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이 들리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박소현 지음 / 페이스메이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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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K-Pop의 영향력이 전 세계로

뻗어가면서, 빌보드차트를 석권하기도 하고

그 어느 때보다도 활발하게  우리 예술과 문화가

인종과 나라에 무관하게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그 이전에 수 세기를 거쳐서 여전히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클래식 음악 추천 작품들은

정확하게 작곡가나 곡 명을 댈 수는 없을지라도,

우리 주변에 늘 함께 해오고 있는 이른바

진정 스테디셀러 음악 작품들이 아닌가 싶다.

[클래식이 들리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는,

우리가 찾아서 듣거나 음원을 구매하지 않아도

알게 모르게 우리 일상에서 너무나 친숙하게

함께 하고 있는 그런 고전 명곡들을 소개하고 있다.

아무래도 고전 음악이라고 칭하는 명칭부터

나와는 전혀 상관없고, 듣고 즐기는 음악이 아니라

왠지 공부를 하면서 학술적이나 이론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장르로 치부해버리기 쉽기에

더욱 다가가기 어려웠던 부분이 아닌가 싶다.

흔히 클래식 음악을 듣는다고 하면,

왠지 점잖은 정장을 입고 지식을 뽐내면서

갑갑한 틀안에 갇히는 느낌이

상당히 드는 건 사실일 것이다.

실제 연주회장을 방문한다 하더라도, 

숨소리 내지 못하는 엄격함이 존재하기에

대중에게 그 문턱은 더욱 높게만 느껴졌었다.

[클래식이 들리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에서는 

어렵다고만 느꼈던 고전 명곡들이, 사실은

얼마나 우리 주변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는지

열거하면서 해당 음악을 소개하고 있다.

가장 먼저 전화 통화 연결음이나, 벨 소리

그리고 특히 커다란 트럭류의 자동차가 후진할 때

들리는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너무나 친숙하게 잘 알려진

클래식 음악 추천 대표곡으로 꼽을 수 있을 듯하다.

책의 서두 역시 이렇게 잘 알려진 곡을 중심으로,

그 명곡이 사용되게 된 배경과 유래 등 흥미로운

이야기들도 함께 풀어내고 있어서, 어려운

음악 해설집이 아닌 재미있는 인문학 내용이었다.

[클래식이 들리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챕터 구성은,

1장. 일상 속 클래식

2장. 대중음악 속 클래식

3장. TV 속 클래식

4장. 영화 속 클래식

5장. 만화, 애니메이션, 웹툰 속 클래식

이렇게 총 다섯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평소 우리 주변 일상 속에서 전혀 거부감없이

흘려들었던 배경 음악들이, 학창시절

음악책에서나 보았던 고전 음악 거장들의

클래식 명곡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어쩌면 우린 클래식 음악에 알게모르게

심취해 있었구나~!라는 생각도 든다.

특히나, 과거 유물처럼 여겨서, 혹은 현대 감성과는

잘 맞지 않을 것 같아서 관심을 두지 못했던

과거 클래식 작품들이 지금 우리가 보고 즐기는

다양한 미디어 매체에 배경 음악으로 쓰이기도 하고,

하물며 힙합 음악에도 샘플링이나 혹은 원곡까지

그대로 사용하면서 활용되고 있는, 다양한 장르의

소개도 정말 흥미롭게 읽어 볼 수 있는 내용이었다.

책의 서두에서 가장 먼저 화두를 꺼냈던

<엘리제를 위하여>는, 누구라도 익숙하게

들었던 명곡임에는 틀림없는데,

최근 전국에 트로트 열풍이 들면서,

TV 오디션 프로를 통해서 일약 스타덤에

오른 트롯 가수 영탁의 <찐이야> 곡이

<엘리제를 위하여>를 샘플링한 노래라는 건,

지금도 신경 써서 듣지 않고는

미쳐 그 곡임을 연결해서 생각지도 못했었다.

