제목을 다시 보았다.

‘취하지에 부족하지 않은’

오늘, 나도 사소함에 취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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