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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과 돈의 역사 - 폭력이 펼쳐지는 시대마다 누가 숨은 이득을 챙기는가
던컨 웰던 지음, 윤종은 옮김 / 윌북 / 2026년 2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우리 인류의 역사 속에서 현재에도 작고 큰 전쟁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데, 그 파괴의 폭력 이면에는
숨어있는 경제학 논리를 하나하나 살펴볼 수 있었다.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영토 분쟁과 멕시코 갱단 보복 사건에 이르기까지
지금도 폭력이 멈추지 않는 이유는 정말 무엇일까?
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과 돈의 역사 인문 도서에서는,
약 1000년 전 바이킹 시대에서부터 현대전에 이르는
전쟁 역사와 그 배경의 여러 의미들을 살펴보고 있다.
그동안 전쟁의 배경에는 이념이나 종교적 목적도 있었고
표면적으로는 무언가 그럴듯한 명분들이 있었지만,
결국에는 돈의 흐름을 쟁취하기 위한 이유가 대부분이었다.
이 책의 저자는 경제학자이면서 <이코노미스트>의
특파원이었기에, 이러한 전쟁의 배경을 경제학 개념으로
조금 더 밀접하게 살펴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실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전쟁의 모습들은
대부분 자국의 이익을 챙기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사실 어느 정도 전쟁과 돈의 상관관계가 이어지고
있는 건 알고 있었지만, 국방 예산에도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데 어떻게 이득이 되는 걸까? 조금은
궁금하기도 했던 의문점들을 명쾌하게 들어 볼 수 있었다.

책의 서두에는 고대 전 세계를 뒤흔들었던 바이킹과
칭기즈칸의 전투 양상과 그로 인한 전리품의 재분배,
현대 경제학과도 비교해 보는 흥미로운 시각이었다.
바이킹은 그 존재 자체가 약탈자이기에, 그동안
신화 속 내용이나 미디어에서 미화된 캐릭터와는 달리
생존을 위한 약탈과 습격을 벌이던 폭력 조직이었다.
그런 부정적인 관점이 아니라, 그들의 조직 내에서
오랫동안 지도자가 그들의 조직을 원활하게 유지할 수
있었던 정치 경제 모델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아시아를 넘어서 유럽까지 평정했던
몽골의 칭기즈칸은 어떻게 그 작은 몽골족이
전 세계 여러 나라를 점령하고, 또 그 이후에 그들을
관리하면서 세력을 넓힐 수 있었는지에 대한 노하우도
현대 우리 정치와 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내용이었다.
기존의 다른 역사적 침략 세력들과는 달리 칭기즈칸이
점령국에 펼친 정책은 탄압이 아니라, 세계적인 통합과
자율성으로 더욱 그를 위대하게 만든 혜안을 볼 수 있었다.
수백 년간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면서 전 세계적인
무역과 경제의 발전에도 엄청난 영향을 끼치게 된
실리적인 역사적 스토리를 하나하나 살펴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의도하지 않았던 결정적인 사건으로, 몇 백 년 후에
산업 혁명을 일으키는 계기가 된 내용은 미쳐 알지 못했었다.

바이킹 시대를 시작으로, 로마 제국, 중세 기사들의
전투 양상, 가톨릭과 마녀사냥, 해적의 경영철학과
화폐 가치의 변화를 찾아볼 수 있던 미국 남북전쟁과
새로운 군비 경쟁을 이끌어낸 세계 대전 등 역사에서 굵직한
폭력 사태와 전쟁들을 정치와 경제 배경을 분석해 볼 수 있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과 돈의 역사 서두에 전쟁과 이어지는
경제 활동을 위해서 '유인'과 '제도' 두 가지 개념을 제시했다.
역시 영화 속에서 너무나 미화가 되었던 해적들도
그들의 약탈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그들의 사회 구성원을
따져 본다면, 부의 재분배를 위해서 펼친 나름의 경제관념이
지금 우리에게도 유용한 경제학 원리로 볼 수 있었다.
콜럼버스가 신대륙 탐험을 시작하면서 여러 제국 열강도
식민지를 정복해 나갔고, 수많은 전쟁들이 곳곳에서
이어지면서 자국의 실리를 살리기 위한 모습들이었다.
무기의 발전 과정을 통해서 전투 양상도 점점 변화하고
자금 확보를 위해서 자국민들의 경제 활동에 필요한
정책이 어떻게 변모되었는지도 알 수 있었던 인문도서였다.
스페인이 중앙아메리카 대륙에 진출하면서
원주민들을 모두 화약 무기로 정복을 한 걸로 알고
있었는데 사실은 당시 화기는 장전 속도도 느리고
명중률도 형편없었기에 그닥 효과가 없었다고 한다.
오히려 잉카제국 원주민들이 병력도 많았기에, 당시
신식 무기로 인한 전투보다는 유럽에서 건너온
천연두 바이러스로 수많은 원주민 사상자를 냈다고 한다.
그 이후에도 여러 국가 간 전쟁과 내전 등을 치르며
발생하는 엄청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다양한
제도적인 요소들을 시대별로 비교해 볼 수 있었다.

산업혁명 이후에 전쟁의 양상이 부귀면서,
20세기에 이르면서 과거 전쟁 경제 상황과는
확연히 다른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과거에는 병사들이 서로 피 튀기면서 싸우고,
영토를 취득하고 전리품을 얻으면서 부를 키우고
조직 구성원들에게 재분배를 하는 식의 전개였었다.
하지만 현대전에서는 과거보다 전투 중 사상자는
훨씬 줄어들었지만, 오히려 전쟁 준비를 위한
주요 물자와 자원 등 타격을 하는 양상으로 바뀌었다.
전투에 나선 병사 외에 살아남은 사람들까지도.
살아갈 생존 자원을 잃어서 더욱 가난해지게 되었다.
시대가 변화하면서 전쟁으로 인해 이어지는
인센티브와 체제의 개념 역시 조금씩 변모하기에
점점 복잡해지는 경제 상황과 GDP까지 비교하면서
과거와 현재의 진화(?) 하는 전쟁의 의미를 볼 수 있었다.
과거에는 전쟁을 국가별로 정책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직접적인 전쟁을 벌이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국제사회의
규범과 사람들의 인식도 많이 바뀌면서 전쟁이 하나의
경제 돌파구로 삼는 행태는 거의 없어진 듯 보였다.
그런데 최근 여러 강대국에서 경제를 볼모를 삼아서
강력한 군사력 압박을 가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다시
과거의 무자비한 야만의 시대로 돌아가는 게 아닌가 싶다.
정말 이렇게나 정신없이 변모하는 국제 정세 역시
또 다른 제도의 변화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영국의 언론인이자 하원 의원이었던 노먼 에인절이
펴낸 <거대한 착각>이라는 1909년 책의 제목처럼,
아직도 전쟁과 정복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
나라가 있다는 현실을 꼬집었다고 하는데, 그 역시
당시에 지금의 모습을 예견하지 않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