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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지만 스트레스가 아니라 겁이 난 겁니다 - 스트레스라고 부르지만 실상은 두려움이었던 감정에 대하여
베아타 코리오트 지음, 이은미 옮김 / 스노우폭스북스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두려움”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두려움이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한다. 그럴까.
나부터 돌이켜보자. 나는 무서운 영화도 싫어하고 드라마에 가슴 두근거리는 장면도 마주하기 힘들어한다. 왜 그랬나 생각해보니, 내 눈 앞에 갑자기 나타난 감정이 싫었다. 첫째 임신했을 때, 영화<추격자>는 원하지 않았지만 보게 되었다. 사람을 죽이고 협박하는 장면, 두려움에 휩싸인 장면이 나왔다. 아직도 기억난다. 나는 그 장면을 보면서 왜 힘들었을까? 두려움이었다. 혹시나 살면서 만나게 될지 모르는 그 감정들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실제 그 일이 일어났는가? 아니었다. 상상 속 상황 속에 나를 가두어두고 힘들어하는 중이었다. 우리 생활 속에서도 그렇지 않을까? 작가는 라라랜드 한 장면을 설명했다.
실제로는 밀리는 도로 위에 운전대를 잡고 있을 뿐인데 머릿 속으로는 차 위에 올라가서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른다.
이 상황에 두려움을 대입한다면?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 상황 속으로 걸어들어가 스트레스를 받고, 지나간 과거를 끄집어내서 다시금 나를 아프게 한다. 이게 스트레스의 실체였다.
이 책에서는 사고영역, 정서영역, 신체영역 세가지로 나누어서 스트레스를 가장한 두려움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을 쓴 베아타 코리오트는 명상호흡훈련을 받은 독일인이다. 독문학, 정치학 방송학을 전공했는데 어느날 동생이 자살하는 경험을 하고 난 후, 학업을 중단하고 방황하기 시작했다고 고백한다. 1996년 산타 모니카에서 에어컨이 없는 방에 150명이 누워서 호흡으로 ‘깊은 평온과 이완 상태’를 경험한 후 인생이 변했다고 한다. 이 책은 저자의 20년 경험과 운동선수, 뇌과학자, 명상 치료사들 이야기 그리고 여러 연구와 논문을 거쳐서 나온 책이라고 한다.
책 뒷 장에 나온다.
당신이 잘 지내길 스스로 바랄 때
당신은 잘 지내게 된다.
공감 혹은 동감(63-64쪽)
공감을 쉽게 그리고 많이 하는 사람은 오히려 곤경에 자주 처할 수 있다. 공감은 다른 사람과 감정을 나눌 수 있는 능력이다. 인간의 중요하고도 놀라운 특성이다. 공감은 우리를 행복하게 하고 다른 사람의 일에 함께 기뻐하도록 만든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아픔을 보고 공감할 때마다 우리 뇌의 고통 회로도 매번 활성화 된다. 따라서 아프다. 그렇다 보니 스스로를 보호하려고 움츠려들거나 벽을 쌓기도 하고 때론 자신의 감정에 대한 판단력을 잃는다. 즉 공감이 강화되면 최악의 경우 본연의 고통을 키우고 사회적으로 고립될 수도 있다. 고통받는 사람들과 일하는 직업을 가졌다면 공감적 스트레스의 조절 능력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제 우리는 공감이 아닌 동감의 능력을 배워야 한다. 동감은 연습이 가능한 능력이다. 동감은 관심을 갖는 진심어린 힘이며 다른 살마을 도우려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동감은 사회적인 행동을 하게 만들고 연대감을 높여 준다. 다른 사람과 함꼐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한 감정을 갖게 된다. 이 두 감정의 차이는 삶의 질뿐만 아니라 뇌의 역할 면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111쪽
그렇다. 우리의 두려움들은 자아의 두려움이지, 당신이 두려워할 것들이 아니다. 이런 두려움들은 오직 생각으로 만들어졌다. 이 사실을 깨달으면 두려움은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 점점 쪼그라들어 작아지더니 바람 빠진 풍선처럼 최후를 맞이한다. 더는 남아 있는게 없다.
이제 당신은 자유로워졌고 더 많은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되었으며 짜증나고 화가 났던 일들에 그저 웃음밖에 나지 않는다. 순간들 모두가 다른 삶에서나 있던 이야기처럼 생각될 것이다. 어떤 영향도 당신에게 더는 미치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토록 자주 느꼈던 압박감이 사라졌으니까.
115쪽
깨달음을 얻으려고 공부를 하거나 산을 오르거나 동굴로 들어갈 필요는 없다. 여기서 깨달음이란 꿈에서 깨어나 현재 머무르고 자기 본연의 힘으로 돌아가며 내가 누군지를 기억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141쪽
감정은 대체로 우리 존재에 대한 자극들이다. 감정은 단기적이다. 불안, 슬픔, 기쁨, 분노 등이 있다. 감정은 순식간에 몸을 통과해 나간다. 천만다행이다. 감정들이 흘러나가도록 내버려둘 수 있으면 내면의 힘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 저항할 필요도 없어지기 때문에 더 많은 에너지를 가질 수 있다. 물리적 방어막들은 사라지고 정신은 평온해진다. 더 생기 있어지고 더 상쾌해지며 더 가벼워진다. 그런 감정들은 무지개의 색깔이나 악기의 현들과도 같다.
152쪽
생각과 감정, 느낌을 이름 짓고 구분할 줄 아는 사람은 자신이 겪고 있는 일에서도 거리를 둘 수 있다.
153쪽
감정은 지극히 중립적이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나쁘다는 우리의 판단, 빨간색에 꽁꽁 묶어 놓은 감정의 이야기, 그게 문제다.
154쪽
호흡은 삶이고 삶의 에너지고 연결이다.
155쪽
마음 챙김을 통해 호흡에 주의를 기울이고 본연의 몸과 감정 그리고 숨어 있던 느낌들에 의식적으로 더 깊이 다가간다. 무엇보다 호흡을 통해 자신의 삶에서 자기 역할을 이해해 나간다.
213쪽
당신이 당신 내면세계에서 느껴지는 것들을 문제 삼지 않는 한 당신은 1분도 불행해지지 않는다. 더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결심하면 신체든 정신이든 체계든 전반적으로 긴장되어 있지 못한다. 매일 똑같은 일상에 고개를 들고 ‘지금부터는 다르게 하겠어!’라고 결심만 한다면 말이다.
219쪽
긴장을 풀면 두려움에서 벗어나 그저 당신 자신의 모습을 찾게 된다.
239쪽
이 감정 안에는 당신에게 주어진 선물이 숨어 있다. 이런 자극은 때가 되었다는 신호다. 자유로 향하는 문이 열려 있다는 것을 알려 주는 것이다. 심장이 두근거린다면 도망치지 말고 그것을 느끼고 자연스레 받아들이고 그것을 놓아 버려 완전히 뛰어넘을 연습을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