이제는 클래식 음악 추천 작품뿐만 아니라,

친근한 가요 속에서도 시대를 거슬러서 꾸준히

활용하고 있고 새롭게 재창조하고 있기에

음악을 즐기는 방법 역시 달라지기는 했지만

클래식 명곡은 꾸준히 사랑을 받는가 보다.

[클래식이 들리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챕터 속에는 귀로 듣는 음악 외에서, 다양한 제품이나

우리 일상생활용품의 이름과 무형의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의 이름까지도 사용되는 걸 볼 수 있었다.

정말 이렇게나 많은 클래식 음악 용어들과

작품들이 현재 우리와 함께 있는지?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다양한 우리 주변의

물건들의 목록도 정말 어마 무시한데,

원 곡에 대한 해설은 물론이고 각 제품이나

상품의 탄생이 있기까지의 비하인드 소개 내용도 

너무나 상세하게 설명을 더하고 있다~!

저자가 소개하는 다양한 제품들 중에

일본 캐논과 시그마 카메라 관련 브랜드명과,

우리 국민 자동차인 소나타를 비롯해서, 

악보를 그리는 프로그램도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기에 반가운 그 시절 상품들도 찾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가 늘 즐겨보는 드라마와

영화의 OST는 물론, 여러 캐릭터의 성격과 특징을

살려주는데 딱 맞아떨어지는 클래식 추천 음악

목록들도 한 번에 살펴볼 수 있어서,

언제 그런 음악이 나왔을까? 정말 궁금했었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극 중 상황에 너무나

잘 어울려서 마치 한 몸처럼 자연스럽게

고전 음악의 옷을 입고 나오는 장면들의

영상미를 더욱 극적으로 꾸미지 않았을까 싶다.

[클래식이 들리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본문에는, 소개하고 있는 곡들과 현재 그 곡이

활용되었던 광고 CF며, 영상들을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QR코드를 삽입해 두고 있다.

광고 등의 타 기업 홍보 자료 링크 외에는,

대부분 저자가 운영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로

연결이 되는데, 채널 안에서 보다 상세한 정보와

해당 곡을 바로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저자가 설명하는 유명한 고전 작품들도

사실 잘 기억이 나지를 않고,  어떤 곡일지

궁금하기만 했던 갈증을 싹 해소해 주는 배려였다.

또한 단순히 연주곡 음악만 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미쳐 지면에 다 설명하지 못했던 음악에 대한

상식과 곡 정보에 대해서도, 해당 채널 링크에서

조금 더 많은 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었다.

[클래식이 들리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각 챕터

클래식 음악 추천 곡들 뒤에는,

<여기에도 이 음악이?>라는 추가 섹션을 두고 있다.

본문에서 상세하게 설명하고 거론했던 대표 활용

장르들 소개를 마치고, 그 외에도 국내외 영화와

드라마, 하물며 개그 코미디 프로그램에서도

자주 사용되었던 곡들도 정말 신기하기만 했다.

확실히 평소 고전 음악에 거부감이 들 정도로

정서가 맞지 않다고 느끼는 분들에게도

너무나 친절하게 음악사와 작곡가의 일대기,

애니메이션, 스포츠 배경 음악 등 장르를 넘나드는

저자의 고전 음악 지식엔 혀를 내두르게 된다.

결론은 수 세기가 지난 훌륭한 클래식 음악 추천

작품들은, 새로운 표현 방식이나 서로 다른 장르와

믹스가 되고 혼재되면서 비록 외형은 바뀌더라도,

세월이 지나도 계속 빛을 발하는 명곡은

여전히  명곡으로 남는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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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노자를 읽을 시간 - 81일간의 편지
문규선 지음 / 미다스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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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고대 중국 철학을 논할 때에는,

공자왈, 맹자왈~ 이라고 읊조리기도 하는데.

