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노자를 읽을 시간 - 81일간의 편지
문규선 지음 / 미다스북스 / 2020년 10월
평점 :
품절


우리가 흔히 고대 중국 철학을 논할 때에는,

공자왈, 맹자왈~ 이라고 읊조리기도 하는데.

서양의 성경 다음으로 가장 오래되고 널리 읽힌

동양 사상의 뿌리라는 <노자도덕경>

노자를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이제는 노자를 읽을 시간 도서는, 어려운

철학서의 깊이 있는 해설을 담기보다는,

노자의 말을 인용한 저자의 에세이 방식을

차용하고 있어서, 우리 일상에 적용하는

철학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이제는 노자를 읽을 시간 본문 내용은,

총 81가지의 대표적인 가르침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는 회계학을 전공하고서, 어쩌면 가장 치열한

자본주의 시장의 비즈니스 세계에서, 30여 년간

CFO, COO, CEO 등 현직에서 일을 했다고 한다.

그렇게 조직을 이끄는 업무를 진행하다 보니,

사람과의 관계와 조직의 전략조차 단순한

숫자로만 돌아가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고 한다.

그렇기에, 저자의 경험에 비추어가면서, 노자의

도덕경에 나타난 인간관계와 마음가짐에 대한

명제를 우리 실생활에 쉽게 접목해보는 내용이다.

이제는 노자를 읽을 시간 부제는

<81일간의 편지>라고 되어 있는데,

그만큼 저자의 소탈한 일상의 이야기를

가볍게 적어내려가고, 그 옆에 노자의 말을

한자 원문과 한자 독음, 그리고 그 뜻을

저자의 경험에 빗대어 해석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점점 한자 사용이 줄면서, 기초적인 한자 단어의

음을 읽기도 힘겨운 와중에, 노자의 가르침을

읽기 편하게 해설하었기에 편하게 볼 수 있었다.

노자의 도가 사상은 크게 본다면 무위자연의

마음가짐으로, 남을 밟고 올라서는 게 아니라

유연한 관계를 위해서 남을 배려하는 도의

근본적인 삶의 방식으로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다.

하지만 그만큼 어렵고 난해한 추상적 개념으로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동양 철학 내용이기에,

사실 대표적인 사상의 한 꼭지도 알고 있지는 못했다.

이제는 노자를 읽을 시간 본문 내용 중에

유독 손주와의 일상 이야기를

많은 지면을 할애해서 소개하고 있는데,

역시 어린이는 어른의 스승이라고 하는 말이

맞는 것인지, 아이의 순박한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의 이야기를 노자의 학문과 대입해서

그 의미를 편하게 일상의 언어로 해석을 더하고 있다.

그리고 직장의 대표로서, 동료들과 직원들을

제대로 운영하기 위한 리더십에 대한

연구도 많이 해온 저자이기에, 인간 본성의

해석뿐만 아니라 사회생활 속에서 필요한

대응 방법에 대해서도 강조하고 있다.

그렇기에 노자 사상 문구의 기초 해설 내용 아래에,

저자의 현실에 맞는 조언과 그 의미를 강조하는

텍스트 박스를 추가로 제공하는 구성이었다.

81가지 노자도덕경의 문장을 담고 있는

각 페이지 상단 모서리에는,

'마음 : Mind', '본질 : Essence', '리더 : Leader',

'관계 : Relationship' 등으로 분류 탭을

붙여놓았기에, 처음부터 순차적으로 읽지 않고

해당 항목들만 골라 보아도 좋을 듯싶다.

이제는 노자를 읽을 시간 속에 담고 있는

철학적 내용이 어쩌면, 각박한 요즘 세상에

직장에서의 사회적 관계뿐 아니라 우리 일상의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원만한 관계 개선을

꾀하는 지침서로 볼 수 있는 내용들이었다.

저자의 일상 이야기를 짧게 일기처럼 써 내려간

본문 글 아래에, 동서양의 여러 지혜가 담긴 말도

함께 담아두고 있어서, 노자의 철학과 비교하면서

한 번 더 철학적 사고의 깊이를 넓혀볼 수 있었다.

본문 내용 역시 짧고 간결한 해설과 이야기를

담고 있기에, 읽는 데는 크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지만 그 뜻을 헤아리고

곱씹어 보는 사색의 시간을 만들어 내는 도서였다.

적으면 얻게 되며

많으면 미혹에 빠집니다

_p. 67

이제는 노자를 읽을 시간 본문의 짧은 문장

해설만으로는, 난해한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한다거나 가슴에 새길 수는 없겠지만~,

고대 동양 철학 사상이, 현실에서의 해법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음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사람이 살아가는 환경적 요인은 빠르게

변모해왔지만, 사람들이 끊임없이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가는 모습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고 흔히 이야기하듯,

'사람 사는 게 다 똑같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더더욱 남을 존중하고 지나친 욕심을

배제하면서 중도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교과서적인 명제 역시 다시 한번 가슴에 새겨보는

계기가 되는 노자의 현대적 해설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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