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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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받았을 때에는 도서명에서 알수 있듯이, 베르나르 베르베르 그의 메모 노트를 정리해 놓은 정말 두터운 크기의 백과 사전 한 권을 보는 듯 했다.

어린 학생들에게도 너무나 잘 알려져 있는 그의 베스트 셀러 '개미'베르나르의 대표적 소설이면서 신선한 소재와 마치 직접 개미의 생활을 함께 하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드는 세밀한 묘사는 마치 정교한 톱니바퀴와 같은 구성이 느껴졌었다.

'개미'는 그의 어린 시절부터 20여년이라는 무척이나 오랜 기간동안 직접 개미를 관찰하고 연구하면서 완성시킨 작품이었다는 소개가 전혀 놀랍지 않을 정도로 한장 한장에서 완벽한 개미 사회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졌으니 말이다.

​무엇보다도 이 책을 접하면서 베르나르 의 단순한 문학적 감성 노트만 정리한 것이 아니라, 공학적인 마인드로 세상을 바라보고 수학과 과학에도 탐닉할만큼, 인문학과 과학적 사고 모두 관심을 기울이고  그 바탕 아래에 그의 작품들이 단순히 막연하고 불확실한 상상력에서만 기인 한 것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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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857 이라는 신비로운 숫자가 가지는 수학적 위트를 보면서, 참 별의별 것들도 다 정리해 놓았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이러한 수학적 해법에 관한 내용들이 곳곳에 나오는 것을 보면 흔히 생각하는 문학 작가와 수학이라는 상관 관계가 무척이나 생소하게 여겨지는데, 베르나르의 작품 속에서 보여지는 논리적 구성을 만들어낸 하나의 배경임을 확인 할 수 있다.

수학 뿐 아니라,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과학적 상식이나 그가 '개미'를 집필하면서 아프리카로의 현장 경험 내용과​ 두더지, 개미 등 이미 발표된 전문적인 내용들 뿐만 아니라, 직접 관찰한 관찰기 형식의 생물학적인 연구 내용도 정리를  해놓고 있어서, 과연 글쓰는 사람인지? 과학 연구원인지? 의심 스러울 정도로 정확한 실험 일지같은 과학적 연구 내용들과, 세계 곳곳의 인문 사회의 역사와 시사내용등으로 채워진 잡학 백과 사전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북유럽의 신화 및 탈무드의 이야기등 신화와 심리적인 분석에 이르기까지, 책의 전체 구성이 일목요연한 주제와 카테고리로 나뉘어서 분류가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베르나르의 잡학 상식을 담아 놓은 듯이 뒤죽 박죽 섞여 있기 때문에, 독특한 주제 아래 짧은 한 두 페이지의 다양한 저자의 관점과 사전적 이야기들을 함께 엿볼 수 있다.

팩의 뒷부분에는 '상상력 사전'의 페이지 순서대로 정리된 주제에 대해 항목 리스트를 제공하고 있고, 그리고 제대로 백과 사전의 기능도 할 수 있게끔 '가나다순'으로 다시 한번 항목 리스트를 제공하고 있어서 필요한 항목들을 찾아보기 쉽게 해주는 편집도 너무 고맙다.

"노인" 이라는 ​주제 항목의 내용을 보면, 아프리카에서는 갓난아기 죽음 보다는  나이많은 노인의 죽음을 더 슬퍼한다고 한다. 유럽을 비롯한 일반 세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오랜 생을 살아온 노인보다는 갓난아기의 짧은 인생을 애도하고 더 안타까워 하는 상식적인 사고에서 보면 참 납득이 안가는 이야기다. 그 아프리카 부족에서는 많은 경험과 연륜이 있는 노인은 그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갓난아기는 죽음조차 의식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특별한 작품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베르나르' 의 독특한 생각의 차이와 다양한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자 하는 하나의 예문이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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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처방소 1
오일구 지음 / 코치커뮤니케이션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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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 미스터리 라는 생소한 소재로 색다른 전개가 무척 궁금하고, 형체를 만질 수 없는 색이라는 무형의 단어를 가지고 어떠한 이야기가 그려질지 좀처럼 예측이 불가능 했다.

