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미워하는 가장 다정한 방식
문보영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사람을 미워하는 가장 다정한 방식]이라는 서로 상반되는

제목이 오히려 더 일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듯한 내용의

문보영 작가의 첫 산문집. '슬픔과 명랑의 시인'으로 알려져 있는

그녀는 브이로그도 하고 힙합 댄스도 추는 재기 발랄한 모습으로

저자의 시 세계 역시 꽤 독창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책의 서두에서 저자 자신에 대한 직설적인 표현을 하고 있는데,

일기를 올리던 블로그를 비공개로 돌려 두었던 20대 이후의

내용들을 다시 꺼내어 모은 내용의 에세이 구성을 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뒤늦은 사춘기의 반항적인 모습도 보이고,

시인으로 등단하고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주변에서

보이는 지나친 관심에 대해서도, 날을 세우면서 톡톡 응대하는

모습으로 자유로운 자신만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사람을 미워하는 가장 다정한 방식]이라는 제목과

부합하는 여러 내용들 중에서, 저자가 예로 들었던 김소월 님의

'진달래 꽃'이라는 싯 구절들에서 너무 공감이 간다.

학창 시절 국어책에서 처음 접해보았던 시 였지만,

특별히 시에 대해 관심이나 이해도가 부족했던 어린 나이에도

나를 사뿐히 즈렵밟고 가라던, 나를 내려놓고 절절하게

상대방을 배려하려던 모습으로 비추어졌지만, 그 뒷 면에

무언의 강력한 압박감이 훨씬 더 무섭게 날을 세우고 있는

그 의미를 알게 되었다. 짧은 싯구절만으로도 더욱 큰 의미가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오고 그 내용을 이해했던 기억이 난다.

저자의 말처럼, 이별을 하는 사이에도 그렇게 친절하고

착한 사람 코스프레가 과연 필요할 것인가?라는 말이

저자의 일기에서 보여주는 가장 적절한 내용이지 않나 싶다.

저자의 숨겨두었던 20대의 흔적들을 살펴보는

[사람을 미워하는 가장 다정한 방식]에서는,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아픈 이별과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노력의 모습들이 꽤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날 것처럼 솔직한 표현으로 그대로 전해지고 있다.

자신의 존재 조차 외톨이 처럼 소외된 느낌을

가지고 있던 저자는, 사랑해 라는 말을 나누는

일반적인 연인 관계에서도 한번도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글 속에 등장하는 옛 애인들과

친구들의 별명들도 저자가 그들의 형상을 재창조해서

새로운 시각으로 그들을 바라보면서 관계를 유지하는 듯 했다.

그래서 그런지, 주변의 인물들과의 연결고리들도

일상적이지 않는 독특함이 느껴지는 내용들이었다.

다소 방황하고 비관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 보았던 그 시기에, 우울증과 공황장애 등으로

병원 치료를 받기까지 했던 당시의 상황들에 대한 묘사를

보면서, 그렇게 예민한 감수성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과연 쉽지만은 않겠구나?!라는 안타까움과

아쉬움의 공감도 함께 해보게 되는 비밀 일기 내용 같았다.

한 여성지에서 화보를 찍고 인터뷰를 하면서, 받은

질문 중에 '서른 전에 꼭 하고 싶은 것은?'에

"이혼이요." 라고 먼저 툭~ 내밸었다고 한다.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20대의 저자가 결혼보다도

먼저 하고 싶은게 이혼이라는 말에, 황당하면서도

[사람을 미워하는 가장 다정한 방식]의 또다른 표현

방식으로 보여지는 대표적인 에피소드가 아니었나 싶다.

[사람을 미워하는 가장 다정한 방식]의 내용들은

일기 형식이기도 하지만, 20대 당시에 느꼈던

저자의 자유로운 세상을 보는 눈 만큼이나 내용도

일부분 시와 같은 형식을 보이기도 하면서 다양하다.

