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영상 제작을 어떻게 바꾸는가
주광수.윤성욱 지음 / 렛츠북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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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요즘 AI를 이용한 창작 활동도 무척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공중파 TV 방송 프로그램에도

여러 참고 장면들을 AI로 생성한 영상들로 대신해서

시청자에게 내보내는 걸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이제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우리 주변에 가깝게

다가오고 있는 제작 방식이기는 하지만, 아직도 많은

초보자들에게는 조금은 생소하고 신기한 듯싶다.


AI는 영상 제작을 어떻게 바꾸는가 신작 컴퓨터 도서는,

실제 실무 현장에서 활용되는 방식들과 그 전반적인

프로세싱에 대한 101 가이드 종합 안내서 서적이었다.


오랜 기간 동안 영상 제작 회사에서 실제 콘텐츠 제작을

하고 있는 저자가, AI를 활용해서 영상 제작을 할 수 있는

기초적인 이론과 툴 실습에 관한 전반적인 프로세싱을

가볍게 알려주고 전반적인 이해를 돕는 개론서로 볼 수 있었다.







글로 적어서 원하는 영상을 만들어 내는 프롬프트도

무작정 이야기를 적는 게 아니라, 효율적인 방식을

따라야 하고 최적화하는 과정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AI가 무엇인지? 어떤 방식으로 작동이 되는지에 대한

기본 원리부터, 영상 제작에 필요한 툴들은 어떻게

작업을 해야 하는지 초심자들도 어렵지 않게 기초적인

실습 가이드도 담고 있어서, AI 큰 틀의 이해를 돕고 있었다.


현재 유튜브나 숏폼 등 여러 동영상 매체에서도

하나의 밈으로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영상들도 있고,

실제로는 불가능한 유명 연예인들과 셀카 촬영을 하는

식의 재미있는 동영상들을 제작하는 붐도 일고 있다.


이제는 신기함을 떠나서 누구라도 한 번쯤은 나도 한번

저렇게 만들어 보고 싶다는 욕구가 생기는 것 같다.


그만큼 AI 제작 툴도 너무 많은 사이트들에서 새롭게

소개를 하고 있기에, 처음 접하는 분들은 어디서부터

시작을 해야 할지도 막막해 하는 게 당면한 현실일 것이다.







영상은 하나의 단순한 이미지만을 생성하는 게 아니라

연속된 동작이 자연스럽게 이어져야 하고,

주요 캐릭터 외에도 배경과 음악 등 수많은 요소들을

생각해야 하기에 훨씬 더 고려할 사항이 많을 것이다.


실제 전통적인 영상 제작 방식과 비교 설명을 하면서,

AI를 이용했을 때에 어떤 부분에 있어서 장점이 있고

작업 코스트를 세이브할 수 있는지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AI 기술은, 전통적인 제작 방식의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과정에서 벗어나 여러 손을 거칠 필요 없이

자동화하고 효율화해서 이제는 1인 제작도 가능해졌다.


굉장히 빠르게 발전해 오고 있는 AI 영상 제작 툴이지만,

아직은 어색한 부분이나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일 것이다.







프롬프트를 이용한 제작 방식과 이미지를 활용한

방식 등. 기존에 실제 촬영을 하고 편집을 해야 했던

전통적인 프로세싱이 아니라, 장소와 시간, 비용 등

여러 제약에서 벗어난 효율성도 제시하고 있었다.


누구라도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사이트에 접속해서

실제로 손쉽게 짧은 영상 제작 작업을 해볼 수 있지만,

조금 더 전문적인 작업을 위해서는 유료 서비스를

가입하거나 플랜 구독을 해야 할 필요성도 알 수 있었다.


AI는 영상 제작을 어떻게 바꾸는가 책의 제목처럼,

실제로 특정한 사이트나 제작 툴에 대한 깊이 있는

제작 방식을 소개하는 튜토리얼 참고서는 아니었다.


