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다시 읽는 친절한 세계사
미야자키 마사카츠 지음, 김진연 옮김 / 제3의공간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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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우리 국내 소식 뿐 아니라 지구 반대편 저 멀리 떨어져 있는 니리의 세계 정세까지 한 눈에 바로 찾아 볼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먼나라들의 이야기들이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에 대한 관심도 당연히 높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처음부터 다시 읽는 친절한 세계사]는 고대 문명의 발생에서 부터 21세기 근현대사까지 전체적인 세계사의 큰 흐름을 알기 쉽게 풀어 놓고 있는 통사이다.​

현대사도 그렇지만 당연히 과거의 세계 역사 역시 자국 뿐 아니라 주변의 여러 나라들과의 복잡 미묘한 상관관계를 이루면서 주변국과의 문화적 교류도 있었고, 이념과 경제적 이해관계로 물리적인 마찰로 나라 존폐의 흥망성쇄와 수많은 사건이 일어나고 영향을 주었을 것 이다.

​그렇기에 자국의 역사 역시 세계 역사의 흐름 속의 한 지류로 전체 세계사의 이해가 필요한 부분이다. 이 책에서는 4대 문명의 발생에서 부터 동서양의 모든 현대사에 이르기까지 주변 정세들과 역사적 사건들의 배경들에 대해서도 깔끔하게 정리를 해두고 있어서 한 눈에 세계사를 요약해 볼 수 있다.

특히, [처음부터 다시 읽는 친절한 세계사] 의 ​장점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은 마치 수험서처럼 중요한 핵심 포인트들을 빨간 밑줄 그어 놓듯이 붉은 컬러로 강조를 하고 있다.

그 외에도 <1초 리뷰> 라는 추가 포인트들을 주어서 우리가 잘 모르고 지나갔던 역사적 사건의 배경에 대한 짧은 정리를 더해주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책을 읽는데에 큰 우려가 있었던 부분은 저자가 일본인 교사라는 점이다. 자국의 역사 역시 정사를 기술하는 사람에 따라 그 의미나 중요도가 달라지기도 하고 시대에 따라 역사의 해석이 달라지기도 하는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더구나 역사 왜곡을 일삼고 있는 일본의 교과 과정과 일본 중심의 세계관 속에서 제대로 균형 잡힌 세계사를 정리할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이 생길 수 밖에 없었다.

19세기 동아시아 열강​ 침략에 대해서도 일본의 발빠른 근대화가 자연스럽게 주변국을 식민지화 했다라는 점과 중국 침략에 대한 일본 중심의 사고들은 그릇된 오류일 수 밖에다.

그들의 2차세계대전에서 전쟁을 일으켰던 부분에 대한 부분이나 우리 나라를 침탈했던 부분들은 기록을 하고는 있지만, 그 당위성에 대해서는 세계 열강 속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라는 뉘앙스를 풍기며 그 책임을 그저 역사의 흐름에 떠넘기는 부분이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저자도 그러한 부분에 대한 오류를 아는지 모르겠지만, 전체 세계사에서 근대사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고 일본에 관련한 역사 조차 크게 부각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일본과 관계된 주변 동아시아의 역사적 시선 역시 대체적으로 뭉퉁그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문화와 경제, 종교의 발생과 전파에 이르는 전체적인 역사의 흐름을 시대별로 깔끔하게​ 정리를 하고 있고, 기존 우리가 공부해왓던 역사서에서도 크게 다루지 않았던 이슬람 문화와 종교적인 관점들도 충분히 비중있게 해설하고 있는 점은 새롭다.

특히나 세계사의 흐름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사건별 역사 지도들을 중간 중간 삽입해 두어서 시대별 나라 간의 이해관계를 쉽게 이해해 볼 수 있다. 아쉬운 부분들도 없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세계사를 다양한 주변 환경과 함께 큰 흐름을 볼 수 있는 잘 정리된 통사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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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조금 울었다 - 비로소 혼자가 된 시간
권미선 지음 / 허밍버드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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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주, 조금 울었다]'비로소 혼자가 된 시간' 이라는 부제 처럼 세상 속에서 홀로 남겨져서 수많은 삶의 관계와 함께 하는 우리들의 일상을 감성적인 언어로 이야기 하고 있다.

15 년차 라디오 작가인 권미선이 전하는 73편의 서정 에세이는, 마치 모두가 잠든 깊이 잠든 심야 라디오 DJ가 소개하는 사연 처럼 차분하면서도 감성을 자극하는 언어로 쓰여져 있다.

소개하고 있는 각 각의 이야기들은 길지 않은 짧은 문장들로 싯귀처럼 ​간결하다. 잛게 생각을 읊조리듯이 혼자 남겨진 외로움과 또다른 만남에 대한 기대감에 설레이면서 반복되는 우리의 모습들을 그리고 있다.