산뜻한 일러스트 그림도 중간 중간 삽입이 되어 있어서

마치 나의 지난 청춘도 저렇게 불같았을까? 다시 한번

되돌아 보면서 마음 속에만 담아둘 수 밖에 없던

감정들을 속시원한 사이다 처럼 쏟아내고 있었다.

여러명의 옛 애인들과의 만남 자체도 자유롭게 털어

놓으면서, 아플수 밖에 없는 이별과 연애의 감정들도

특유의 독설과도 같은 날카로운 날을 세워 보이기도 한다.

'매니큐어가 마를 때가지 잘 기다리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옛 얘인의 직설적인 저자에 대한 표현 처럼, 조금은 세상과

어울리지 못하고 겉돌았던 자신의 세계에서 살았던 저자의

[사람을 미워하는 가장 다정한 방식]을 보여주는 모습들이었다.

피자를 먹으면서 콜라 대신 우유를 먹으면, 건강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하는 엉뚱하면서도 새로운 시각의

감성적이었던 추억들을 공유해보는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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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 - 심리학, 어른의 안부를 묻다
김혜남.박종석 지음 / 포르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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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면, 세상의 모든 이치를 깨닫고 어느정도 나에 대한

자신감도 생기고 미래를 바로 볼 정도로 성숙하게 될 줄 알았다.

[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는 점점 복잡해지는 사회만큼이나,

어른이 되어서도 수많은 관계와 부딪히는 삶 속에서 자신의

마음과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는 심리학적인 문제들을 하나씩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마음의 질병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과

자신을 사랑하고 다스리는 노력을 위한 가이드도 제시하고 있다.

요사이 뉴스를 보면, 과연 같은 사람으로 저렇게 엄청한 범죄를

저지를 수 있을까? 싶은 충격적인 사건들이 보도가 되기도 했다.

그런데, 무엇보다 충격적이었던 이유는 그 사람이 주변에는

그렇게 성실하고 착하고 공부 잘하는 평범하면서도, 오히려

부러울게 없는 그런 인물이었기에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고 한다.

그만큼 우리가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으로는 그 속에

병들어 있는 우리의 모습을 제대로 파악할 수는 없을 것이다.

[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에서는, 수많은 직장인들의 심리상담을

담당했던 정신과 전문의인 두 저자가 특히 우리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직접 마주했던 상담사례들과 마음의 아픔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마음의 병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우울증' 부터

우리 한국인의 대표적인 질환으로 학계에도 그대로 소개 되고 있다고

하는 '화병', 그리고 거의 대부분 가볍게 느껴보는 무기력감 등등

다양한 병증과 사례들에 대해서 전문가의 소견을 들어 볼 수 있다.

특히나 남들 앞에서 자신을 드러내야 하는 연예인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었던, '공황장애'란 병명도 이제는 낯설지가 않다.

예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긴장 때문이거나,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불안감 정도로 여겼던 증상들도 이제는 심리적인

질환임을 직시하고, 정신치료를 병행하도록 유도 하고 있다.

그만큼 눈에 직접적으로 보이지 않는 심리학적인 문제들을

살펴본다는게 참으로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기에

[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에서 소개하고 있는 일상 속

아픔들을 진단만 하는게 아니라, 평상시에 우리 감정들을

다스릴 수 있는 방법들과 소통에 대한 중요성을 이야기 하고 있다.

흔히, 어른이 되면 아이들 처럼 배고프다고 칭얼대듯이

속에 있는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면 안되는 줄 알았다.

아파도 참아야 하고, 나의 슬픔은 남에게 들키지않고

오로지 혼자서 감내하면서 꿋꿋하게 버텨야만 어른이라고

인정을 받아 오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그렇게 내 안에

나의 감정을 숨기고 쌓아갈 수록 점점 독이 되서 나에게

돌아 온다고 한다. 그래서 어른들도 아플 수 있고 슬플땐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감정의 소유자 임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의 각 챕터 별로,

주요 마음의 문제들을 중심으로 저자들이 실제 담당했던

상담 사례들도 재구성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고, 내면의 아픔이

몸의 이상으로 까지 연결되는 심각한 문제들을 살펴 볼 수 있었다.