아직 기초가 부족한 영상 크리에이터나 학생 혹은

일반인들을 위해서 실제 프로덕션에서의 프로세싱과

전통적인 영상 제작 업체의 제작 단계별 필요한

플로우에 대한 이해도 먼저 폭넓게 살펴볼 수 있었다.


상대적으로 현재 디지털 AI 작업 방식을 이용하면

어떠한 부분이 어떻게 바뀌게 될지, 비교 설명을 통해서

전반적인 이해를 돕는 알기 쉬운 AI 가이드 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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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괴담
온다 리쿠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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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신간 도서 커피 괴담은 나오키상, 일본 서점 대상을

동시 수상한 작가 온다 리쿠의 30주년 연작 소설집으로,

저자가 실제 방문했던 카페와 실화 스토리를 바탕으로

우리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일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처음에 책 제목만 보았을 때에는, 과연 커피와

괴담이 서로 무슨 연결이 있을까 궁금했었다


이 책의 배경에는 중년의 친구 네 명이서 교토,

고베, 요코하마, 진보초 등에 위치한 오래된 유명

찻집들을 찾아다니면서 서로 한 가지씩 알고 있는 괴담을

나누어 보는 작은 독서 토론 같은 모임을 하는 전개였다.


사실 나이가 있는 중년배 남성들이 카페를 다니면서

수다를 떠는 설정 자체가 살짝 어울리지 않는 듯싶었지만,

요즘에는 술 모임 대신에 건전한 모임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기에 크게 이질감은 없는 구성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온다 리쿠 작가의 작품들이 그렇게

친숙하지는 않았지만, 30주년이 되도록 꾸준하게

다양한 작품을 내놓고 있기에 작품 수도 꽤 많았다.


국내에도 꽤 많은 작품이 번역되어 소개되어 있고,

공포물 외에도 판타지, SF, 모험 소설, 청춘 학원물 등

장르도 넘나들면서 독특한 작품을 만드는 작가로 알려졌다.


드라마나 영화로도 만들어지는 작품들도 많았기에

상상력 가득한 이야기의 연금술사로 불리는 것 같았다.






커피 괴담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네 명의 중년 남성인데,

대형 레코드 회사에서 프로듀서를 하는 친구도 있고,

검사와 의사 등 한창 사회에서 굵직 굵직한 전문직으로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 인물들도 그려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감정은, 공포감보다는

일본 일대를 여행하면서 오랜 전통의 카페와 그 주변의

이야기들을 모아서 풀어놓는 로드 무비 형식과 같은

에세이로 보였다. 저자 본인 대신에 소설 속 인물들을

창조해서 조금의 픽션을 더한 느낌으로 여행 소설 같았다.


소설을 마치고 덧붙이는 글 부록에 저자가 첨부한

내용을 보면, 실제로 저자가 들었던 괴담 내용이나

본인이 경험했던 사례를 바탕으로 실화를 그렸다고 한다.


물론 도서에 소개된 카페나 찻집들 역시 실제 가게를

대상으로 삼았기에, 더더욱 리얼한 현실 에세이처럼

느꼈던 것이 어쩌면 당연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처음 폭염이 가득한 무더운 여름 한낮에 교토의 오래된

한 카페에서부터 시작을 하는 커피 괴담 모임이

여러 지역을 거치게 되는데, 계절의 변화와 함께 친구들의

이런저런 사정의 이야기도 나누면서 작은 가십거리

이야기들을 툭툭 던지면서 전개되는 잔잔한 내용이었다.







커피 괴담 제목처럼 무시무시한 괴담이 크게 전체

줄거리를 차지하는 게 아니라, 어디선가 알 수 없는

기묘한 사건이 있었다더라~! 혹은 UFO 목격담처럼

확인 불가한 이상한 현상을 얼핏 보았던 그런 사례들을

서로의 경험에 빗대어서 공유하는 소소한 내용이었다.