'색채처방소' 라는 현판을 걸고, 여러 문제와 고통을 호소 하고 있는 정제계 고위층 환자의 정신과 심리를 색으로 치료하는 ​일종의 미술 심리 치료소를 배경으로 시작 되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단순한 미술 치료가 아닌 말그대로 '색' 이라는 명제하에 ​색의 의미를 부여하고, 색을 이용해서 환자에게 색을 이용하는 방법을 제시해주는 치료법인데, 저자는 무척이나 완고하게 정의를 내리고 있기에 상당히 그럴법한 의미와 행위에 적극 수긍하고 동조하게 된다.

이와 같은 주인공의 배경 설정 뒤로 전체 스토리 전개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사람의 심성 및 사물 고유의 색과 그 색으로 인해 세상을 구성하고 움직이는 원동력에 대한 힘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 고유의 색을 차지하고자 하는 여러 집단의 암투를 그리는 미스터리물이다.

이야기의 배경에는 조금 더 작가의 상상력을 더하여, 우리가 알고 있는 전통의 고유색은 제대로 이어져 내려온 순색이 아닌 잡색이라고 정의를 내리고 있고, 색으로 황궁의 거대한 국가를 이루었던 우리의 역사가 한순간에 파멸로 이르며 고유의 색은 전통의 맥이 끊겨 버리고 현란한 잡색에 현혹되어 후대에 이르고 있는데, 어느 행위 예술가의 죽음에 대한 잡지 보도 자료가 나오면서 하나 둘 역사 속 진실이 드러나고 음모를 파헤쳐나가는 꽤나 큰 스케일의 이야기다.

 

 

1권과 2권 두권 모두 400페이지 분량이 넘는 꽤나 분량이 큰 만큼, 소설 속 내용도 무척이나 스케일이 장황해졌다. 처음 색을 이용한 한 작은 치료소에서 시작이 되었지만 후반에 이르러 국가 위기 상황에 이르고 전 세계의 이목을 받는 한국 고유의 색의 우수성과 그 색 속에 숨겨진 힘과 파괴력등. 단순한 고유의 색을 찾는 여정이 아니라, '반지의 제왕' 혹은 '인디아나 존스'류의 판타지 모험 소설 속 유물 처럼 '무색의 색'. 암흑과도 같은 '사폐' 등 미스터리한 유물의 힘을 간직한 이야기와 그를 비호하는 여러 전설의 가문들의 이야기가 서로 얽히고 있다.

근세에 일어났던 의문의 죽음들을 수사해 나가면서 서서히 밝혀지는 배경의 이야기들이 꽤나 흥미진진하게 그려지고 있다. 하지만, SF 나 판타지와 같은 가상의 공간과 파괴의 힘을 가진 의문의 색 이라는 설정은 무척이나 신선하면서도 형체 조차 없는 색을 하나의 대상으로 쫒아가기는 꽤나 힘겨웠다. 더구나 본적도 없은 수천년 전의 순색이라는 설정하에 고전 소설과 같은 어려운 문자들과 호위무사들의 궁중 소설 속 아홉개의 가문의 역사와 가계도등이 혼재되어 쉽지 않은 전개 였다.

​판타지 소설 처럼 너무 커진 세계관이 후반에 갈수록 현실감을 조금씩 잃어 가버린 듯, 처음 신선한 접근에서 시작된 이야기의 무대가 너무 크게 확장 되지 않았으면 훨씬 집중도가 높아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그렇지만, 점점 도시화 산업화 되어가면서 회색빛으로 변모하고 있는 도심 속에서 '색'이라는 주제를, 그것도 우리 고유의 '색'을 다시한번 살펴보고 고유의 유산을 지키고자 하는 노력의 모습은 가슴깊에 울림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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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아카데미아 미술관 마로니에북스 세계미술관 기행 13
루치아 임펠루소 지음, 최병진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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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보았던 2차세계대전 당시의 독일군으로 부터 도난 당하는 유럽 각 국의 문화 유산과 미술품 수호를 다룬 영화 속 명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한 세대를 완전히 말살하고 집들을 불태워도 국가는 어떻게든 다시 일어서지만, 그들의 역사와 유산을 파괴한다면 존재하지 않았던 것과 같다..."