그렇게 사회 생활이 불편할 정도의 문제들은 심리학적인

분석과 약이나 상담을 통해서 직접적인 치료법에 대한

조언들도 볼 수 있었지만, 우리가 흔히 질병으로 여기지는

않지만 '번아웃', '만성피로증후군'등 현대인들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거 아닌가? 하는 것들도 조금씩

나를 좀먹어가면서 나를 불행하게 만드는 요인일 것이다.

[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의 각 단락별로

나의 심리적 안정을 방해하는 요인들을 치유하는

방법들과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들도 소개하고 있다.

책의 중간 중간에는, 특별한 정신적 질환 외에도

우리 일상에서 느끼게 되는 감정의 기복과 문제 등,

한번쯤은 혼자 참아야 했던 마음의 상처에 대해

두 저자와 함께 인터뷰 형식의 구성도 추가 되어 있다.

남과 비교 당하거나, 억지로 거짓 가면을 보여주면서

나를 숨기는 나의 모습, 얼마전 큰 이슈 몰이를 했던

<SKY 캐슬> 드라마 주인공들에 대한 정신 분석도

꽤 흥미롭고, 우리들의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점점 더 고립되어 가고, 마음을 터놓을 수 없는 환경

속에서 더욱 더 마음을 드러내고 감정을 컨트롤 하기

힘들어지는 사회 분위기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결국, 어른이기에 더욱 강해져야만 한다는

무언의 압박도 하나의 강박증이 아닐까 싶다.

[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의 저자들이

가이드하고 있는 내용처럼 솔직하게 나를 드러내야

건강한 마음과 감정을 조율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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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색이 번지고 물들어
정재희 지음 / 믹스커피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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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그 많은 남자와 여자들 사이에서, 그렇게 자석처럼

서로에게 이끌려서 사랑을 하게 되는 둘 만의 만남은

언제나 싱그럽고 설레이기만 한 듯 하다.

흔히들 사랑을 하게 되면 눈에 콩깍지가 씌운다고도 하고,

사랑의 유효기간은 언제까지 인가 카운팅도 해보면서

영원한 사랑은 과연 존재할런지? 회의적인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또다시 나의 반쪽을 찾게 되는게

우리들의 변함없는 문제이면서도 운명같은게 아닐런지?

[너의 색이 번지고 물들어]는 미술 심리로 강의을 하면서

혼자만의 싱글라이프를 여유롭게 즐기고 있던 저자가,

우연히 만나게된 그 남자와 결혼까지 하게 되었던

알콩 달콩 달달한 연애스토리를 전해 주고 있다.

어려서부터 미술을 배우고, 몇 군데 직장과 아르바이트 등도

하면서 남들과 다를바 없는 평범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는

저자의 일상이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어른들의 말 처럼

미술로는 배고픈 생활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안타까움을

그대로 온 몸으로 느끼고 있던 그녀였지만, 그림이 너무 좋아서

늘 미술과 함께 하지만 부업 삼아서 미술 심리를 시작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도 미술 심리는 참으로 사람의 마음을 그래도

들여다 볼 수 있게 만드는 솔직한 자신의 표현이 아닌가 싶다.

책의 이야기에 들어가기 전에, 기본적인 미술 심리에 대한

이야기를 간단하게 소개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자아의 표현

방법 중에 나무와 집을 그리는 테스트가 특히 익숙한데,

그 사람의 심리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해 볼 수 있다고 한다.

남의 마음을 들여다 보는 심리학을 공부했다고 해서,

나 스스로 세상의 이치를 득도 해서 나 자신을 돌보거나

해탈한 종교계의 마스터가 되는 건 아닐 것이다.