과거 역사와 주변 건물들의 유래와 함께 자신들이 경험했던

미스터리했던 사건들을, 특징 있는 카페를 찾아서 공유하는

작은 가십 내용들이었기에 크게 자극적인 내용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본문에 소개된 해당 지역이나 건물, 영화 등

다양한 정보들의 해설을 위한 주석도 하단에 꽤 많이

페이지마다 할애를 하고 있기에, 저자와 같은 동시대의

중년 독자들, 특히 일본 지역을 방문했던 경험이 있다면

더더욱 공감이 가는 여행 이야기처럼 정겨웠다~!


한낮에 커피 한 잔을 하면서 나누는 괴담이라는 소재가

조금은 안 어울리면서도, 어쩌면 특별한 주제 없이

편하게 나누고 소비할 수 있는 내용이지 않나 싶었다.


요즈음 우리 TV 프로그램에서도 그렇게 많이들

괴담 소재를 다루고 있는 그 이유일 것이다.





서로의 경험담이나 주변에서 들은 괴담을 나누면서

실제 사건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하고,

이야기 초반에 등장했던 기시감이 책의 말미에

다시금 연결이 되면서 큰 틀을 이어가고 있었다.


본문에 소개된 여러 괴담 내용들은 사실 특별한

내용 검증이나 기승전결 없이, 우연찮게 발견하거나

경험했던 그 상황 묘사 위주로 진행되고 있었다.


커피 괴담 책을 읽으면서 무시무시한 공포를

경험하기보다는, 귀가 솔깃해지는 잡담을 들으면서

일본 지역을 네 친구들과 함께 돌아다니면서 즐기는

재미있는 카페 탐방 여행기로 보아도 무난할 것이다.


물론 각 이야기들을 내가 직접 당사자가 되어서

경험했다면 등골이 오싹할만한 상황이었겠지만,

수다 떨기 좋아하는 아저씨들과의 흥겨운 여행이었다.


이 책의 크기 역시 일반 서적의 2/3 정도의 작은

핸드북 정도의 사이즈이기에, 혹시라도 일본 여행을

계획한다면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해당 카페를

직접 찾아보는 성지순례(?)를 해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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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토호 - 모두가 사라진다
니이나 사토시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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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일본 장르 소설 중에서 유독 공포, 호러 장르 소설이

꽤 오래도록 굳건한 자리를 잡아오고 있어 보인다.


기존 작품들 중에는 몬스터나 으스스한 심령 상황이

배경이 되는 토속 신앙과 무속에 관련된 내용들이

많았었는데, 이번에 새롭게 접해본 신작 아사토호는

꽤나 신선한 내용으로 무서운 호러 작품이라기보다는

<환상특급>처럼 미스터리한 스토리로 전개가 되었다.


제41회 요코미조상 수상 작가이기도 한

니이나 사토시의 아사토호 일본 공포 소설 기본 배경은,

주인공인 나쓰히가 어린 초등학생 시절에 접하게 된

미스터리한 사건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에 빠지게 되고,

그 후 대학교 졸업생의 시점으로 점프를 해서 다시금

어렸을 적 미지의 사건을 하나씩 풀어가는 내용이었다.


이야기의 발단은 나가노현의 작은 마을에서 살고 있는

나쓰히는 늘 쌍둥이 여동생 아오바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기를 좋아하는 그런 다정한 자매였다.





어느 날 마을에 새로 이사 온 이웃집 아키토

남자아이를 둘 다 내심 속으로 좋아하게 되었다.


우연한 사고로 인해서 서로 가깝게 어울리게 되었고,

세 명이서 인근 산에 놀러 갔다가 어느 폐가에

들어가게 되는데, 집 안으로 들어갔던 동생 아오바가

흰 커다란 천 뒤에서 녹아내리듯 사라져 버리게 된다.


