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무대, 지금의 노래
티키틱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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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무대, 지금의 노래는  56만 구독자를

거닐고 있는 핫한 일상 뮤지컬 채널

크리에이티브 팀인 '티키틱'의 이야기이다.

요즘 아이들에게 궁금한 내용이나 자료를

어떻게 검색해보는지 물어보면, 예전처럼

포털 사이트를 이용하는 경우가 적다고 한다.

책을 찾아본다거나 인터넷 검색 엔진을

이용하는 문자 검색이 아니라,

바로 동영상 채널이나 유튜브를 통해서 

사용 방법까지 한 번에 시청을 한다고 한다.

그만큼 짧은 영상, 흔히 말하는 짤에대한

접근이 너무나 일상화되어 가고 있는 듯싶다.

오늘이 무대, 지금의 노래 도서의 제목처럼,

참신한 창작 뮤지컬 곡을 만들어서

재치 있는 연출로 뮤직비디오처럼 구성하고

있는 네 명의 팀원들이 전하는 메시지이다.

그들이 유튜브 채널에 진입하기까지의 과정과,

각기 다른 꿈을 꾸고 있던 멤버들이 함께

뮤지컬 밴드를 구축하기까지의 스토리가

꽤 흥미롭게 소개되고 있어서, 유튜버가 되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도 꿈을 꾸는 도화선이 될 듯싶다.

오래전 영상 제작자, 혹은 크레에이터라는 용어가

낯설고 유튜브 시장이 활성화되기 이전에,

고등학생 신분으로 <하이스쿨 잼>이라는

참신한 영상을 만들면서 영상 창작자를

직업으로 꿈을 키우는 발판이 되었다고 한다~!

그 이후로 유튜브에 '티키틱'이라는 팀 명을

정하게 된 배경과, 소소한 그들의 일상을

일기장을 꺼내 보듯이 들여다볼 수 있었다.

그들도 우리처럼 미래를 위해 저마다의

꿈이 서로 다르기는 했지만, 운명처럼

지금의 팀이 구성되는 과정과 함께 어려움을 

극복해가는 이야기들을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요즈음에는 정말 다양한 콘텐츠가 쏟아져 나오고,

먹방, 연예 스토리 등 자극적인 내용들도

너무나 만연한 유튜브 영상 시장 속에서,

'티키틱'은 꾸준히 한편의 뮤지컬 영상을 볼 수 있는

힐링 채널로 꾸준히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오늘이 무대, 지금의 노래 책의 제목처럼,

대중적이고 최근 음악풍에 편승하는 팝적인

음악이 아니라, 그저 일상에서 느끼는 이야기를

음악이라는 선율에 담아서 소소하게 전하고 있다.

누구라도 한 번쯤은 겪었었음직한 사건이나,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과 생각들을 여과 없이

편안하게, 혹은 적나라하게 풀어놓고 있다.

그래서 많은 구독자분들은 나의 속마음을

대변해서 흥겨운 음악에 얹어서 이야기를

해주기에 더욱 공감이 가고 좋아하는 듯싶다!

지금 그들이 느끼는 감정과 사회 풍자적인

소재를 마구 터뜨릴 수 있는 용기는,

56만 구독자를 돌파한 채널의 힘이 되었다.

우리와 동시대를 살아가면서 남이 아닌

자신들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내놓고 있으면서,

새로운 방식의 영상 기법도 늘 노력하면서

만들어 내고 있기에 그들의 작품은 늘 신선하고

새롭게 느껴지면서 매번 기대를 하게 된다.

오늘이 무대, 지금의 노래 본문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물론 그렇게 새로운 도전과

연출에 대한 고민은 매 작품마다 힘겨웠을 듯싶다.

'티키틱'의 리더 신혁, 연기자 세진, 디자인 은택,

조명을 맡은 지웅 네 명이 서로의 전문 담당

역할을 멋지게 소화도 하고, 함께 힘을 모아서

서로를 도와가면서 창의적인 작품을 만들고 있다.