저자 역시 누군가와 사랑을 시작하면서, 서운한 감정도

느끼고 때로는 투닥거리면서 말다툼도 하지만, 혼자가

아니라 둘이 함께 세상을 향해 나간다는 사실은 언제나

든든한 나만의 지원군이 버티고 있기에 감내하는 듯 하다.

누군가와 연인이 된다는거, 결혼을 한다는 것, 어느 하나

자신의 계획에 존재하고 있지 않던 저자에게 밀물처럼,

당연한 순리인 듯이 차례로 다가오는 과정의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있으면 그녀의 말투에서도 사랑에 흠뻑 취해서

너무나 행복한 모습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 했다.

역시 인간은 혼자서는 세상 속에서 불완전한 존재일런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렇게 나의 반쪽을 찾아 해메는 여정의

길이 힘들어도 계속 노력하고 돌아보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서로 다른 세상 속에서 사라왔던 두 남녀가,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서로를 위해 맞추어 주어야

할 것이 많을 것이고, 이런 저런 이유로 다툼도 잦게 되는데,

상대방의 심리를 파악해 볼 수 있는 학술적인 방법이

아니더라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상대방이

원하는 취향에도 맞추어 주기도 하고 나를 내려 놓기도 하면서

그렇게 서로를 존중해주고 위하면서 성숙해지는게 아닌가 싶다.

대부분의 결혼 생활을 앞두고 연애를 하고, 결혼 후에도

서로의 다른 점들을 맞추어 주기 위해 애쓰면서 살아가는

평범한 우리들의 이야기라서 잔잔하게 공감이 가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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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젬마의 아트 콜라보 수업 - 초가치를 만드는 아트×비즈니스의 힘
한젬마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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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미술책에서 종종 보았던 명화 작품들을

관람하려면, 미술관에 개최되는 전시회를 기다려야만 했는데,

요즈음에는 인터넷을 통해서 너무나 쉽게 동서고금의

수많은 작품들을 모바일로도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한젬마의 아트 콜라보 수업]은 미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던

저자가, 우연찮은 기회에 아트 작품들과 기업들의 제품과

광고에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일을

하면서 예전보다 훨씬 더 우리 주변에 가깝게 유명 아트

작품들을 접할 수 있게 된 여러 사례들과 의미를 소개하고 있다.

예전보다는 미술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는 전시회도

훨씬 많은 장소에서 쉽게 접해 볼 수 있고, 또 무료 전시도

열려서 누구나 아름다운 작품들을 편하게 관람하게 된 듯 하다.

특히나, 미술책에서 미술 사조를 공부하면서 배워왔던 작품들이

왠지 수업의 일환으로 접해서 그런지 더 어렵게 여겼었는데

요즈음 예전 명작들도 그냥 그림만 전시하는게 아니라,

다양한 멀티미디어 미디어로 재해석된 공간들로 흥미롭게

전시가 이루어 지고 있다. 그래서, '나는 미술에 문외한이야!'라고

하는 사람들도 도슨트가 없어도 너무나 편하게 관람을 할 수 있다.

[한젬마의 아트 콜라보 수업]에서 저자는, 이렇듯이

우리에게 너무나 가깝게 다가온 아트와 기업들의 홍보를 위한

비즈니스를 연결하는 '인터미디언'이라는 타이틀로 다양한

콜라보 작업을 해오고, 직접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고 있다.

[한젬마의 아트 콜라보 수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저자의 과거 경험담과 우리 일상에서 성공적으로 다가왔던

유사 관련 콜라보 작업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서로 다른 사람과 혹은 다른 장르의 것들을

한데 묶어서 하나의 조화로운 작업을 만드는 일을 우리는

흔히 콜라보라고 하는데, 확실히 정적이고 우리에게는

멀게만 느껴졌었던 아트와 우리 일상에 필요한 여러 기업들의

제품들을 하나로 녹아내는 작업이 참 생소하기만 했었다.