세계미술관 기행 시리즈중 첫 도서로 보게된​ '베네치아 아카데미아 미술관' 을 들여다 보면, 단순하게 미술관에 소장된 그림과 내용만 소개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각 작품들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하면서 작품의 이해를 돕고 있다.

실제 방문해 보지 못한 미술관에, 소장된 그림과 그 이야기를 함께 들려주는 친절한 가이드와 함께 하는 느낌이다. 만일,  실제 이탈리아에 방문해 미술관을 찾는다해도 미리 사전 공부를 하고 대작들의 감흥을 더 충실하게 이해하는데에도 분명히 도움이 되는 구성이다.

'베네치아 아카데미아 미술관'은 12세기부터 16세기에 이르는 '조르조네', '티치아노', '만테냐', '틴토레토' 등의 초기 르네상스와 전성기에 이르는 회화 800 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미술관의 역사와 대표적인 90 여점의 회화 작품들과 ​그 배경과 작품의 소유권 분쟁에 이르기까지 작품의 근 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스토리들을 전달해 주고 있다.

 초기 르네 상스의 대가 였던 '틴토레토'의 작품을 보면. 기본적인 작품의 구성과 색과 빛의 조화에 대한 중요한회화의 요소들을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기에 미술 작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관람객이나 독자라 하더라도 깊은 작가의 속내의 표현에 대한 해설이 참으로 경이롭기 까지 하다.

그밖에 여러 작품들의 유실되었던 부분에 대한 복원 과정에서 새롭게 발견된 부분에 대한 이야기와 '조반니 벨리니' <피에타> 그림을 분석하면서 단순히 색과 그림의 구도에 대한 이해 뿐만 아니라 그 시대상을 반영하는 배경의 모습을 추론하여 정확한 위치와 각 소재들에 대해서도 하나 하나의 의미를 세세하게 설명하면서, 전체 그림 속에서 단순히 배열 해놓은 것이 아니라 각기 뜻하는 ​의미에 대해서도 확대 추가 영상으로 파헤치고 있다.

르네상스 시대의 작가들의 입체적인 연출 노력과 ​빛으로 그려내는 작품들에 대한 숨막히는 명작들의 모습도 숨막히게 다가 오지만, 초기 19세기초 프랑스 혁명후 베네치아 아카데미에서 일부 작품을 구입하면서 작품 전시와 교육을 위한 공간으로 설립이 되었다고 한다.

또한 효과적인 작품 전시를 위한 전시 공간의 리모델링과 조명의 분할 및 작품의 위치에 이르기까지, 단순히 작품을 걸어놓기 위한 장소가 아니라 설립 당시의 취지를 살리기 위한 후세의 여러 건축가와 다각도의 노력 또한 대단하게 느껴진다.

 

각 작품의 해설 뒤에 책의 마지막 장에는 미술관 방문을 위한 일반 정보와 ​교통편, 전시실 구도등을 제공 하고 있는데,  영어, 일어 등 몇 개 국어의 오디오 가이드북까지는 제공한다고 하는데, 한국어는 없기에 안내서로 지참하기에도 나쁘지 않은 얇은 두께의 유용한 가이드 도서일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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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카페의 노래
카슨 매컬러스 지음, 장영희 옮김 / 열림원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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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숙하지는 않았던 작가 '카슨 매컬러스' 작품 [슬픈 카페의 노래]

책의 제목 또한 꽤나 감성적으로 다가오기에 어떠한 이야기 일까 궁금해졌다.

책의 이야기를 따라가기 이전에, 이 책의 저자 '카스매컬러스' 와 역자 '장영희' 씨의 소개글을 읽어 보니, 무척이나 닮아있는 두사람의 삶의 굴레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저자는 미국 남부 출신으로 천재 소녀 작가라는 타이틀 아래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게 되고, 이 책 또한 올 해 발표된 신간이 아니라, 26세때 집필을 시작했던 '슬픈 카페의 노래'를 그녀의 34세 때인 1951년 단편집으로 통해 다시 발표가 되었다. 그동안 불우했던 결혼 생활과 가정사 외에도 어려서부터 끊임없는 병마와의 싸움이 시작 되었고, 50세에 다시 뇌졸증으로 투병 생활을 시작하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하였다.