유튜브 팀 밴드를 구축하게 된 배경과

그들의 꿈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소탈하게 전달하고 있는데, 그들 모두가

이야기의 주인공이자 연주자이기에

더욱 흥겹게 일을 함께 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오늘의 무대, 지금의 노래 '티키틱' 이야기에는

1억 뷰 영상의 특별 레시피를 공개하겠다는

선포를 했던 짧은 도서 소개 영상처럼,

그들이 만들었던 작품 하나하나

제작 과정과 그 뒷이야기들도 담고 있다.

개인적으로 '티키틱'의 작품 중에서

가장 공감하고 재미있게 보았던

뮤지컬 영상 작품 중 하나는,

네 인생은 편집본, 내 삶은 원본

| "롱 테이크 (Long Take)"라는 영상이었다.

정말 힘겨운 하루를 보내거나, 생각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 나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주변의 내 친구들은 저렇게 걱정 없이 빠르게

점프하면서 훨씬 앞선 자리를 달리고 있어 보인다.

나만 느릿느릿 흘러가는 시계 속에서

늘 제자리인 것만 같은,

답답한 심정이 너무나 공강이 되었다!

이 작품 역시 나와의 다른 시간대를 살고 있는

듯한 친구들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한

특수 효과 연출을 위해서, 남다른 고생을 하고

전문 영상 프로덕션에서나 쓸법한 그린 스크린

기법과 같은 새로운 시도의 재미있는 내용이었다.

오늘이 무대, 지금의 노래 본문에서 밝히고 있는

그들의 작품 비하인드스토리 내용을 보면

새로운 곡을 만드는 일도 힘겹긴 하지만,

흥미로운 영상 제작을 위해서 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는 그들의 일상에 박수를 보내게 된다.

영상 플랫폼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그들의 음악을 뮤지컬 형식으로 제작하고 있는데.

공감 가는 음악과 함께 질리지 않는 영상을

만들기 위한 고민은 늘 하게 되는 거 같다.

어차피 새로운 작품으로 선보여야 하기에, 수없이

도전도 해보고 새로운 방식도 테스트해보면서

그렇게 확실한 공감이 가는 영상을

만든다는 게 정말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티키틱' 창작 1원칙은

" 사람들이 그들의 하루를 바라보는 시선을

더욱 즐겁게 변화시키자"

라고 한다~!

'티키틱' 채널에 올라오는 뮤지컬 영상들 외에, 

비하인드스토리 영상도 함께 제공하고 있는데,

전문적인 영상 크리에이터이기는 하지만

전문 영상 제작 업체가 아니다 보니

부족한 시설과 비용들을 그들의 열정과

헝그리 정신으로 커버하는 모습도 흥미로웠다.

오늘의 무대, 지금의 노래 소개 작품들과

영상 뒷이야기들을 살펴보면서 그들 주변의

이야기를 노래와 영상으로 표현하는 능력이

새삼 톡톡 튀는 그들만의 접근 방식인 듯싶다.

... 중략...

늘 조금 독특한 형식의 수필을 쓰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나의 삶이 변하면

극 중 인물들의 삶도 정직하게 발맞춰 변한다.

그래서인지 내가 쓴 시나리오 속 주인공들에게는

"극적으로 갈등이 해결되는 순간"같은 게 오지 않는다.

현실에서도 그런 일은 잘 없으니 말이다.

_P. 094

누군가는 좋은 직장에 취업을 하고,

남들에게 소개하기에도 폼이 나는 일을 하는

친구들도 있겠지만, '티키틱' 멤버들은

그들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직업을 삼았다.

지금은 물론 1만 크리에이터가 일반 직장인

월급보다도 훨씬 높은 수익을 얻기도 하지만,

그만큼 끊임없는 새로운 영상을 만들어야 하고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압박도 무시 못 할 것이다.

진짜 내가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면 쉽지 않은

길일 텐데, 오늘이 무대 지금의 노래 일상을

음악과 노래에 담아 전달하고 싶은 열정 높은

20대 청년들의 발칙한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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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숍
레이철 조이스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3월
평점 :
절판


장편 소설 뮤직숍의 저자 레이철철 조이스는,

브리스틀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공부하고

이어서 왕립 예술 아카데미에서 연기도

전공한 후에, 실제 연극배우로 활동하다가

드라마 작가로 전향한 독특한 이력의 작가였다.