하지만, 책을 읽어내려가다 보면 알게 모르게 꽤 오래전부터

아트를 기업의 가치 창출에 연결해온 것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아트 작품은 왠지 어렵고 이해하기 힘든 예술이라는

선입견처럼,그러한 작품들이 상업적인 소재로 활용되는

것도 어쩌면 불편해 보이는 작업이 아니었나 싶다.

어린시절 아버지 따라 구경해 보았던 이발소에는

늘 밀레의 '이삭 줍는 사람들'이 걸려 있던 기억도 나고,

여러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는 늘 명작들이 프린팅된

액자들을 볼 수 있었다. 누구에게나 친숙한 명작들이기에

기업의 제품들의 특징과 내용을 특정 고객들에게 이미지를

빠르게 확고히 해줄 수 있기에 더욱 콜라보화가 중요한 듯 싶다.

 

[한젬마의 아트 콜라보 수업]에서 저자가 진행했던,

세계 유수 명작들과 기업들간의 제품 패키지부터

광고 홍보로 활용하기 위해서, 적당한 이미지를 찾아내고

그 이미지를 서로 연결시켜주는 과정이 참 신선하게 느껴진다.

정말, 우리에게 아름다운 미적 감성을 전해주는 작가 위주의

아트 작품이었는데, 그 이미지와 서로 잘 연결되는 비즈니스

상품들과의 조화 속에서 또 새로운 스토리텔링이 만들어지게 된다.

[한젬마의 아트 콜라보 수업]의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서 저자가 직접 기업과 아티스트와의 만남 속에서

겪게 되었던 딜레마나, 성공적으로 연출 되었던 만남으로

그동안 미쳐 몰랐던 숨은 의미도 찾아 볼 수 있었다.

저자가 아트 콜라보 작업을 진행했던 소재들은,

미술책에서나 보았음직했던 명화들 뿐만 아니라,

현존하는 작가들, 그리고 그래피티, 설치, 캐릭터 등

장르도 넘나들면서 이제는 우리가 사용하는 일상의 제품들이

아트와 만나서, 훨씬 더 풍요롭고 감성적인 우리 공간을

만들어내는데 일조를 하고 있는 장점도 있는 듯 하다.

[한젬마의 아트 콜라보 수업]은 저자의 비즈니스 경험담도

흥미있게 읽어 볼 수 있었지만, 이미 작은 소품에서부터

신발, 냉장고에 이르기까지 우리와 함께 아름답고

독특한 아트가 액자에 걸리지 않더라도 옆에서

늘 함께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풍요로운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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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꿈꾸는 간호사입니다 -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간호사들에게 건네는 응원
김리연 지음 / 허밍버드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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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꿈꾸는 간호사입니다]는 제주도에서 아무런 스펙 없이

간호사 꿈을 키어온 간호 학생이 한국 대형병원의

간호사를 지내고 뉴욕의 대학병원 항암 전문가가 된

그녀의 목표를 향한 그동안의 노력을 담아놓은 에세이다.

간간이 간호사들의 열악한 근무환경과 일부 몰지각한

병원 내 의사와 동료 직원들에게도 차별을 받기도 하고,

심한 인격 모독까지 받게 되는 힘겨운 일상들이 폭로 아닌

폭로가 되는 뉴스 보도를 심심히 않게 본 적이 있다.

우리는 흔히 아픈 환자를 혼심을 다해서 돌보아주는

간호사의 이미지를 나이팅게일에 비교를 하면서,

온몸을 불살라가며 봉사를 하는 직업으로 생각을 해왔다.

어쩌면 간호사는 직업이 아니라, 해탈의 위치에 있는

종교인으로 나무 그루터기까지 무조건 내어주는

인내의 상징 정도로 여기지 않았나 싶다.

[나는 꿈꾸는 간호사입니다]의 서두 부분에서는, 저자가

간호대학에 가게 된 동기와 한국 병원에서 겪게 되는

간호사로의 어렵고 힘들었던 에피스도들을 전하고 있다.