역자 '장영희' 씨 또한 영문학 학위를 받으며 대학 강단에 서서 학문에 힘쓰고 있었는데, 유방암과 척추암을 이겨내고, 수년 간의 치료로 떠나있던 강단에 다시 섰지만 몇 년 후 다시 암이 전이 되어 투병하다가 역시 세상을 뜨고 말았다고 한다.

두 사람의 병마와 싸우는 안타까움 속에 본인들의 삶에 대한 사랑의 끈을 놓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병마와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일상에서 보기는 어려운 특이한 성격과 배경의 세 인물을 중심으로 삶의 버거움이 진하게 느껴지는 각기 다른 사랑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무척이나 생소한 인물들과 함께 이야기의 전개와 결말에 이르기까지 참 평이하지 않은 독특함이 느껴졌다.

수많은 연극 무대에까지 각색되어 올려진 명작​이라고는 하지만, 범상치 않은 인물들의 모사와 마찬가지로, 그들의 독특한 사랑 방식 자체도 쉽게 이해가 되지는 않았다. 주인공인 '어밀리어' 는 미 남부의 변변한 술집 조차 없는 작은 시골 마을에서 부모님께 물려 받은 사료 가게를 운영하면서, 동네의 민간 의사 역할을 하며 마을 사람들을 위해 치료를 해주기도 한다. 참 어울리지 않는 일을 동시에 하면서, 가장 특이한 부분은 어여쁘고 여성스러운 모습의 주인공 상이 아니라 정반대의 남자와 견주어 절대 힘에서도 밀리지 않는 180센티가 넘는 사팔뜨기 장신의 건장한 여장부로 그려내고 있다.

저자의 어린 시절부터 함께 해온 병마와의 싸움 속에서, 지긋 지긋한 아픔을 이겨 낼 수 있는 캐릭터로서 본인의 의지를 투여한 주인공의 모습을 만들어 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 이전에 장편과 단편등 여러 집필도 하였지만, 어린 나이에 이 글을 쓰기 시작한 만큼 책속의 인물들이 주변에서 겪은 여러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많지 않은 인생의 경험아래 본인의 이상과 삶의 의미가 더 쉽게 그려젔으리라는 생각 이다.

​여주인공 '어밀리어' 외에 어느날 갑자기 마을에 나타난 그녀와의 이복 형제 임을 스스로 밝히고 있는 미스테리한 인물 꼽추 '라이먼' 과 마을의 문제아로 어린 시절부턱 극악무도한 패악을 저지르던 '마빈 메이시' 는 '어밀리어'에게 사랑에 빠지지만 마음을 열지 않는 그녀에게 모든 것을 빼앗긴 채 쫗겨 나서 범죄자로 악명을 떨치다가 교도소에 수감 되었다고 한다.

일반인의 눈에 비치는 그들의 외향적인 부분은 전혀 서로에게 매력을 끌만한 부분도 없고, 쉽게 그들의 사랑을 이해하기가 쉽지가 않을 듯 싶다. 더구나 양방향 소통이 아닌 서로에게 마주치지 않는 하살표로, 일방적이고 모든 것을 다 퍼주고도 가슴 앓이를 하면서 본인 스스로를 무너뜨리고 마는 절망과 아픔의 사랑의 모습이기에  마지막 까지 개운치 않은 답답함이 몰려 온다. 하지만, 이또한 방법은 다르고 남들 눈에 인정 받지는 못하지만 사랑의 한 부분 일 것이다.

​남자 이상의 체격과 성격을 지닌 여주인공은 꼽추 '라이먼'에게 사랑을 느끼면서 사업장을 카페로 바꾸고 사람들과의 소통을 시작 한다. 하지만, 그러한 사랑을 잃게 되면서 더 큰 빗장의 문을 걸어 잠그고 세상과의 담을 쌓으며 자기 자신을 학대하게 되는 모습이 무척이나 가슴 아프게 느껴진다. 과연 사랑의 방식은 언제나 처럼 해법이 없는 아픔을 가져와야만 하는 것인가 싶은데, 이 이야기 속에서는 사랑의 결실 보다는 고집 스럽게도 그 아픔을 오롯이 본인 혼자 만의 몫으로 자신의 등에 채찍질 하는 극단의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일상의 모습과 시선으로는 친숙하지 않은 인물들과 사랑의 모습들이 무척이나 낯설게 다가왔지만, 사랑의 아픔에 대한 안타가움 보다도 누군가를 사랑하게 된다면 철옹벽 처럼 지켜왔는 단단한 나 자신의 모습도 상대를 위해서 부드러운 연유 처럼 변하고, 내 안의 모든 것을 다 바쳐 보내 주어도 그 자체가 행복이었던, 그 것이 칼날을 지닌 사랑의 모습이어도 그저 달려나가게 되는 진실한 사랑의 모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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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 개정판
알베르 카뮈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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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노벨 문학상을 받은 카뮈의 [이방인] 이라는 책에 대해서 익히 들어왔던 문학 소설이었으나, 그동안 다른 문학 소설들과 마찬가지로 역시나 문학 소설은 어렵구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이번에​ 새로운 번역으로 다시 한번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방인].

