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 착취 - 인생의 주도권을 되찾아 줄 74개의 원칙
훙페이윈 지음, 홍민경 옮김 / 미래지향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인간관계 착취] 제목부터 굉장히 무시무시한

느낌을 주는 내용으로, 마치 봉건사회 시절

큰 땅을 소유한 지주가 힘없는 소작농에게

인간 이하의 취급을 하면서 상납만을 강요하는

그런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게 된다.

물론 현시대에는 예전처럼 주종 관계로만

이루어진 상하 관계는 사라지고, 수평적이고

다양한 관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까운 내 주변에서

여전히 불편한 관계가 끊임없이 양산되고

자신도 모르게 상대방의 압박에 자기도 모르게

양보하는 습성에 길들어지게 되는 게 아닌가 싶다.

[인간관계 착취]의 저자는, 인생의 주도권을

되찾아 줄 74개의 원칙이라는 부제를 두고

사회문화 속에 존재하는 불공평하고 알게 모르게

상대방을 압박하고 착취하는 근본적인 원인과

그에 대한 해결 방안을 조심스럽게 제시하고 있다.

중화권의 심리치료소 심리사인 저자의

글이기에, 서구권의 개인주의 성향의

자기계발 도서들과는 달리 가족들의 끈끈한

이해관계가 진하게 얽혀있는 우리네 정서와

너무나 닮아있는 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특히 유교사상의 뿌리가 깊은 동양 문화에서

한 여자로 편견 없이 살기 어려운 토양과,

가정을 함께 이루는 아내이자 엄마로서의

역할을 하면서도 수많은 갈등 속에서

가치 없는 존재로 치부되는 안타까운 사연들은

가슴 깊이 와닿는 내용들이었다.

[인간관계 착취]의 주요 챕터 내용도,

막연한 사회생활 속 이야기가 아니라

평범한 우리 일상생활에서 여전히

상대적으로 약자인 여자로서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를 이야기하고 있다.

주요 목차 역시 고부간의 갈등, 동서와의 갈등

가장 가까우면서도 멀게만 느껴지는

배우자와의 간극과, 자식과의 문제 등

당사자의 가정에서부터 시작을 해서

편협한 성차별이 잔존하는 사회생활 속에서

지혜로운 대처 방법을 고민해 보고 있다.

Part 1 : 여자와 여자 사이에 벌어지는 인간관계 착취

Part 2 : 결혼 안에서 벌어지는 인간관계 착취

Part 3 : 혈육 사이에 벌어지는 인간관계 착취

Part 4 : 직장에서 벌어지는 인간관계 착취

Part 5 : 사람 안에서 벌어지는 인간관계 착취

가장 가깝고 나를 이해해 주면서 다독일 것만 같은

가족들이지만, 오히려 그렇게 너무 편하기에

종종 무리한 요구와 대우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그렇기에 상대방은 오히려 당연스럽게

가학적인 인간관계를 형성하면서도

너무나 습관처럼 익숙해지고 있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착취를 당하고 있는 입장에서도

양보하고 받아들이기만 하다 보면,

결국 타성에 젖어버리고 위험한 관계는

결국 부숴저버리기 쉬운 상태가 될 것이다.

의사 표현은 실행이다. 나는 가장 어렵고 중요한

첫걸음이 바로 의사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상대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사 표현을

하게 되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유리한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 설사 그 이전 상황이 거짓된

평화와 위선이라 해도 잃고 싶지 않은 것들이다.

그러나 표현을 하지 않으면 우리는

잃고 싶지 않은 것을 남겨두지만,

대신 얻고자 갈망했던 것을 포기해야 한다.

이는 전적으로 본인의 선택에 달려 있다.

_P. 170

[인간관계 착취] 관계들 형성 주체자들이

서로 모르는 남이라면, 더 이상 볼 필요가

없는 상대이기에 어떠한 관계가 되거나

크게 신경을 쓰지 않으면 되겠지만,

나의 중심에 선 가족과 친지 직장 동료들은

끊임없이 얽히고 만들어가는 관계일 것이다.

각 챕터별로 저자의 직접적인 사례 내용들을

들어보고, 그에 대한 해결 방안을 찾아보면서

정말 우리 사람 사는 모습이, 다른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찾아볼 수 있었다.

가족이라고 하더라도 정확하게 나의 입장과

의도를 표현하지 않는다면

우리를 가장 잘 이해해줄 수는 없을 것이고,

또한 가족을 위한다는 명목하에 퍼붓는

독설과 같은 잔소리와 간섭이

진심어린 호의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도 있다.

특히나 맞벌이 부부로 살아야 하는 경우의 수가

많은 현대 사회에서, 엄마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기도 하지만 무거운 짐일 수도 있을 듯하다.

직장과 가정 모두 슈퍼우먼이 되기를 바라는

사회 구조에서는, 결국 지쳐서

무너지기 쉬울 수밖에 없지 않나 싶다.

아직도 집안일은 모두 여성의 몫으로 돌리면서

불합리한 관계를 여전히 요구하는 현실의

무게감은 가족의 울타리도 위태롭게 한다고 한다.

21세기 현대에서도 여전히 남아있는

관습과 문화 속 인간관계 착취에 대한 문제를

직접적인 내용들을 들어 볼 수 있었다.

각 제기된 문제에 대해서, 인간관계 착취

저자는 해답 솔루션을 제시하고는 있지만

1+1=2처럼 명확한 수학 명제가 아니기에

나의 자존감을 살리고, 대상자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 성향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내용이다.

무조건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경계를 두는 것

역시 옳은 방법이 아니기에, 상대로부터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고 휘둘리지 않는 선택을 위해서,

그에 맞는 관계 개선을 높이길 바라고 있다.

"우리는 평생 인간관계를 벗어나 살 수 없다.

좋은 인간관계가 선물이라면,

나쁜 인간관계는 독과도 같다."

_P.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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