서양의 성경 다음으로 가장 오래되고 널리 읽힌

동양 사상의 뿌리라는 <노자도덕경>

노자를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이제는 노자를 읽을 시간 도서는, 어려운

철학서의 깊이 있는 해설을 담기보다는,

노자의 말을 인용한 저자의 에세이 방식을

차용하고 있어서, 우리 일상에 적용하는

철학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이제는 노자를 읽을 시간 본문 내용은,

총 81가지의 대표적인 가르침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는 회계학을 전공하고서, 어쩌면 가장 치열한

자본주의 시장의 비즈니스 세계에서, 30여 년간

CFO, COO, CEO 등 현직에서 일을 했다고 한다.

그렇게 조직을 이끄는 업무를 진행하다 보니,

사람과의 관계와 조직의 전략조차 단순한

숫자로만 돌아가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고 한다.

그렇기에, 저자의 경험에 비추어가면서, 노자의

도덕경에 나타난 인간관계와 마음가짐에 대한

명제를 우리 실생활에 쉽게 접목해보는 내용이다.

이제는 노자를 읽을 시간 부제는

<81일간의 편지>라고 되어 있는데,

그만큼 저자의 소탈한 일상의 이야기를

가볍게 적어내려가고, 그 옆에 노자의 말을

한자 원문과 한자 독음, 그리고 그 뜻을

저자의 경험에 빗대어 해석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점점 한자 사용이 줄면서, 기초적인 한자 단어의

음을 읽기도 힘겨운 와중에, 노자의 가르침을

읽기 편하게 해설하었기에 편하게 볼 수 있었다.

노자의 도가 사상은 크게 본다면 무위자연의

마음가짐으로, 남을 밟고 올라서는 게 아니라

유연한 관계를 위해서 남을 배려하는 도의

근본적인 삶의 방식으로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다.

하지만 그만큼 어렵고 난해한 추상적 개념으로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동양 철학 내용이기에,

사실 대표적인 사상의 한 꼭지도 알고 있지는 못했다.

이제는 노자를 읽을 시간 본문 내용 중에

유독 손주와의 일상 이야기를

많은 지면을 할애해서 소개하고 있는데,

역시 어린이는 어른의 스승이라고 하는 말이

맞는 것인지, 아이의 순박한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의 이야기를 노자의 학문과 대입해서

그 의미를 편하게 일상의 언어로 해석을 더하고 있다.

그리고 직장의 대표로서, 동료들과 직원들을

제대로 운영하기 위한 리더십에 대한

연구도 많이 해온 저자이기에, 인간 본성의

해석뿐만 아니라 사회생활 속에서 필요한

대응 방법에 대해서도 강조하고 있다.

그렇기에 노자 사상 문구의 기초 해설 내용 아래에,

저자의 현실에 맞는 조언과 그 의미를 강조하는

텍스트 박스를 추가로 제공하는 구성이었다.

81가지 노자도덕경의 문장을 담고 있는

각 페이지 상단 모서리에는,

'마음 : Mind', '본질 : Essence', '리더 : Leader',

'관계 : Relationship' 등으로 분류 탭을

붙여놓았기에, 처음부터 순차적으로 읽지 않고

해당 항목들만 골라 보아도 좋을 듯싶다.

이제는 노자를 읽을 시간 속에 담고 있는

철학적 내용이 어쩌면, 각박한 요즘 세상에

직장에서의 사회적 관계뿐 아니라 우리 일상의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원만한 관계 개선을

꾀하는 지침서로 볼 수 있는 내용들이었다.

저자의 일상 이야기를 짧게 일기처럼 써 내려간

본문 글 아래에, 동서양의 여러 지혜가 담긴 말도

함께 담아두고 있어서, 노자의 철학과 비교하면서

한 번 더 철학적 사고의 깊이를 넓혀볼 수 있었다.

본문 내용 역시 짧고 간결한 해설과 이야기를

담고 있기에, 읽는 데는 크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지만 그 뜻을 헤아리고

곱씹어 보는 사색의 시간을 만들어 내는 도서였다.

