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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숙하지는 않았던 작가
'카슨 매컬러스'의 작품 [슬픈 카페의 노래]
책의 제목 또한 꽤나 감성적으로 다가오기에
어떠한 이야기 일까 궁금해졌다.
책의 이야기를 따라가기 이전에, 이 책의
저자 '카스매컬러스' 와 역자 '장영희' 씨의 소개글을 읽어 보니, 무척이나 닮아있는 두사람의 삶의 굴레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저자는 미국 남부 출신으로 천재 소녀
작가라는 타이틀 아래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게 되고, 이 책 또한 올 해 발표된 신간이 아니라, 26세때 집필을 시작했던 '슬픈
카페의 노래'를 그녀의 34세 때인 1951년 단편집으로 통해 다시 발표가 되었다. 그동안 불우했던 결혼 생활과 가정사 외에도
어려서부터 끊임없는 병마와의 싸움이 시작 되었고, 50세에 다시 뇌졸증으로 투병 생활을 시작하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하였다.
역자
'장영희' 씨 또한 영문학 학위를 받으며 대학 강단에 서서 학문에 힘쓰고 있었는데, 유방암과 척추암을 이겨내고,
수년 간의 치료로 떠나있던 강단에 다시 섰지만 몇 년 후 다시 암이 전이 되어 투병하다가 역시 세상을 뜨고 말았다고 한다.

두 사람의 병마와 싸우는 안타까움 속에
본인들의 삶에 대한 사랑의 끈을 놓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병마와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일상에서 보기는 어려운 특이한 성격과 배경의
세 인물을 중심으로 삶의 버거움이 진하게 느껴지는 각기 다른 사랑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무척이나 생소한 인물들과 함께 이야기의 전개와 결말에
이르기까지 참 평이하지 않은 독특함이 느껴졌다.
수많은 연극 무대에까지 각색되어 올려진
명작이라고는 하지만, 범상치 않은 인물들의 모사와 마찬가지로, 그들의 독특한 사랑 방식 자체도 쉽게 이해가 되지는 않았다. 주인공인
'어밀리어' 는 미 남부의 변변한 술집 조차 없는 작은 시골 마을에서 부모님께 물려 받은 사료 가게를 운영하면서,
동네의 민간 의사 역할을 하며 마을 사람들을 위해 치료를 해주기도 한다. 참 어울리지 않는 일을 동시에 하면서, 가장 특이한 부분은 어여쁘고
여성스러운 모습의 주인공 상이 아니라 정반대의 남자와 견주어 절대 힘에서도 밀리지 않는 180센티가 넘는 사팔뜨기 장신의 건장한 여장부로
그려내고 있다.
저자의 어린 시절부터 함께 해온 병마와의
싸움 속에서, 지긋 지긋한 아픔을 이겨 낼 수 있는 캐릭터로서 본인의 의지를 투여한 주인공의 모습을 만들어 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 이전에 장편과 단편등 여러 집필도 하였지만, 어린 나이에 이 글을 쓰기 시작한 만큼 책속의 인물들이 주변에서 겪은 여러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많지 않은 인생의 경험아래 본인의 이상과 삶의 의미가 더 쉽게 그려젔으리라는 생각 이다.
여주인공
'어밀리어' 외에 어느날 갑자기 마을에 나타난 그녀와의 이복 형제 임을 스스로 밝히고 있는 미스테리한 인물 꼽추
'라이먼' 과 마을의 문제아로 어린 시절부턱 극악무도한 패악을 저지르던 '마빈 메이시'
는 '어밀리어'에게 사랑에 빠지지만 마음을 열지 않는 그녀에게 모든 것을 빼앗긴 채 쫗겨 나서 범죄자로 악명을 떨치다가 교도소에
수감 되었다고 한다.
일반인의 눈에 비치는 그들의 외향적인 부분은
전혀 서로에게 매력을 끌만한 부분도 없고, 쉽게 그들의 사랑을 이해하기가 쉽지가 않을 듯 싶다. 더구나 양방향 소통이 아닌 서로에게 마주치지
않는 하살표로, 일방적이고 모든 것을 다 퍼주고도 가슴 앓이를 하면서 본인 스스로를 무너뜨리고 마는 절망과 아픔의 사랑의 모습이기에 마지막
까지 개운치 않은 답답함이 몰려 온다. 하지만, 이또한 방법은 다르고 남들 눈에 인정 받지는 못하지만 사랑의 한 부분 일
것이다.
남자 이상의 체격과 성격을 지닌 여주인공은
꼽추 '라이먼'에게 사랑을 느끼면서 사업장을 카페로 바꾸고 사람들과의 소통을 시작 한다. 하지만, 그러한 사랑을
잃게 되면서 더 큰 빗장의 문을 걸어 잠그고 세상과의 담을 쌓으며 자기 자신을 학대하게 되는 모습이 무척이나 가슴 아프게 느껴진다. 과연 사랑의
방식은 언제나 처럼 해법이 없는 아픔을 가져와야만 하는 것인가 싶은데, 이 이야기 속에서는 사랑의 결실 보다는 고집 스럽게도 그 아픔을 오롯이
본인 혼자 만의 몫으로 자신의 등에 채찍질 하는 극단의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일상의 모습과 시선으로는 친숙하지 않은
인물들과 사랑의 모습들이 무척이나 낯설게 다가왔지만, 사랑의 아픔에 대한 안타가움 보다도 누군가를 사랑하게 된다면 철옹벽 처럼 지켜왔는 단단한
나 자신의 모습도 상대를 위해서 부드러운 연유 처럼 변하고, 내 안의 모든 것을 다 바쳐 보내 주어도 그 자체가 행복이었던, 그 것이 칼날을
지닌 사랑의 모습이어도 그저 달려나가게 되는 진실한 사랑의 모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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