BBC 라디오 드라마 극 부분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하고, 2012년에 <해럴드 프라이의

놀라운 순례>를 발표하면서 소설가로

데뷔를 하면서  신인 작가 상을 수상하고,

맨부커상 후보에도 올랐다고 한다.

2017년 소개된 이 작품 역시 <더 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에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 소설을 접해 보았을 때에

마치 뮤지컬이나 음악 영화를 보는 듯

굉장히 입체적인 구성에 눈을 뗄 수 없었다!

소설 뮤직숍은, 이미 오래전 2차 세계 대전의

상흔이 지나갔지만, 빠르게 발전하는 과도기의

시기에 한쪽에서는 여전히 경제적으로

위기가 있던 1988년 영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프랭크는, 작은 상점들이

모여있는 영국 항구 도시인 유니티스트리트에서,

작고 허름한 음반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88 서울 올림픽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연도이기에, 우리에게도 큰

의미가 있는 시대적 배경이 아닐까 싶다.

이 소설 속 배경에는 80년대 초에

새롭게 개발된 음원 저장매체인 CD 음반이

점차 대중화되고 있는 와중에, 프랭크는

오로지 전통적인 엘피판 판매를 고집하고 있다!

인근 도심 번화가에 대형 쇼핑몰들이 들어서면서

허름한 골목 작은 상가들의 존폐가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고집을 버리지 못하는

주인공과 그 주변의 사랑스러운 이웃들의

이야기들이 너무나 따뜻하게 그려지고 있다.

경제적 변혁기가 컸던 80~90년대뿐 아니라,

지금도 여전히 빠르게 변모하는 시장과

사회 속에서 옛 것들은 점차 잊히고

새로운 문물로 교체되면서 적응하느라 바쁜

현실이 크게 다르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사실 21세기가 된 지금은, 음악 역시 CD 매체가

아닌 디지털 파일로 저장을 하거나, 이제는

저장하고 보관할 필요도 없이 바로 인터넷

스트리밍으로 어디에서나 손쉽게 들을 수 있으니,

마치 초고속 청룡열차를 탄 것처럼 멀미가 날 듯하다.

더구나 스마트폰으로 이제는 TV나 케이블,

심지어 영화도 보는 세상 속에서, 너무나 많은

번쩍이는 화면이 때로는 너무 피로하기도 하다.

나이가 점점 들어가고 있는 증거인지

모르겠지만, 무르익어가는 깊은 밤에

다시금 예전 향수 가득한 라디오의 DJ 목소리와

음악 선율에 조용히 귀를 기울이고 싶어진다.

소설 뮤직숍에서도 이렇게 빠르게 변모하는

시대적 흐름의 중심에 서있는 작은

음반가게 사장의 진솔한 사랑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그 이후에는 우리가 무심히

지나쳐온 따뜻한 향수와 점점 삭막해져가는

물질문명 속에서 놓고있던 휴머니즘을 찾는 듯하다.

뮤직숍 주인장인 프랭크는, 음반시장에서

CD의 판매량이 점점 늘고 있는 반면에

엘피판은 이제는 구시대의 화석이

되어가고 있지만, 어릴 적 어머니께 물려받은

음반들과 함께 나름의 확고한 신념을 지키고

오롯이 엘피만을 고집하고 있는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

CD 판매량으로 수익을 올려야 하는 음반 도매상이나

중간 브로커들의 잦은 회유와 때론 협박에도

꿈쩍 않고 있기에, 점점 가게 매출은 떨어지고

하물며 새로운 엘피판은 더 이상 구입하기도

어려워지면서 주변의 다른 상점들과 마찬가지로

경제적인 타격도 점점 커져만 가고 있다.

처음 CD 음반을 접했던 나의 옛 경험에도

너무나 생소하고 신기하기만 했었다.

지금은 사라진 종로 뮤직랜드나 타워레코드

지하 매장에서, 헤드폰으로 새로 나온 CD

음반도 들어보고 만남의 장소로도 기다렸지만, 

음악을 제대로 들으려면 엘피판의

지직 거림도 하나의 악기처럼 소중하다면서

여전히 엘피판을 수집했던 기억이 어렴풋하다

...중략...

프랭크의 어머니는 종종 말했다.

"엘피판이 중요한 이유는 아이처럼

세심하게 돌봐주어야 하기 때문이야."