적으면 얻게 되며

많으면 미혹에 빠집니다

_p. 67

이제는 노자를 읽을 시간 본문의 짧은 문장

해설만으로는, 난해한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한다거나 가슴에 새길 수는 없겠지만~,

고대 동양 철학 사상이, 현실에서의 해법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음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사람이 살아가는 환경적 요인은 빠르게

변모해왔지만, 사람들이 끊임없이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가는 모습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고 흔히 이야기하듯,

'사람 사는 게 다 똑같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더더욱 남을 존중하고 지나친 욕심을

배제하면서 중도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교과서적인 명제 역시 다시 한번 가슴에 새겨보는

계기가 되는 노자의 현대적 해설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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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 나이프 - 왼팔과 사랑에 빠진 남자
하야시 고지 지음, 김현화 옮김 / 오렌지디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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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 나이프] 소설 제목의 의미는,

병원 내 최고의 신경외과 전문의 중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뛰어넘는 훨씬 높은 영역의

정점을 찍은 최고의 권위를 뜻하는

의사에게 붙여주는 명칭이라고 한다.

그만큼 매일같이 수많은 희생을 하면서

정진해야 하는, 힘겨운 자신과의 싸움 후에

받게 되는 특별한 칭호이지 않을까 싶다.

<톱 나이프 : 천재 뇌외과의의 조건>이라는

제목으로 일본 NTV에서 방영되었던 명품

드라마의 원작 소설로, 시청률 13퍼센트를 찍을

만큼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드라마였다고 한다.

2015년 일드 <위장부부>에서 강인한 인상을

남겼던 아마미 유키가, 다시 주연을 맡으면서

그녀의 시원시원한 마스크와

꽤 잘 어울리는 메디컬 드라마 역이었다.

[톱 나이프]는 총 4장의 옴니버스식

에피소드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전국에서 엄선한 최고의 신경외과 전문의

뇌외과의들이 모인 도토종합병원에서,

4명의 전문의가 만나게 되는 특이한 증상의

환자들과의 치료 과정을 다루고 있다.

병원에서 벗어나 쉬는 시간에도 콜이 오면

어김없이 달려나와야 하는 천재 닥터들의

일상은 내팽겨치다시피되는 안타까운 현실과,

하루 쪽잠도 힘겨운 전문의들의 삶과

최고를 향하고자하는 힘겨운 도전이 그려지고 있다.

1장 얼음 같은 여자

2장 나는 이미 죽었다

3장 재능

4장 뇌와 사랑

첫 1장에서는 우수한 신경외과 전문의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차장인 미야마의

시점부터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병원에서의 얼음장같은 차가움과 냉철함으로

존경을 받고 신임도 있는 의자였지만,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이혼녀인 그녀의

이력 역시 순탄하지만은 않았기에,

그녀의 딸 아이와의 관계도 소원하면서

몇 배의 굴곡진 삶을 엿볼 수 있었다~!

국내외 다양한 메디컬 드라마를 많이 보아왔고,

국내에도 수만은 작품들이 많은 사랑을 받아왔었다.

아마도 대부분의 시청자들과 독자들은

환자로서 병원에 방문하게 되기에,

언제나 베일에 싸여있고 범접하기 힘들어

보이는 의사와 간호사들의 삶에 대해선

정말 궁금하고 새롭기 때문이지 않나 싶다.

최근에 국내 드라마로 사랑을 꾸준히 받아왔던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특히나, 예전 의학 드라마의

비정한 암투나 정치색을 배경 스토리로 잡았던

고루한 방식에서 벗어나서, 우리와 다를 바 없는

한 사람으로서의 인간미가 부각되었기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재미있게 보았었었다.

[톱 나이프] 일본 소설 역시, 병원의 '인턴'은

실험동물보다도 서열이 아래라는 안타까우면서도

힘겨운 현실을 반영하고 있을 정도로

꽤나 현실적인 병원 내 생생한 묘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환자의 생과 사를 넘나드는

상황 속에서 진지하고 무거운 스토리 전개가

아니라, 조금은 유쾌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가볍게 읽어 볼 수 있는 메디컬 드라마였다.