사회 구조걱으로 학교에 입학을 하고 졸업을 하면서 만남과 이별이 반복되기도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직장에서의 불편한 관계 속에서 때로는 속으로 참아가면서 아픔을 곱씹기도 한다. ​끝이 있으면 그 끝에서 새로운 시작이 이어짐을 믿으면서 말이다.

[아주, 조금 울었다]의 온라인 서럼에서 도서 구입시 투명한 밑줄카드를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밑줄 긋고 싶은 문장 위에 올려 놓으니 따로 밑줄을 그을 필요 없이 사진으로 한장 찰칵~

눈이 내리지 않는 ​먼 타국에 멀리 떨어져있던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가 그 거리만큼이나 소홀해지고 있던 어느 크리스마스날, 언제나 한여름인 나라에 있는 그는 지금 밖에 눈이 온다던 전화 통화. 창 밖에 하얗게 눈을 맞으며 서있는 그사람의 모습 만큼이나 우리에게 사랑은 뜨거운 열정이 아니더라도 은근하게 속삭이며 다가와 가슴을 울리기도 하는 것 같다.

잔잔하면서도 격하지 않은 부드러운 문체로 우리가 살아오면서 마주하게 되는 만남과 이별의 다양한 모습들을 전하고 있다. 그 만남과 이별은 나를 조건 없이 사랑으로 감싸안아주는 가족일 수 도 있고 도무지 접합점이 보이지 않는 사랑하는 연인과의 가슴 저린 만남의 모습들도 보게 된다

서로 다른 둘이 함께 하면서도 여전히 채워지지 않는 아쉬움과 문제들로 인해서 서로에게 상처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독창적인 음악과 연주로 혁신적인 재즈를 이끈 피아니스트이자 재즈 뮤지션인 '셀로니어스 몽크' 와 언제나 그의 곁에서 따뜻하게 응원하고.조용한 지지를 해주었던 그의 아내 '넬리' 처럼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가면서 온전한 하나가 되는게 아닌가 싶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많은 것을 잃기도 하고, 함께 해왔던 사람들과도 많은 이별을 하게 된다. ​작은 모래 시계의 모래가 시간이 흘러 마찰로 마모되면서, 처음에 모래가 다 채워지던 시간보다 빨리 떨어지면서 맞지 않게 된다고 한다. 우리 인생의 시간도 여기저기 부딪치면서 빨라지고 있지 않은가라는 자문을 하고 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만큼의 추억이 차곡 차곡 쌓아지게 되고, 설령 이별의 아픔이 남기고 간 기억이라도 나 자신을 구성하게 되는 나의 한 부분이지 않을까 싶다.

설령 그리움과 외로움이 복받쳐ㅓ 눈물을 흘리게 된다고 할지라도, 그 눈물이 있엇기에 다시 한번 소중한 만남에 대해서 더욱 고맙고 신중하게 여겨지기도 한다.

-중략-

그녀는 다정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어디로 갈지 모를 때도 그냥 걸어 봐.

가다 보면 길이 우리에게 다른 길을 알려 줄지도 모르니까.

많이 헤매야 길도 찾게 되지 않을까?

가만히 서 있으면 아무 데도 갈 수 없어."

p182​

생각하고 계획한데로 흘러가지 않는 것이 인생일 것이고, 계속 부딪히면서 헤매이고 또 배우면서 계속 나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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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마일리스 드 케랑갈 지음, 정혜용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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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는 책의 제목 처럼 살아 있는 사람의 고장난 부품을 수리 하기 위한 과정의 이야기 이다. 과연 살아 있는 사람의 부품을 고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생각 해보면 얻어지는 답은 장기기증 일 것이다.

 

​이른 새벽 친구들과 함께 서핑을 즐기러 나갔다가 오는 길에 사고를 당하고, 결국 놔사 판정을 당한 열아홉살 청년인 '시몽'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우리의 아들이 어느날 갑자기 길에 나갔다가 조금만 다쳐서 돌아와도 가슴이 철렁할 텐데, 갑작스러운 사고로 뇌사 판정을 받게 된다면 아마도 세상 모든 것이 무너지는 기분이지 않을 까 싶다.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는 말이 있듯이, 동서양을 막론하고 자식이 앞서서 세상을 떠나는 슬픔과 고통은 이루 할 수 없을 것이다.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에서는 시몽의 가족들뿐 아니라 사고 직 후 그를 검진 했던 의사와 간호사등 주변의 인물들 간의 각기 다른 관점에서 죽음을 대하는 이야기가 24시간 동안 그려지고 있다.

​실질적인 뇌의 모든  기능이 정지 하면서 감정이며 최소한의 운동 기능 자체가 정지 하고, 호흡과 혈액을 보내기 위한 심장 운동이 오로지 의료 기계에 의해서만 생명 유지가 되고 있는 상태가 된 환자에게 최종  뇌사 판정을 하게 된다.