_P. 26

 

뮤직숍의 주인공인 프랭크는 단순히

음반만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음반 가게를

찾은 손님에게 맞는 음반을 소개도 해준다.

그리고 살아가는 인생사의 이야기처럼 해박한

음악의 역사 이야기도 정겹게 전달해준다.

그렇기에 음악을 직접 들으면서 소설을

읽어보는 듯하게, 본문 챕터 상단이나

이야기 중간중간 해당 음반에 대한

짤막한 소개도 들어있고, 화자인 프랭크가

손님과 상담을 하면서 나누는 흥미로운

음악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들어보게 된다.

유튜브를 살짝 검색해보았더니, 소설 속에

소개된 음악들을 플레이 리스트로 묶어놓은

페이지도 여럿 찾아볼 수 있었다.

음반 가게를 찾는 사람들 모두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마음을 달래기 위한 소통의 창구로

음악을 골라보고 다독여주는 상담사의 역할도

하면서 나름의 단골이 하나 둘 늘어가게 된다.

개인적으로도 가끔은 답답했던 가슴을

뻥 뚫어주거나 실연의 아픔을 잊게 해주는

가장 좋았던 방법은, 나의 마음을

그대로 달래주는 듯한 음악을 듣는 것이었다.

어느 날 음반 가게 앞에 녹색 코트를 입은

미모의 여인이 나타나면서, 잔잔했던

프랭크의 마음에도 커다란 파문이 일게 된다.

마치 우리 응팔 시대의 주택가 이웃들처럼,

동시대의 영국의 소도시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정이 넘치는 이웃들의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프램크 뿐만 아니라, 마치 한 가족처럼 허물없이

편하게 지내고 있는 이웃들 역시,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진  묘령의 여인에 대해 설왕설래 궁금증을

더해가면서 조용하던 거리가 술렁이게 된다.

뮤직숍 음반가게 주변의 상점 이웃들 역시,

꽤나 독특한 이력의 인물들이었다.

늘 무언가 고장 내기 일쑤인 주인공 프랭크의

음반가게 종업원인 키트를 비롯해서,

모히칸 머리를 하고 온몸에 가득 타투를 한

타투숍 여사장인 모드, 전직 성직자였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그만두고 종교 선물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앤서니 신부와 가업을 물려받아서

장의사를 운영하는 쌍둥이 윌리엄스 형제,

그리고 폴란드 빵 가게를 운영하는 노박 등.

배경과 사연들이 가득한 인물들이, 부동산 개발로

상점에서 내몰리는 상황 속에서도 서로의 어깨를

토닥이면서 정겹게 지내고 있는 유니티스트리트였다.

뮤직숍 이야기 속에서 프랭크가 소개해 주는

음악들은, 어릴 적 들어보았던 고전 팝이나

재즈도 있었고 잘 알려진 클래식 곡도 있었는데,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을 흥미롭게 연결하면서

소개해 주고 있기에 새로운 재미도 더할 수 있었다.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가

사실은 베토벤이 제목을 정한 게 아니라고 한다.

단지 어느 음악 평론가가 음악을 들으면서

'호수에 잠긴 달을 바라보는 느낌이 들어요.'라고

비유를 하면서 그 이후로 달과 호수를 떠올리게

되었다는 이야기 등. 흥미로운 음악사도

주인공인 프랭크가 대화를 하면서 소개해 주고

있어서, 하나의 장편소설 속에 흥미로운 음악 역사

인문학 여행도 흥미롭게 할 수 있는 묘미도 있었다.

그 와중에 점차 마음을 뺏기게 되는 녹색 코트의

그녀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진 채 궁금증만

더해가는데 조금씩 얼어붙어있던 사랑의 불씨는

점점 커져가고만 있는 걸 스스로도 느끼게 된다.

안락하고 편안한 환경이라는 명목하에

자행되는 지역 개발로, 손때와 땀이 스며있는

고향에서 떠밀려 떠나야 하는 상점 주민들.

잊혀가는 옛것을 미련하리만큼 붙잡고 있는

프랭크에게 이웃들 역시 새로운 변화에

순응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다독이기도 한다.