[톱 나이프]의 부제는 '왼팔과 사랑에 빠진 남자'라고

되어 있지만, 사실 전체 스토리를 반영하는 내용이

아니라, 각기 다른 에피소드 중에 등장하는

한 환자와의 일부 스토리를 따 온 제목이었다.

그만큼, 우리의 뇌는 아직도 미지의 영역이기에

그 증상과 의학적인 해결 방법도 아직

규명되지 않은 분야도 많다고 한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환자들의 증세 역시

그동안 우리가 뇌 손상하면 떠올렸던

뇌경색이니, 식물인간이니 하는 몇몇 귀에 익은

병명 이름 외에 너무나 생소한 내용이었다.

다른 외과가 땅에 걸쳐진, 폭 10센티미터짜리 다리를

건너는 일이라면, 신경외과는 10층에 걸쳐놓은 다리를

건너는 일과 마찬가지야, 특별한 사람만 건널 수 있지.

_P. 016

[톱 나이프] 스토리 진행 방식은,

총 4장의 에피소드 속에서 각기 다른 환자의

증상에 대응하는 일반적인 메디컬 드라마로 진행된다.

그리고, 각 에피마다 이미 정점을 찍고 있는

병원을 대표하는 유명인인 구로이와를 비롯해서,

톱 나이프를 향해 자신을 버려가면서 달려가고 있는

미야마, 니시고오리, 고즈쿠에 네 명의 의사의

시점으로 그들의 과거와 현재의 삶을 투영하고 있다.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평범한 인간이기도 하지만,

결국에 자신을 내려놓고 환자의 치료에

냉정하고 논리적으로 접근을 해야 할 것이다.

조금의 실수도 용납이 되지 않는 수술실 현장에서,

날카로운 칼날에 서있는 듯한 순간을

보내야 하는 그들의 모습들을 비교해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병원 내 간호사들과의 유쾌한 유대 관계며

너무 어둡지 않고 밝게 풀어가고 있는 이야기라서,

중간중간 웃음이 나오게 하는 장면들도 꽤 많았다.

 

[톱 나이프]는 그렇게 네 의사의 이야기를

하나씩 끄집어 내고는 있지만, 뇌 손상으로

마음을 다쳐서 고장 나 버린 환자들과 반대로, 

자의건 타의건 신경외과에서 모든 인생을

쏟아붓고 있는 주인공들은 스스로

자신의 삶에 상처를 만들어 온 게 아닌가 싶다.

결국에 환자들의 외과적인 수술과 치료를

하면서, 신경외과 전문의들 마음속에

닫혀있던 마음과 상처들도 치유되는

과정의 모습들이 따뜻하게 그려지고 있었다.

"뇌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게 뭔지 알아?"

"중요한 거요? .... 뇌 트레이닝 같은 건가요?

이마데가와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타인의 생각에 공감하는 능력이야. 뇌는 타인이

존재함으로써 처음으로 그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거든.

타인에 대한 공감 ......

그 경향이 가장 두드러지는 게 사랑이잖아?"

_P. 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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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로켓 변두리 로켓
이케이도 준 지음, 김은모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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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로켓]은 소형 엔진을 개발하는

변두리의 작은 공장에서 일구어내는

꿈과 열정에 대한 휴먼 드라마이다.

145회 나오키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일본 국민작가 대열에 떠올랐다고 한다.

<한자와 나오키> 시리즈를 비롯해서

저자의 대표적인 초대형 베스트셀러로

수차례 드라마로 제작이 된 대표 작품이다.

시리즈 누적 350만 부 이상 팔리면서,

아마존 기노쿠니야 소설 1위를 선점하며

2018년 일본에서

가장 많이 팔린 시리즈 중 하나라고 하는데,

책의 서두에는 한국어판 출판을 위해서

한국인 독자에게 보내는 인사말도 있어서,

꽤 친근감 있게 읽어볼 수 있는 일본 소설이었다.

