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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의 글쓰기 - 남과 다른 글은 어떻게 쓰는가
강원국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8년 6월
평점 :
사실 이 책이 먼저였다. 은유작가의 글쓰기 최전선보다 먼저 읽기 시작했다. 다르다. 좌뇌 우뇌를 동시에 들여다본 느낌이다.
방송대는 입학, 편입하면 막연하고 헤매기 마련이다. 나 혼자 공부하는데,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학과 학년에 소속되어 있기 때문이다. 가이드 해주는 분들이 튜터다. 수강신청부터 공부하는 방법, 과목별 요약본도 공유해주셨다. 대학교 시절 친한 선배가 시험 족보를 주는 느낌이었다.
글쓰기 최전선과 강원국의 글쓰기는 전혀 다른 두 선배를 비슷한 시기에 따로 따로 만나 이야기를 나눈 기분이다. ‘글은 가슴으로 쓰는 거야’라는 말해주는 여자선배와 ‘글은 이렇게 구체적으로 이런 상황에서 무엇을, 어떻게 왜 쓰는지’ 하나하나 가르쳐주는 남자선배다.
<강원국의 글쓰기> 책을 읽기 전,
총 30회로 각자 다른 주제로 30분 정도 두 선생님이 대화를 이어간다. 강의 듣는 느낌이다.
오마이뉴스 강원국의 글쓰기도 챙겨서 읽었다. 한꼭지씩 프린트해서 책처럼 만들어 다시 읽고 싶다는 분도 계셨다.
글을 잘 쓰고 싶어 글쓰기 책을 여럿 챙겨읽었다. 작가마다 스타일이 다르다. 강원국 작가님은 구체적이다.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뿐아니라 여러가지를 나열하며 설명하는데 뛰어나다.
책 마지막에는 ‘말과 글로 행복할 수 있는 열 가지’가 나온다. 하나하나 설득력있다. 와닿는다.
오늘 아침 글쓰기 수업에서 주제로 준 소제목들을 보면서 나에 대해 세 단어를 떠올렸다. 벌써 한 글자에서 턱 막혔다. 써보니 알겠다. 이렇게 열가지를 떠올리는 게 얼마나 힘든지, 그리고 글로 풀어내는 건 얼마나 많은 노력이 들어갔을지.
강원국작가를 떠올리면 ‘노력과 시간’ 두 단어가 생각난다. 책 중간에 자신만의 문장집을 만들어라는 부분이 있다. 크게 다가왔다.
책을 읽으며 옮겨적어봤다. 책을 통으로 옮기는 필사와 또 다른 느낌이다.
아마도 계속 모아볼 듯하다.
322쪽
내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은 이런 때다. 모르던 것을 알고 깨달았을 때, 한 가지 일에 깊이 빠졌을 때, 내가 유능하다고 느낄 때, 무언가 성취했을 때, 인정받을 때, 누군가와 관계가 좋을 때, 마음이 고요할 때, 만족하고 감사할 때, 남을 돕거나 남과 협력할 때, 가치 있는 일을 추구할 때, 정의로운 편에 서 있다고 느낄 때,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스스로 인생의 주인이라 느낄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