언제나 새로운 상품이 나오면 먼저 만져보고 싶고,

편하고 손이 덜 가는 안락함에 길들여져가고 있는

지금의 우리에게도, 과연 우리가 살아가는데

무엇이 가장 중요한 것인지 생각하게 하는

가슴 따뜻해지는 로맨틱 스토리였다.

뮤직숍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훈훈한 인간미가

넘치는 재미있는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내용이었는데,

우리의 향수를 자극하는 엘피판을 매개체로 해서,

과거의 아픔을 힐링하는 음악의 여행과

사랑의 이야기가 절묘하게 잘 엮어진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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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속 클래식 콘서트 - 나의 하루를 덮어주는 클래식 이야기
나웅준 지음 / 페이스메이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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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이라고 하면 왠지 어렵고 쉽게

접하기에는 큰 벽이 있다고 느끼곤 한다.

이불 속 클래식 콘서트 음악 이야기를

담은 도서에서는, 고전음악이 우리 주변에서

결코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고 하면서, 

클래식을 일상 속에서 어우러지는

곡들을 선별해서 추천도 해주고

이해하기 쉬운 해설을 덧붙이고 있다.

커다란 트럭이 후진하면서 정겹게 울리는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는,

국민대표곡으로 너무나 친숙할 듯하다.

하물며 음악에 딱히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도,

최근 한류 대표 K-POP BTS의 신곡을 몰라도

일상에 클래식과 참 밀접하게 접해오고 있었다.

이불 속 클래식 콘서트 저자가 밝히고 있는

이야기 서두에서도, 우리가 알게 모르게

고전 명곡들을 참 편하게 듣고 있다고 한다.

나중에 '아~! 그 곡이 클래식 곡이었구나'라고

떠올릴 만큼 친숙한 곡들도 참 많은 듯하다.

더구나 이제는 트로트에서도 클래식을

샘플링해서 삽입하기도 하니 말이다.

그렇게 원곡에 대한 학술적인 공부나

이해가 없이도 그렇게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게,

음악의 원래 목적이 아닌가 싶다.

평소에 클래식이 어렵다고 느꼈던 것 역시,

왠지 고상한 일부 계층만을 위한 음악의

역사이고, 그 배경에 대해서 이해를 못 하고

있다면 들을 자격이 없다고 스스로를

폄하하면서 포기해버려서이지 않았을까?

'나의 하루를 덮어주는 클래식 이야기'라는

부제처럼, 챕터 구성 역시 꽤 독특하게

나누어서 하루 일상에 듣기 편한 곡들을

하나씩 소개해 주고 짧은 설명을 덧붙여주었다.

이불 속 클래식 콘서트 첫 1장 챕터는,

우리가 생활하는 하루 일상 시간대별로,

상황에 맞는 음악들을 권해주고 있다.

원곡의 배경 스토리나 의미와는 무관하게,

그 상황에 너무 잘 맞는 선율일 듯싶은

단지 음악의 한 곡으로 소개해 주는 식이었다.

우리가 늘 듣고 있는 가요나, 팝송, 힙합 등과

다를 바 없는 그저 다른 장르의 하나처럼,

'그럴 때엔 이 음악이 딱~!이에요.'

신당동 떡볶이집 DJ처럼 정겹기만 하다.

아침에 잠에서 일어날 때에, 개운하게

분위기를 환기 시켜줄 수 있는 클래식.

또는 늦은 저녁 시간 분위기를 살려주는

음악이나, 하물며 화장실에서 힘줄 때

시원하게 들을 수 있는 곡, 빨래나 설거지할 때에

힘이 나게 해주는 음악까지 정말 클래식이

어쩜 이렇게 듣기 편한 곡인지 몰랐었다!

물론 이불 속 클래식 콘서트에서 소개하는

고전 음악들에 대해서, 간략하게 작곡가와

곡에 담긴 의미, 악기, 당대의 시대상 등의

기본적인 인문학적 내용도 조금은 다루고 있다.

하지만 음악을 머리가 아닌 귀로 듣고

이해하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처럼,

가볍게 배경지식 정도로 넘기면 될 듯싶다.

무엇보다도 소개하고 있는 곡 해설 부분에는

QR 코드를 삽입해 두고 있어서, 스마트폰

카메라를 대어보면 직접 들어볼 수도 있었다.