[변두리 로켓]의 기본 스토리 배경은,

로켓 개발을 하던 연구원인 쓰쿠다가

'세이렌'이라는 수소 로켓 엔진을 개발해서

그 시험대에 올렸지만, 뜻하지 않은 실패로

그 책임을 떠안고 연구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결국 변두리 중소기업 쓰쿠다제작소를

운영 중이던 아버지의 뒤를 이어서,

기업을 물려받아 소형 엔진 개발을

하면서 경영자로의 삶을 이어가게 되는데~,

어느 날 대기업으로부터 특허 침해 소송을

받으면서, 나름 건실하게 운영하는

회사가 파탄이 날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하게 된다.

예상치 못했던 어려움과 악재가 거듭되면서

그 위기를 넘기고자하는, 주인공과

작은 변두리 공장 직원들의 노력과 갈등이

생생하게 그려지는 휴먼 드라마 스토리이다.

[변두리 로켓]의 기본 스토리 플롯 자체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가면서

꿈을 일구어내가는 스토리이기에,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한 결말의 이야기였지만,

기업과 은행간의 서로 다른 입장과 특허에 대한

전문적인 해설 등은 꽤나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지금도 어렵지 않게 주변에서 찾아 볼 수 있는

대기업이 소상공인들의 입지를,

직간접적으로 빼앗아가면서 덩치를

불리는 약육강식의 세계를 충분히 보고 있기에,

대기업의 횡포에 맞서지만 이른바 빽없는

주인공에 응원을 하면서 몰입하게 되는 듯하다.

우주로 내보내는 로켓 개발을 위해서,

한 치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기에

최첨단 기술과 정밀 기계 제작을 해야 할 것이고,

대기업의 자동화된 시스템이

당연하게 준비되어야 하겠지만,

[변두리 로켓]에서는, 그 바탕에는 꿈을 좇는

무던한 노력과 숙련된 숙련공의

기계보다도 정밀한 장인 정신 계승이

밑바탕이 되어야 함을 은연중에 시사하고 있다.

특히나 [변두리 로켓]에서 로켓 엔진 개발이라는

국가 단위의 거대한 계획이 배경이기는 하지만,

대기업의 횡포에 휘둘릴 수밖에 없는

힘없는 중소기업의 고군분투가 너무나

현실적으로 와닿는 내용이었다.

특히 요즈음처럼 청년실업에 대한

사회적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고,

더더욱이 코로나19로 중소업체들과

자영업자들의 타격 또한 커지고 있다고 한다.

사실 일본의 장인 정신과 가업 계승에 대한

독특한 문화는 너무나 잘 알려져왔었는데, 

그만큼 각 지역에서 가업의 대를 이어가면서

장인의 자부심을 갖는 모습들이었었다.

청년실업 문제는 일본도 예외는 아니고,

아마도 국내 상황보다 더욱 심하고

오래도록 해결하지 못한 문제로 알고 있다.

더구나 일본 최악의 경제 상황이

현재도 계속 진행 중인 걸로 알고 있는데,

그만큼 가업 계승과 장인 정신에

대한 마인드도 예전 같지만은 않은 듯싶다.

그렇기에 힘없고 자본력이 부족한 소규모

업장이, 거대 공룡 대기업과의 한판 승부는

진심으로 응원하게 되는 게 아닌가 싶다.

작은 중소기업의 경영자로, 어릴 적 꿈에서

한 발짝 물러나 현실에 허덕이고 있을 때

대기업에서 펼치는 악랄한 횡포는,

다시 한번 자본주의의 씁쓸한 그림자로 보인다.

어쩔 수 없이 가정을 지켜야 하는

수많은 직원들의 현실적인 문제와,

본인의 꿈을 버릴 수 없는 이상주의자인

주인공과의 갈등도 점점 골이 깊어만 가는데,

눈앞에 보이는 이득을 택하여야 하는가?