폐가 안으로 급히 들어가 구석구석 샅샅이 찾아보았지만,

그 어디에도 동생의 모습을 발견할 수 없었다.


결국 포기하고 나중에 다시 동생을 찾아보기로 하고

집에 돌아와서 부모님께 동생을 잃어버렸다고

두려움에 떨면서 어렵사리 말을 꺼냈지만, 부모님에게

동생의 존재는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누군지도 모르고

집 안에는 동생의 소지품이나 옷가지, 침대 등 그녀가

실존했고 함께 살았던 작은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보통 유령이나 심령 상황이 그려지는 분위기라면

무언가 전조증상과 음습한 배경이 소개가 되었겠지만,

아사토호 일본 소설에서는 알 수 없는 무서운 존재를

전면에 내세우는 게 아니라 나의 사랑하는 가족이 사라졌다는

일상에서 벌어진 사건이야말로 찐으로 현실 공포일 것이다.


게다가 주인공뿐 아니라 친구와 함께 동생이 없어진 걸

똑똑히 확인을 했는데, 자신의 부모님과 하물며 마을 사람

어느 누구도 쌍둥이 동생이 있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대학교 문학부에 진학을 한 나츠히는, 졸업 논문을

지도해 주던 교수가 어느 날 실종이 되고, 몇 년 전에

시간 강사 역시 실종되었다는 사실을 접하게 된다.


주변 인물들이 사라진 사건과 함께, 다시 어린 시절

그녀의 여동생 역시 실종되었던 사실을 떠올리게 된다.


주인공이 성장한 후에 다시 예전 기시감을 느낄 만큼

미스터리한 사건들이 하나 둘 일어나고, 그 이면에는 오래전

손실되어 전해지지 않던 옛이야기 아사토호의 사본을

찾아가던 연구 과정이었음을 알게 되면서 급진전이 된다.


그 배경에는 공통된 하나의 주체였던 내용마저 소실된

옛이야기였기에, 해당 서적의 흔적을 쫓으면서 풀이하는

과정이 마치 퍼즐을 맞추어 가는 퀴즈와도 같은 전개였다.


일본 고전 문학의 여러 장르도 간간이 소개를 하고 있는데,

시대별로 전승되어 오거나, 중간에 사라져 버린 이야기,

혹은 제목마저도 없어진 옛이야기를 찾는 과정이었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기본 스토리 안에서, 또 다른

새로운 이야기를 찾아가는 구성 역시 입체적인 구성으로

꽤나 흥미로운 일본 미스터리 소설이었다..


본문을 읽어가면서 무시무시한 공포를 자아내는 장면들이

그려지는 게 아니라, 소실된 옛이야기를 찾아가는 과정 중에

알게 모르게 우리 삶 속에서 속죄하지 못했던 나만의 아픔이나

바램들 역시 그러한 문학과 다르지 않을까라는 공감대도

만들어 가면서 색다른 경험을 해볼 수 있는 내용이었다.


과연 세상에 선보이지 못했던 옛이야기 아사토호는

나츠히가 여러 사건들을 조사하면서 찾아낼 수 있을까?






그녀 주변에서 벌어졌던 미스터리한 사건들 역시

하나 둘 윤곽을 드러내게 되는데,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공포스럽기보다는 판타지 장르처럼 환상적으로 그려지면서

심리적인 공포감이 스멀스멀 다가오는 그러한 느낌이었다.


아사토호, 모두가 사라진다. 도서의 부제처럼

수많은 과거 이야기들이 중간에 사라지는 경우도 있고,

여러 장르의 내용들이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전달이

되면서 우리에게 꽤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


예전 인류의 탄생과 더불어서 빠르게 세상을 지배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문자의 발명과 인쇄술의

발전으로 우리의 지식을 후대에 남겼기 때문이라고 들었다.