모닝콜에는 기상나팔처럼 강렬한 곡이

아니더라도, 잔잔한 음악이 아힘 기상송으로

손색없다면서 소개하고 있는, 바흐의

칸타타 <눈뜨라고 부르는 소리 있도다> 중 <합창>.

곡 소개 내용을 그저 읽기만 했을 때에는,

도대체 어떤 클래식 곡이길래? 가늠이 안되었다.

바로 QR코드 촬영만으로 빠르게

그 곡을 들으면서 글을 읽어보니, 저자가

왜 그렇게 소개를 했는지 바로 이해가 되고

오롯이 음악에만 몰입해 볼 수 있었다.

이불 속 클래식 콘서트 두 번째 장에서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별로

잘 어울리는 음악도 다양하게 소개해 주고 있다.

물론 계절을 다룬 클래식하면 비발디의

<사계>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된다.

계절의 변화를 또렷하게 표현을 했기에,

그렇게 오랜 세월 동안 우리에게

사랑을 받아온 친숙한 곡이었을 것이다.

그 외에도 새로운 학기 출발을 알리는

브람스의 <대학축전 서곡>과, 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 꿈> 중 <서곡> 등 계절을

모티브로 한 대표적인 음악들도 자연의

풍경이 저절로 그려지는 멋진 곡이었다.

저자의 해설 역시, 곡의 특징이나 악기 연주에

대한 구체적인 전문 지식을 강요하는 게

아니라, 풀벌레가 날아드는 모습, 또는 요정이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장면들처럼, 음악이

만들어내는 예쁜 풍경을 조곤조곤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서는 클래식과 함께

세계 곳곳의 여행을 떠나면서, 멋진 여행지에서

느껴지는 풍경을 음악으로 표현해보고 있다.

그리고, 음악가들이 친구에게 직접 편지를

써서 전하듯이, 가벼운 자기소개와 음악 선물을

하는 듯한 소설적 구성도 참 유쾌한 내용이었다.

TV 침대  CF에 사용되었던 <짐노페디 1번>도

편안한 느낌을 주는 음악이라서, 광고 영상과

참 잘 어울렸기에 기억에 남는 클래식 곡이었다.

하지만  음악의 제목 해석은, 고대 스파르타에서

젊은 남성들이 의식을 치르는 것을 뜻한다고 한다.

게다가 전혀 편하고 서정적인 느낌과는 딴판으로

악보 위에는 '느리고 비통하게'라고 쓰여있다는

내용을, 이 책을 읽어 보면서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결국 음악의 배경이나 의미 해석이 중요한 게

아니라, 좋은 곡을 들으면서 우리가 느끼는

그 감동이 우리에게 필요한 게 아닌가 싶다.

이불 속 클래식 콘서트에 소개되고 있는

수많은 고전 음악과 현대 음악들 역시,

본인의 해석을 가지고 음미하기를 바라고 있다.

남에게 보여주고 뽐내기 위한 학문으로서가

아니라, 우리 생활 속 편안한 이불 속에

누워서 라디오에 귀를 쫑긋할 수 있는

편안한 클래식 곡으로 깊은 밤 설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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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해지는 기분이 들어 - 영화와 요리가 만드는 연결의 순간들
이은선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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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요리가 만드는 연결의 순간들'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착해지는 기분이 들어

영화 전문기자였던 저자가, 영화 속에 소개되는

요리에 대해서 그 숨은 의미도 찾아보고,

본인의 일상 속에서 느꼈던 마음속 이야기도

진솔하게 풀어놓고 있는 에세이 도서이다.

영화의 장면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담고 있기에, 적지 않게 음식을 먹는

장면들이 등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중에서는 물론 요리 경연을 주제로 한

특별한 영화도 있었지만,  유독 영화 중에서

상황에 맞는 요리들이나 식사하는 장면들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장면들이 꽤 많이 있다.

최근 예상치 못했던 팬데믹의 길고 지루한

파장이 오래도록 지속이 되면서, 공공장소를

찾는 일도 소원해지는 언택트 시기가 돼버렸다.

전에는 시간을 즐길 곳이 딱히 없으면,

자연스럽게 영화관을 찾기도 했던 일상 역시

자연스럽게 멀어지고 있는지 오래다.