딜레마 속에서 여러 사건들이 얽히게 된다.

[변두리 로켓] 주인공인 쓰쿠다의 시점으로

주요 내용이 전개가 되고는 있지만,

그를 궁지로 몰아넣고 있는 대기업의

고위 간부들, 그리고 그의 직원 동료들의

다양한 시점에서도 저마다의 생각과 삶을

조금씩 들여다볼 수 있어서, 꽤 입체적인

전개로 각 상황에 대한 묘사가 흥미로웠다~!

유독 경제 상황이 곤두박질쳐있는 현시점에,

사실 이상과 현실 속에서 선택을 하라면

누구라도 정말 쉽지 않은 결정일 것이다.

아무리 나의 의도가 좋고 꿈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고 할지라도, 현실적인

지원이 없다면 정말 물거품으로 끝나지

않을까?라는 우려도 하게 된다.

[변두리 로켓]에서 강조하고 보여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 본인의 이상에 대한 노력은

반드시 보답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당장의 수익에 눈을 돌리게 되면

결국 그 만족감으로 나의 꿈과는

점점 멀어져 버리는 길로 접어들면서

그저 돈을 좇는 순환이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막연히 이상적인 꿈에만 취해있다면

그저 막연하고 한낯 꿈 자체로 물거품처럼

사라져 버리는 것은 자명할 것이다.

소설 속 주인공처럼 본인의 의지에

힘을 더하고 실제 몸으로 부딪치면서

그에 대한 결실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면,

충분히 그 집요한 노력에 대한 성과를

제대로 평가해 주는 시스템은,

여전히 존재하리라 믿을 수 있을 것만 같다.

어쩌면 지금도 작은 골방에서 미래의 꿈을 위해

도전하고 온 힘을 다하는 청춘들에게,

희망의 불씨를 던져주는 유쾌한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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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 착취 - 인생의 주도권을 되찾아 줄 74개의 원칙
훙페이윈 지음, 홍민경 옮김 / 미래지향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인간관계 착취] 제목부터 굉장히 무시무시한

느낌을 주는 내용으로, 마치 봉건사회 시절

큰 땅을 소유한 지주가 힘없는 소작농에게

인간 이하의 취급을 하면서 상납만을 강요하는

그런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게 된다.

물론 현시대에는 예전처럼 주종 관계로만

이루어진 상하 관계는 사라지고, 수평적이고

다양한 관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까운 내 주변에서

여전히 불편한 관계가 끊임없이 양산되고

자신도 모르게 상대방의 압박에 자기도 모르게

양보하는 습성에 길들어지게 되는 게 아닌가 싶다.

[인간관계 착취]의 저자는, 인생의 주도권을

되찾아 줄 74개의 원칙이라는 부제를 두고

사회문화 속에 존재하는 불공평하고 알게 모르게

상대방을 압박하고 착취하는 근본적인 원인과

그에 대한 해결 방안을 조심스럽게 제시하고 있다.

중화권의 심리치료소 심리사인 저자의

글이기에, 서구권의 개인주의 성향의

자기계발 도서들과는 달리 가족들의 끈끈한

이해관계가 진하게 얽혀있는 우리네 정서와

너무나 닮아있는 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특히 유교사상의 뿌리가 깊은 동양 문화에서

한 여자로 편견 없이 살기 어려운 토양과,

가정을 함께 이루는 아내이자 엄마로서의

역할을 하면서도 수많은 갈등 속에서

가치 없는 존재로 치부되는 안타까운 사연들은

가슴 깊이 와닿는 내용들이었다.

[인간관계 착취]의 주요 챕터 내용도,

막연한 사회생활 속 이야기가 아니라

평범한 우리 일상생활에서 여전히

상대적으로 약자인 여자로서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를 이야기하고 있다.