이번에 접해본 아사토호 일본 공포 소설은,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전달되는 우리 인간의 역사도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었고, 각 개인들마다의 서사도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기에 그저 소비하는 생이 아닌

한 차원 더 곱씹어 생각을 더 해볼 수 있는 내용이었다.


개인적으로 그저 단순한 미스터리 호러 소설이 아니라

독특한 소재로 꽤 잘 짜인 심오한 판타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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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편지
이머전 클락 지음, 배효진 옮김 / 오리지널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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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아마존 영국 소설 분야 1위를 차지한

베스트셀러 영국 소설 신간 도서


"낯선 편지" (원제 : Postcards from Strangers)


책의 표지에도 소개된 간략한 배경 설명을 보면,


낯선 편지의 주요 화자인 젊은 드레스 디자이너 카라의

아버지는, 과거 어린 그녀와 오빠 마이클 남매에게

폭력적이고 결코 애정을 느낄 수 없었던 위협적인 존재였다.


아버지는 점점 기억을 잃어 가는 알츠하이머병을

앓게 되면서, 자신의 존재조차 인지를 못할 정도로

조금씩 병이 깊어가고 있는 상태로 그려지고 있었다.


아버지 집에 작업실을 만들고 드레스를 의뢰받아서

제작을 하는 카라는, 대학 입학과 함께 독립해서 런던으로

떠난 오빠 대신 홀로 아버지의 병간호를 도맡고 있었다.





영국 소설 낯선 편지는, 1970~ 1980년대

카라의 어머니인 애니의 시선과, 30년 시간의

차이를 훌쩍 넘어선 2017년 이후 그녀의 딸인

카라의 시선으로 오버랩 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어느 날 금지된 공간이었던 다락방에서 알 수 없는

엽서가 가득 담겨있는 상자를 발견하게 되면서

새로운 의문과 함께 숨겨진 가족의 진실을 쫓게 된다.


첫 프롤로그에서도 1987년 당시 세 살배기였던

어린 카라가 우편물로 배달 온 엽서 한 장을 들고 오지만,

아버지는 몰래 비밀스럽게 숨기고자 했다.


그 엽서에 적힌 문구 역시, 발신자가 누군지 알 수 없고

그렇게 많은 내용이 아니라 단 한 줄짜리 글만 담겨있었다.


그저 누군지 모르는 낯선 이가 안부 인사로 보낸

엽서일 수도 있지만, 앞뒤가 맞지 않는 상황에 대해

의문을 품으면서 거짓으로 감추어졌던 가족 서사에 대해

하나씩 의문을 찾기 위한 그녀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엽서의 발신자가 누구인지? 혹은 왜 숨겨야 하는

과거가 존재하는 것인지? 조차도 한마디의 진실도

결코 딸에게 말을 할 수 없는 병든 아버지를 곁에 두고

카라는 스스로 하나씩 단서를 찾아가게 된다.





현대 민주국가의 뼈대가 된 체제를 만든 국가가

영국이기는 하지만, 서구에서도 여성의 참정권이나

여성 평등에 관한 개념이 정립된지는 그렇게 오래지

않고 아직도 남녀평등에 대한 문제는 여전한 듯싶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는 가정 폭력에 대한 보고도

끊이지 않고 있기에, 1970~1980년대에는 더더욱

가부장적인 편견은 여전히 심하게 퍼져있던 시기였다.


과거 폭력적이었던 아버지에게도 사랑하는 아내와의

빛나는 시기가 있었지만, 점점 애니를 속박하는 강압적인

남성에 의해 그녀는 자존감을 잃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유교문화권 동양에서도

여성의 권리와 가정에서의 지위에 대한 관점을

적극적으로 인정하게 된 시점도 오래되지 않았다.


최근에는 오히려 매 맞는 남편이 있다고 할 정도로

역차별에 대한 뉴스도 종종 보도되고는 있지만,

유리천장과 여성에 대한 차별도 여전히 남아 있는 듯싶다.