무엇보다도 출판사에서 의도한 자신감 넘치는 완성도에 대한 광고 였는지, 노이즈 마케팅일런지​모르겠지만 어쨋거나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으는데에는 성공한 듯 하다.

"기존의 [이방인]은 잘못 번역되었으며, 이 책이야 말로 제대로 된 완벽한 번역서 이다."

​라며 제대로 된 번역으로 독자들에게 다시 읽기를 종용하고 있다. 잘못된 번역으로 어렵게 느껴지는 책이었을 뿐이라고 한다.

이렇듯 새로운 번역은 원작의 묘미를 그대로 살리고 전혀 어렵지 않은 책이라는 홍보 문구처럼, 새로운 번역의 힘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책을 읽어나가는데에는 크게 무리가 없었다. 오히려 지나치게 어순이 다른 불어의 어순과 다소 직역에 가까운 듯 느껴지는 어휘가 우리 소설이 아님을 다시 확인시켜주는 듯 느껴지기도 했다.

​크게 1부와 2부로 주인공 '뫼르소'의 급변하는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서 풀어가고 있다.

1부에서는 주인공의 어머니가 양로원에서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고 장례식에 참여하면서 이야기는 시작 된다. 우연히 아랍인 살인 사건에 휘말리면서 2부에서는 그가 감옥에서 느끼는 감정들과 법정 공판의 진행 속에서 세상과 어머니에 대한 시선을 그려내고 있다.

처음 접해본 [이방인] 도서는 하드 커버의 무척이나 두터운 분량으로 보였으나, 절반 가량만 원작 소설의 이야기 이고, 나버지는 '역자 노트'로 원작과는 다른 컬러톤의 속지로 기존 번역의 오류와 원작의 의미를 제대로 확인하고 살려서 번역한 차이점을 지나치게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만큼, 책의 이야기를 읽는데는 크게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역시나 어려운 부분은 문장의 이해가 아니라 주인공의 행위에 대한 숨은 의도와 그가 발사한 총탄이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 어머니와의 서먹한 관계가 왜 그렇게 부각 되어야 하는지? 솔직히 '역자 노트'의 해설 내용들을 읽기 전까지는 이해하지 못한 부분들이 많았다.

 타는 듯한 햇살 아래 무기력하게만 느껴지는 인물들과, 끈적 끈적하게 주인공 주변에서 맴돌고 사건의 발단과 그의 향후 거취에 대한 역할들을 각기 다른 의미로 보여주고 있는 듯 하다. 역자의 노트에는 어머니의 죽음과 그의 성격에서 비추어지는 주변인들과의 관계 또한 중요하게 설명을 하고 있다.

'어머니'가 아닌 '엄마'로 번역 되어진 어투에서 느껴지는 감성 부분들도 강조하면서, 새 번역에 대한 고심과 ​의미 전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번역의 오류에 대해 심각하리만큼 강조하고 논란의 중심에 설만한 부분은 아니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해본다. 번역자 각자의 특색이 있기 마련일테니 말이다.

이 도서의 저자의 번역 내용 또한, 맨 처음 느꼈던 감흥 역시 그들의 어순을 그대로 풀어낸 듯한 어색함도 느꼈으니 말이다.

번역의 문제를 떠나서, '역자 노트'를 통해서 번역 오류 설명과 원작의 의미를 세세하게 설명하고 있기에, 원작의 의미를 해설서와 함께 보는 듯한 도움은 받을 수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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