물론, 아프도 다친 환자들을 보살펴야 하는 대의적인

봉사에 대한 직업관도 중요하겠지만, 간호사 역시

함께 숨을 쉬고 힘들어할 수 있는 인간이기에

비상식적인 극악의 업무 스케줄과 열악한 환경은,

우리나라 병원의 일상이면서 미쳐 알지 못했던

그들의 고충을 들어 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었다.

[나는 꿈꾸는 간호사입니다]의 도서 패키지도 재미있게

구성이 되어있는데, 마치 병원에서 환자에게 사용하는

수액 봉투 같은 디자인의 비닐 커버와 저자가 뉴욕에서

간호사와 일반 대중과의 간극을 좁히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진행했던 나이팅베어 인형놀이도 들어있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어야 하는 압박감과 함께 과도한 업무,

병원 내 알게 모르게 쌓여있는 텃세와 관습, 게다가 환자들의

막무가내 컴플레인까지 더해져서 간호사들은 지쳐가는

몸 분만 아니라 마음속 깊숙이 상처도 쉽게 받고 있는 듯하다.

환자를 위한 직업인 간호사는, 일반 직장인들과는

다를 수밖에 없겠지만 국내 사정은 훨씬 열악하다고 한다.

[나는 꿈꾸는 간호사입니다]에서 소개하고 있는, 국내

현실에서는 간호사들의 권익을 보호해줄 간호법이 아직까지는

제정이 되어 있지 않기에,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하물며 쉬는 날에도 여기저기 불려나가기 일쑤라고 한다.

더구나 저자는 남들처럼 명문대가 아닌 전문대 출신으로,

학력에 대한 무시, 인간적 모욕까지도 감내하면서,

한 단계 한 단계 간호사로 성장하는 그녀를 보면 너무나 대견스럽다.

선배 간호사들조차 자신들의 스케줄을 채워야 하는 시간에

새로운 신입 간호사들의 교육까지 담당해야 하는 비상식적인

상황에서는, '태움'이라고 하는 그들의 은어처럼 활활 태운다고 한다.

저자가 꿋꿋이 미국 간호사로 당당하게 입성하기까지의

노력도 쉽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이방인으로 새로운

터전을 닦아야 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여전한 인종차별이 바닥에 깔려있는 미국 사회에서,

혼자 힘으로 이겨내고 항암 전문가로 지금도 여전히 도전

중인 저자의 강인한 노력은 [나는 꿈꾸는 간호사입니다]

뉴욕의 병원 에피소드들에서도 함께 공감하고 응원하게 된다.

결국 마음을 열지 않았던 환자들과는 인생의 친구가 되고,

그녀만을 찾게 될 만큼 인간적인 마음도 나누는 간호사로

뉴욕 한가운데서 그녀의 자리를 더욱 굳건히 하게 되었다.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들의 자리를 지키고

이익을 취하기 위해서 텃세를 부리거나 인격적인

모욕감을 줄 정도로 힘든 일부 불편한 동료들과의

관계들은 해외에서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가 처음 미국 병원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놀라게 되었던 건, 점심시간을 고스란히 본인의 여가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고, 본인 치장 또한 자유로운 분위기

였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단 몇 분의 식사 시간도 허락되지

않는 업무 환경에 대한 안타까움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물론, 우리와는 다르게 엄청난 의료보험 비용이

부담이 되는 미국 상황과 우리와 완전히 같을 수는

없겠지만, 저자가 [나는 꿈꾸는 간호사입니다]에서

눈물을 삼켜야 했을 만큼 비현실적인 근무 환경은 간호법이

만들어져서 최소한의 권익을 보호해주었으면 한다.

오로지 본인의 꿈을 위해서 힘겨운 노력을 다해서, 결국

본인의 희망을 찾아가는 그녀의 모습이 아름답기만 하다.

간호사를 희망하는 후배들을 위해서, 여전히 아낌없는 조언과

저자의 힘을 나누어 주고 있는 가슴은 따뜻하고 파워 넘치는

워너비 리연쌤의 이야기 [나는 꿈꾸는 간호사입니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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