낯선 편지 본문에서는 주인공 카라와 그녀의 어머니

애니의 젊었던 과거 시절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면서

당시 불편했던 가족 서사의 배경을 소개하고 있다.


현재의 모습을 전하고 있는 카라의 이야기에서는.

30년 전과는 사뭇 다른 사회적 배경과 시선으로 변혁이

이루어지기는 했지만, 심리적으로 누군가에게 속박되어

끌려다녀야 하는 여성의 모습이 미덕으로 보이는

안타까운 현실도 여전히 남아있는 듯 보였다~!


물론 극단적인 이분법적인 분류는 아니겠지만, 신간 소설

낯선 편지 속에 등장하는 과거와 현재 서로 다른 시대에

여러 커플과 가족의 생활 모습이 자연스럽게 비교가 된다.


가정 폭력조차 쉽게 입 밖에 낼 수 없던 시절뿐 아니라,

현재에도 남자에게 끌려다녀야만 하는 게 평화로운

관계의 한 부분이라고 여기게 되는 가스 라이팅.


독립된 주체로 나 자신을 찾는 과정 또한 쉽지는 않는데,

반대로 나만의 목표만을 바라고 주변을 등지는 것 또한

결코 용서받지는 못할 이기적인 생각일 것이다.


512페이나 되는 두터운 신간 아마존 영국 소설인

낯선 편지에는 빠르게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면서,

카라 가족의 숨겨진 진실이 하나 둘 드러나게 된다.


사실 이야기 중반에 들어서는 그동안 거짓되었던

가족의 윤곽이 얼추 드러나기는 하지만, 그 비밀에 대한

내용을 찾는 과정이 내게는 크게 중요하지는 않았다.


주인공의 가족뿐 아니라, 그녀의 친구와 주변 인물들이

삶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서로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었다.


가족이라는 울타리의 반경을 어디에 두어야 하며,

결국 상대방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존중하고 함께

서로를 위해주는 마음만이 희망을 이루는 듯싶다.


가슴 아프고 암흑 같던 주인공의 여정을 쫓으며

다시 한번 가족의 희망적인 의미를 찾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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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에게 어울리지 않는 완전 범죄
호조 기에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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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꽤 독특한 제목의 일본 미스터리 소설인

"소녀에게 어울리지 않는 완전 범죄"


어린 소녀와 범죄라는 조합도 심각한 사건이

벌어질 것 같은 암시를 받을 수 있었다.


신간 서적의 띠지 소개에는 아직은 어린 소녀와

아무런 행위를 할 수 없는 형체 없는 유령과의

이인삼각 공조 미스터리 이야기로 조금은

색다른 상상력이 가미된 일본 장르 소설이었다.


유령이 된 형사와 같은 TV 시리즈물도 종종

보아왔기에, 어쩌면 조금 익숙한 설정이기도 했다.


2019년 이유카와 데쓰야상을 수상하면서

화려한 데뷔를 했던 호조 기에가 작가의

신작 소설로 여러 일본 미스터리 랭킹에

동시 노미네이트된 베스트셀러 작품이었다.


526페이지나 되는 무척 두꺼운 분량의 이야기지만,

마치 퍼즐처럼 풀어가는 범죄 사건들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어서 순식간에 마지막 장을 덮고 있었다.






소녀에게 어울리지 않는 완전 범죄 소설의

도입은, 실체가 없이 사건을 의뢰받아 대행해 주는

'완전 범죄 청부사'라는 별칭으로 알려진 인물인

30세 구로하 우유로 본인의 사고로 시작을 한다.


구로하는 나쁜 일을 벌이는 범죄자라기보다는,

법으로는 제대로 처벌을 받지 않고 뻔뻔하게

살아가는 질 나쁜 나쁜 놈들에게 대신 복수의 응징을

대신해서 갚아주는 자경단 같은 인물로 그려졌다.