주요 목차 역시 고부간의 갈등, 동서와의 갈등

가장 가까우면서도 멀게만 느껴지는

배우자와의 간극과, 자식과의 문제 등

당사자의 가정에서부터 시작을 해서

편협한 성차별이 잔존하는 사회생활 속에서

지혜로운 대처 방법을 고민해 보고 있다.

Part 1 : 여자와 여자 사이에 벌어지는 인간관계 착취

Part 2 : 결혼 안에서 벌어지는 인간관계 착취

Part 3 : 혈육 사이에 벌어지는 인간관계 착취

Part 4 : 직장에서 벌어지는 인간관계 착취

Part 5 : 사람 안에서 벌어지는 인간관계 착취

가장 가깝고 나를 이해해 주면서 다독일 것만 같은

가족들이지만, 오히려 그렇게 너무 편하기에

종종 무리한 요구와 대우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그렇기에 상대방은 오히려 당연스럽게

가학적인 인간관계를 형성하면서도

너무나 습관처럼 익숙해지고 있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착취를 당하고 있는 입장에서도

양보하고 받아들이기만 하다 보면,

결국 타성에 젖어버리고 위험한 관계는

결국 부숴저버리기 쉬운 상태가 될 것이다.

의사 표현은 실행이다. 나는 가장 어렵고 중요한

첫걸음이 바로 의사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상대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사 표현을

하게 되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유리한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 설사 그 이전 상황이 거짓된

평화와 위선이라 해도 잃고 싶지 않은 것들이다.

그러나 표현을 하지 않으면 우리는

잃고 싶지 않은 것을 남겨두지만,

대신 얻고자 갈망했던 것을 포기해야 한다.

이는 전적으로 본인의 선택에 달려 있다.

_P. 170

[인간관계 착취] 관계들 형성 주체자들이

서로 모르는 남이라면, 더 이상 볼 필요가

없는 상대이기에 어떠한 관계가 되거나

크게 신경을 쓰지 않으면 되겠지만,

나의 중심에 선 가족과 친지 직장 동료들은

끊임없이 얽히고 만들어가는 관계일 것이다.

각 챕터별로 저자의 직접적인 사례 내용들을

들어보고, 그에 대한 해결 방안을 찾아보면서

정말 우리 사람 사는 모습이, 다른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찾아볼 수 있었다.

가족이라고 하더라도 정확하게 나의 입장과

의도를 표현하지 않는다면

우리를 가장 잘 이해해줄 수는 없을 것이고,

또한 가족을 위한다는 명목하에 퍼붓는

독설과 같은 잔소리와 간섭이

진심어린 호의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도 있다.

특히나 맞벌이 부부로 살아야 하는 경우의 수가

많은 현대 사회에서, 엄마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기도 하지만 무거운 짐일 수도 있을 듯하다.

직장과 가정 모두 슈퍼우먼이 되기를 바라는

사회 구조에서는, 결국 지쳐서

무너지기 쉬울 수밖에 없지 않나 싶다.

아직도 집안일은 모두 여성의 몫으로 돌리면서

불합리한 관계를 여전히 요구하는 현실의

무게감은 가족의 울타리도 위태롭게 한다고 한다.

21세기 현대에서도 여전히 남아있는

관습과 문화 속 인간관계 착취에 대한 문제를

직접적인 내용들을 들어 볼 수 있었다.

각 제기된 문제에 대해서, 인간관계 착취

저자는 해답 솔루션을 제시하고는 있지만

1+1=2처럼 명확한 수학 명제가 아니기에

나의 자존감을 살리고, 대상자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 성향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내용이다.

무조건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경계를 두는 것

역시 옳은 방법이 아니기에, 상대로부터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고 휘둘리지 않는 선택을 위해서,

그에 맞는 관계 개선을 높이길 바라고 있다.

"우리는 평생 인간관계를 벗어나 살 수 없다.

좋은 인간관계가 선물이라면,

나쁜 인간관계는 독과도 같다."

_P.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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