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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정리 편지 ㅣ 창비아동문고 대표동화 24
배유안 지음, 홍선주 그림 / 창비 / 2013년 2월
평점 :
<책과 노니는 집>의 장이와 장운은 참 닮은 데가 많다.
이름도, 병세 짙은 아버지, 그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은 솜씨들, 그리고 성품까지도...
참 사랑스럽고 대견하고 밝은 어진 장운이를 나는 만났다.
이 글에 나오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참 정확하다.
give & take..
상대가 무엇이 부족한지를 알고 서로가 서로를 채워주는 역할들이다.
밥그릇 모자라는 장운의 배를 채워주니 나무 베어 갖다주고 , 희망없는 삶에 글로써
빛을 밝혀주니 장운은 상대의 근심을 덜어주고,
먼 길 잘 떠나라 아버지 보살펴주니 난이와 오복에게 연인의 사랑으로 다가가고,
누이 덕이도 노마님에 대한 지성으로 자신의 운명을 되돌리고...
덕이와 장운이는 어려움속에서도 스스로가 가진 삶의 자세로 자신들의 운명을 빛으로
이끈 아이들이다. 성실히 살고 진심으로 대하니 하늘은 그들의 인생 곳곳에 복의 심부름꾼을
파견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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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문지방을 막 넘어선 여린 봄햇살 아래 온몸을 맡겨 느끼던 나른한 따사로움에
행복해하던, 내 여고시절이 왜 가슴으로 떠오르는건지...하여튼 난 이 책을 덮으며
미소를 지은 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