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 나이프 - 왼팔과 사랑에 빠진 남자
하야시 고지 지음, 김현화 옮김 / 오렌지디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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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 나이프] 소설 제목의 의미는,

병원 내 최고의 신경외과 전문의 중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뛰어넘는 훨씬 높은 영역의

정점을 찍은 최고의 권위를 뜻하는

의사에게 붙여주는 명칭이라고 한다.

그만큼 매일같이 수많은 희생을 하면서

정진해야 하는, 힘겨운 자신과의 싸움 후에

받게 되는 특별한 칭호이지 않을까 싶다.

<톱 나이프 : 천재 뇌외과의의 조건>이라는

제목으로 일본 NTV에서 방영되었던 명품

드라마의 원작 소설로, 시청률 13퍼센트를 찍을

만큼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드라마였다고 한다.

2015년 일드 <위장부부>에서 강인한 인상을

남겼던 아마미 유키가, 다시 주연을 맡으면서

그녀의 시원시원한 마스크와

꽤 잘 어울리는 메디컬 드라마 역이었다.

[톱 나이프]는 총 4장의 옴니버스식

에피소드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전국에서 엄선한 최고의 신경외과 전문의

뇌외과의들이 모인 도토종합병원에서,

4명의 전문의가 만나게 되는 특이한 증상의

환자들과의 치료 과정을 다루고 있다.

병원에서 벗어나 쉬는 시간에도 콜이 오면

어김없이 달려나와야 하는 천재 닥터들의

일상은 내팽겨치다시피되는 안타까운 현실과,

하루 쪽잠도 힘겨운 전문의들의 삶과

최고를 향하고자하는 힘겨운 도전이 그려지고 있다.

1장 얼음 같은 여자

2장 나는 이미 죽었다

3장 재능

4장 뇌와 사랑

첫 1장에서는 우수한 신경외과 전문의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차장인 미야마의

시점부터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병원에서의 얼음장같은 차가움과 냉철함으로

존경을 받고 신임도 있는 의자였지만,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이혼녀인 그녀의

이력 역시 순탄하지만은 않았기에,

그녀의 딸 아이와의 관계도 소원하면서

몇 배의 굴곡진 삶을 엿볼 수 있었다~!

국내외 다양한 메디컬 드라마를 많이 보아왔고,

국내에도 수만은 작품들이 많은 사랑을 받아왔었다.

아마도 대부분의 시청자들과 독자들은

환자로서 병원에 방문하게 되기에,

언제나 베일에 싸여있고 범접하기 힘들어

보이는 의사와 간호사들의 삶에 대해선

정말 궁금하고 새롭기 때문이지 않나 싶다.

최근에 국내 드라마로 사랑을 꾸준히 받아왔던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특히나, 예전 의학 드라마의

비정한 암투나 정치색을 배경 스토리로 잡았던

고루한 방식에서 벗어나서, 우리와 다를 바 없는

한 사람으로서의 인간미가 부각되었기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재미있게 보았었었다.

[톱 나이프] 일본 소설 역시, 병원의 '인턴'은

실험동물보다도 서열이 아래라는 안타까우면서도

힘겨운 현실을 반영하고 있을 정도로

꽤나 현실적인 병원 내 생생한 묘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환자의 생과 사를 넘나드는

상황 속에서 진지하고 무거운 스토리 전개가

아니라, 조금은 유쾌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가볍게 읽어 볼 수 있는 메디컬 드라마였다.

[톱 나이프]의 부제는 '왼팔과 사랑에 빠진 남자'라고

되어 있지만, 사실 전체 스토리를 반영하는 내용이

아니라, 각기 다른 에피소드 중에 등장하는

한 환자와의 일부 스토리를 따 온 제목이었다.

그만큼, 우리의 뇌는 아직도 미지의 영역이기에

그 증상과 의학적인 해결 방법도 아직

규명되지 않은 분야도 많다고 한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환자들의 증세 역시

그동안 우리가 뇌 손상하면 떠올렸던

뇌경색이니, 식물인간이니 하는 몇몇 귀에 익은

병명 이름 외에 너무나 생소한 내용이었다.

다른 외과가 땅에 걸쳐진, 폭 10센티미터짜리 다리를

건너는 일이라면, 신경외과는 10층에 걸쳐놓은 다리를

건너는 일과 마찬가지야, 특별한 사람만 건널 수 있지.

_P. 016

[톱 나이프] 스토리 진행 방식은,

총 4장의 에피소드 속에서 각기 다른 환자의

증상에 대응하는 일반적인 메디컬 드라마로 진행된다.

그리고, 각 에피마다 이미 정점을 찍고 있는

병원을 대표하는 유명인인 구로이와를 비롯해서,

톱 나이프를 향해 자신을 버려가면서 달려가고 있는

미야마, 니시고오리, 고즈쿠에 네 명의 의사의

시점으로 그들의 과거와 현재의 삶을 투영하고 있다.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평범한 인간이기도 하지만,

결국에 자신을 내려놓고 환자의 치료에

냉정하고 논리적으로 접근을 해야 할 것이다.

조금의 실수도 용납이 되지 않는 수술실 현장에서,

날카로운 칼날에 서있는 듯한 순간을

보내야 하는 그들의 모습들을 비교해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병원 내 간호사들과의 유쾌한 유대 관계며

너무 어둡지 않고 밝게 풀어가고 있는 이야기라서,

중간중간 웃음이 나오게 하는 장면들도 꽤 많았다.

 

[톱 나이프]는 그렇게 네 의사의 이야기를

하나씩 끄집어 내고는 있지만, 뇌 손상으로

마음을 다쳐서 고장 나 버린 환자들과 반대로, 

자의건 타의건 신경외과에서 모든 인생을

쏟아붓고 있는 주인공들은 스스로

자신의 삶에 상처를 만들어 온 게 아닌가 싶다.

결국에 환자들의 외과적인 수술과 치료를

하면서, 신경외과 전문의들 마음속에

닫혀있던 마음과 상처들도 치유되는

과정의 모습들이 따뜻하게 그려지고 있었다.

"뇌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게 뭔지 알아?"

"중요한 거요? .... 뇌 트레이닝 같은 건가요?

이마데가와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타인의 생각에 공감하는 능력이야. 뇌는 타인이

존재함으로써 처음으로 그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거든.

타인에 대한 공감 ......

그 경향이 가장 두드러지는 게 사랑이잖아?"

_P. 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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