갑작 스러운 죽음 앞에서 부모들은 여전히 현실을 인정 못하고, 몇 시간 전만 해도 함께 웃고 즐기던 아들의 따뜻한 가슴과 미소를 떠올리게 되는데, 그들 앞에 장기 이식을 권유하는 담당 의사와 코디네이터들이 서로 얽히게 된다.

이성적으로는 이미 사망한 사람의 장기를 정말 필요한 이에게 이식을 해서 또다시 새로운 생명을 ​살리는 기적을 이룬다면 뜻깊은 희생이라고 자기 위안을 할 수도 있을 것 이다. 하지만 갑작스런 제안에 정작 그 어머니, 아버지 입장에서는 사랑하는 아이를 난도질 당하는 듯한 생각이 더 크게 다가오지 않았을까 싶다.

담당 의사는 ​자식의 육신을 온전히 복원해서(?) 돌려 드리겠다는 위안의 말을 건네고 마치 겜블링 하듯 부모의 승락을 점쳐 보면서, 지난 그의 일상들도 뒤돌아 보게 된다. 침대에 누워서 곧 일어 날 것만 같은 한 젊은 청년 주변에서 가족들의 기억들과 의료진들 사이의 일상들이 빠르게 교차되면서 그려진다.

그리고, 미쳐 생각지도 못했던 기증을 받는 수혜자에 대한 관점 역시 무척 적나라하게 그려지고 있다. 그저 새로운 생명의 기회를 얻게된 기회에 행운이라 여기고 무척 기쁘게만 여기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저자의 세밀하고 디테일한 감정 묘사를 따라 가다보면 장기 수여자 역시 자신의 몸 속에 온전히 있던 고장난 한 부분이 재활용이 되지 않는 쓰레기 처럼 버려지게 되는게 아닌가?란 두려움이 앞서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아닌 다른 인격체가 자신을 밀어내면서 나 자신의 자아를 잃어 버리는게 아닌가?라는 걱정도 하면서 수여자 역시 긴장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야기 속 뇌사 판정과 장기 기증의 절차며 전문적인 의료 시술의 모습까지 전문적이고 디테일하면서도 섬세한 필체로 그려지고 있다. 24시간의 긴박한 전개 속에서 삶의 의미와 죽음의 정의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고, 세상에 육신 하나만 존재 하는 것이 아니기에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더욱 가슴이 아리고 뜨거움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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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도어
B. A. 패리스 지음, 이수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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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우리 누구나 가면을 하나 두개는 만들어 쓰고서 살아가고 있다. 굳이 나쁜 해석이 아니더라도 의도치 않게 가슴 속에 있는 마음을 고스란히 드러내지 못하거나, 나만의 공간을 가지기도 하고, 때로는 업무상으로 내면의 슬픔을 감추고 웃는 얼굴만 내비치기도 하면서 말이다.

B.A.패리스의 데뷔작인 [비하인드 도어]에서는 백화점의 구매담당으로 일하고 있던 그레이스는  ​너무나도 상냥하고 젠틀한 가정 문제 전문 변호사인 잭과 우연히 만나게 되고 운명처럼 결혼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결혼과 동시에 그의 자상하고 웃음 짓는 미소 뒤에는 끔찍한 악마의 모습이 도사리고 있었음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 일반인들의 일상에서 보여지는 가면의 무게와는 달리, 잔혹한 범죄자가 실체를 숨기고 전혀 예상치 못하는 너무나 선량한 모습으로 우리 주변에 함께 섞여있다면 너무나 끔찍하고 소름끼치는일 일것이다.

종종 범죄 스릴러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지극히 순한 모습의 예상 외의 인물이 범인으로 지목되는 엄청난 반전들 속에서 깜짝 깜짝 놀라기도 한다. 그만큼 외형을 통해서 비추어지는 모습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그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은 현혹되기 마련인 듯 싶다.

[비하인드 도어] 에서 결말부에 범인을 찾는 것이 아닌 잭의 실체는 전반부에 바로 드러나고,​ 그에게 속박되어 버린 그레이스의 처절하고 공포스러운 하루 하루를 그려내고 있다. 그에게서 도망을 치려는 노력들도 보이지만 마치 꼭두각시 장난감 인형처럼 무기력하게 끌려만 다니는 그녀의 모습이 무척이나 답답하게만 여겨지기도 했다.

사실 현실 속에서도 동서양을 막론하고 남편에게 학대를 받고 사는 여성들에 대한 뉴스들도 심심치않게 들어 볼 수 있었다. 그녀들은 특별히 감금을 당하여 있거나 평소에 강압적인 위협 없이 언제라도 도움을 요청하고 도망칠 수 있는 여건도 있는데도 그러지 못한 배경에는 여러 이유들이 있다고도 한다.