하지만 그 역시 불법적인 방법과 살인까지도 감수하는

범법 행위를 하고 있기에, 경찰에게 요주의 인물로

사회 절서를 해치는 범법자임은 다를 바 없었다.


구로하는 허름한 옥상에서 누군가에게 떠밀려서

지상으로 떨어졌는데, 또 하필 아래에 설치된 동상에

꼬치구이처럼 꽂혀버리는 추락 사고를 당했다.


간신히 목숨을 연명하기는 했지만, 4개월 넘게

의식이 없는 식물인간으로 중증 환자가 입원하는

집중치료실 ICU에서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고 있었다.


그가 눈을 떴을 때는, 그 자신이 아니라 형체가

만져지지 않는 유령이 되어서 자신을 마주해야 했다.


구로하는 사건 당일에 그와 미팅을 하기로 했던

의뢰인과의 약속을 떠올리고, 당시 만나기로 했던

외딴 산기슭의 버려진 빈집을 다시 찾아가 보기로 했다.


그가 낡은 빈집의 어둠 속에서 도끼를 휘두르면서

마주한 상대는 너무나 어린 소녀 오토하였고,

그 아이는 어찌 된 영문인지 유령을 볼 수 있었다.



무척이나 잔혹한 연쇄 살인이 벌어지는 사건들이

이어지고 있었지만, 어린 소녀와 다른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유령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뛰어다니는 모습은 살짝 가볍고 때로는 황당하기도 했다.


범죄자 본인이 누군가에게 떠밀림 사고를 당했고,

부모가 기괴하게 살해당했던 끔찍한 사건의 복수를 위해

유령에게 사건을 의뢰한 어린 소녀와의 기묘한 조합은

TV 시리즈로 제작해도 될 정도로 꽤 흥미로운 구성이었다.


유령이 된 후 칠일 이후에는 소멸이 되기에

그 짧은 기간 내에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야 했고,

완전 범죄로 미해결되었던 사건을 해결하면

또 다른 사건이 마치 연결 고리처럼 꿰어 나왔다.


심각한 살인 사건들이 벌어졌었지만, 유령이 된

베일에 가려진 범죄자와 어린 소녀가 그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마치 퀴즈나 퍼즐을 풀어가는

방식처럼 그려졌기에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요즘도 인기리에 방영하고 있는 일본 미스터리

추리 애니메이션인 "명탐정 코난" 시리즈처럼,


도저히 범죄 수법을 찾을 수 없는 밀실 사건과 같던

각 사건들의 숨겨진 비밀을 추리해 내는 과정과 해법이

하나하나 밝혀질 때마다 묘한 흥분을 즐길 수 있었다.


소녀에게 어울리지 않는 완전 범죄 제목처럼,

사건의 실마리를 남기지 않는 완벽한 범죄를 계획했던

구로하가 오히려 새로운 퍼즐의 당사자가 되어 버린

상황 역시 촉박한 시간과 함께 긴장감도 높아졌다.


자신과 소녀가 얽혀있는 사건을 계속 파면 팔수록

그 연결이 꼬이고 꼬이면서 엄청난 사건들의 파장이

이어졌고, 우리가 진실이라 여겼던 추리도 무너뜨리며

조금도 예측할 수 없었던 반전의 연속이 거듭되었다.


이야기 전개도 사건이 발생한 그 행위 자체보다는,

사후에 독특한 콤비 인물들이 저마다의 능력을 발휘하면서

그 사건의 진실을 추리해가는 전통적인 미스터리

추리 소설 과정들로 마지막까지 궁금증이 가득해졌다.


마지막까지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상황들이

반전이 되면서, 해결이 되었다고 믿었던 사건도

다시 수면에 올라오는 예측 불가 이야기 전개였다.


다크하고 무거운 장르적 미스터리 소설이 아니라

다분히 판타지적인 이색 요소를 담고 있기에, 중간중간

긴장감이 감도는 위험한 장면들도 연결이 되었지만

전반적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추리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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