이 장편 소설 속에서는 단순한 학대 남편이 아닌 심각한 범죄자와 상대하면서 물리적인 억압과 그가 해를 끼칠 수 있는 냉혈한이기에 가족의 안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순응하게 되는 안타까움으로 그려진다. 그리고 점점 더 잔혹해지는 그의 수법과 감시 속에서 이제는 죽음의 문턱가지 직면하게 된 그녀의 하루 하루는 정말 가슴이 옥죄는 듯 아프게 다가온다.

특히 챕터별로 과거와 현재가 번갈아 가면서 진행되는 이야기 속에서 치밀하게 본인의 외형적 이미지를 만들어 나가는 잭의 철두철미한 모습에서는 소름이 끼치게 된다. 그렇기에 숨쉬는 순간까지 감시당하고 있는 그녀와 명망높은 엘리트 지성인 남성으로 가장한 남편과의 숨막히는 심리 싸움이 더욱​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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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파리가 정말 좋다 - 파리에서 보낸 꿈 같은 일주일
박정은 지음 / 상상출판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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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는 여행을 위한 여행지이기 이전에 막연히 문화 예술의 메카로 가장 먼저 동경하게 되는 유럽의 나라가 아닌가 싶다.

[나는 파리가 정말 좋다]는 세계 곳곳을 여행해온 저자가 다시금 파리를 방문하면서, 다른 여행지에서 만나서 친구가 되었던 친구 소피를 만나 그녀의 집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느껴보는 파리지앵의 일주일을 그리고 있다.

파리의 대학가 인근의 170년이나 오래된 식당에서의 소탈하고 저렴하지만 전통과 역사가 함께하는 신사도 해보고, 지하철 파업으로 발이 꽁꽁 묶여서 힘겨운 하루 하루를 보내기도 하면서 프랑스 대혁명 당시의 역사도 되새겨 본다. ​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현지 지역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만나는 것도 가장 큰 설레임이겠지만, 결국에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이 여행이 아닌가 싶다.

저자 역시 여행을 통해서 만나게된 사람과의 연으로 그 사람이 속해 있는 공간 속으로 들어가게 됬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좋은 기억으로나 반대로 나쁜 영향을 끼치기도 했던 또 새로운 만남들을 ​끊임없이 마주하면서 자신의 영역이 계속 커지는 듯 하다.

[나는 파리가 정말 좋다] 에서는 ​관광객들이 득실거리는 대표적인 관광지가 아니라, 파리지앵들이 실제로 사랑하는 그들의 매력적인 로컬 서점과 프리마켓, 카페등을 기준으로 파리 곳곳의 명소들을 함께 둘러 보게 된다.

이른 아침 출근길을 앞두고 김이 모락 모락 나는 바게트빵을 사러 길모퉁이 빵집에 줄서서 기다리는 파리지앵들. 그들과 함께 평범한 하루를 보내면서 몽마르트르 의 계단도 걸어 보고 한 낮에 광합성을 하면서 여유롭게 점심을 먹는 공원, 또는 영화 속 유명한 장소들도 거닐면서 파리의 숨어있는 아름다운 스토리를 읽어 볼 수 있다.

 친구를 만나러간 파리 외방 전교회 며 예술가들의 아지트인 라뱅 아질등 틀에 박혀있는 관광 코스가 아니라, 프랑스의 역사와 문화 예술을 함께 해온 그들의 숨결을 그대로 느껴 볼 수 있는 장소들을 찾아보고 기본적인 방문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파리 뿐아니라 유럽 대부분의 나라들이 우리가 흠모하는 아름답고 찬란한 유럽 문화의 예술성과는 반대로, 관광객들에게 소매치기나 여자 혼자서 밤에 움직이기는 힘든 우범지역들 또한 많다고 한다. 저자도 역시 많은 사건과 사고도 당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파리를 사랑하고 싶다는 말을 남긴다. ​

과거 미술 역사 사조와 함께 해온 유명 작가들의 아름다운 예술 작품들부터 길거리 벽에 칠해진 그래피티 까지 여기 저기서 발견할 수 있는 과거와 현재의 아름다움과, 역사적 무게감을 느낄 수 있는 박물관과 고건축물들이 잘 관리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역시 여행길에 만나게 되었던 사람들과의 아름다운 추억 때문이 아닐까 싶다.

가방을 잃어버리고 카메라도 소매치기 당하고 낯선 땅에서 낙오가 되었어도, 선뜻 달려와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내 일 처럼 어려운 상황에 처한 낯선 이방인에게 주머니를 탈탈 털어 줄 수 있는 따뜻한 사람과의 만남이 더 큰 기억으로 남아있는 이유일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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