그동안 시간을 내서 극장에 찾아가는

개인적인 이유는, 그저 보고 싶은 영화를

커다란 스크린에서 관람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욕구가 우선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이전에 무엇보다도 티켓팅을

하면서 이번 영화는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

하면서 잔뜩 기대감을 가지고 극장에

가는 길 자체도 즐거움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

착해지는 기분이 들어 에세이에서는

꽤 많은 영화를 소개하고 있는데,

그 영화를 보고 난 후에 함께 평도 나누어 보고

저자가 느꼈던 감흥에 함께 동화가 돼서

자연스럽게 스크린 속으로 빠져드는 듯했다.

영화 속 세상이 때로는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보다도 더 현실 같기도 하고, 미쳐 우리가

만들지 못했던 삶을 대신 살아 보게도 된다.

음식을 먹는 과정 역시 빠질 수 없을 텐데,

우리가 살아가면서 필연적으로 만나는

당연한 기본 일상 요소 중 하나일 것이다.

착해지는 기분이 들어 각 챕터 별로,

저자가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주제와 연관을

지을 수 있는 대표적인 영화의 제목과 감독을

본문 도입부에 적어두고 있어서,

글을 읽다가 다시 한번 영화를 찾아서

보고 싶은 분들에게도 센스 있는 구성이었다.

그렇게 많은 영화 속에서 각 인물들이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먹는 음식과,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알게 모르게 숨어있는 의미도

다시 찾아보는 재미도 색다른 경험이었다.

책의 말미에는, 본문에 소개되었던 영화들의

기본 정보를 별도의 색인으로 두었기에

따로 영화를 검색해 보기에도 어렵지 않았다.

착해지는 기분이 들어 책의 제목처럼,

영화 전문 기자였다가 프리랜서로 전향하면서

스스로 일을 만들고 찾아가는 힘겨움도

살짝 토로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삶을 살아가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차분하게 소개하고 있다.

최근 급속도로 변모하고 있는 영화 산업과

침체기에 대한 속내도 털어놓고 있는데,

그 와중에 또 다른 OTT 산업의 강력한 등장도

새로운 변수로 크게 작용하고 있는 현실이다.

저자 본인 주변의 지인들과, 일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도 나누어 보고 있고,

굉장한 변혁기에 직면하고 있는 영화 산업에

대한 전문적인 의견도 들어볼 수 있었다.

요즈음 다들 어려운 시기이기에, 생필품처럼

우리의 직접적인 생존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영화 산업이기에 더욱 힘겨운 상황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럴수록 미래의 희망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영화를 비롯한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전혀 무관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착해지는 기분이 들어 본문에 소개하고 있는

영화들 중에 상당수의 제목들은 개인적으로

굉장히 낯설기도 했는데, 행여 들어봤어도

미쳐 관람해보지 못했던 영화들도 꽤 많았다.

아무래도 음식에 대한 의미를 크게 담을 수

있는 내용의 영화들이기에, 흥미 위주의

오락 영화나 액션 블록버스터들과 같은

대형 영화들과는 조금 거리가 있어서인듯싶다.

영화 역시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있고,

또 실험적인 독립 영화나 단편까지 친다면

정말 다양한 소재의 스토리가 넘치고 있다.

영화나 음악은 사람마다 좋아하는 취향이

각기 다를 것이고, 또 성장해오면서 그 시기에

느꼈던 감동과 느낌도 사뭇 다를 것이다.

사실 그동안 너무 좋아했던 영화도 상세한

대사 내용이나 때로는 줄거리도 혼동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그 영화를

다시 찾아서 보게 되면, 그 영화의 내용뿐 아니라

그 옛날 느꼈던 감동과 당시의 기분도

다시금 돌아오는 듯 시간 여행을 하게 된다.

착해지는 기분이 들어 본문에서 소개하는

영화의 장면들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면서,

저자 역시 어린 시절부터 최근 지인들의 만남 등

그동안 걸어온 인생의 길을 되짚어가고 있다.

영화 속 만찬처럼 그럴듯한 요리를

준비하려다가, 그녀만의 새로운 요리를

만들어 손님을 접대해 보았던 유쾌한 경험과,

이제는 너무나 평범한 피자가 나오는 장면을

보면서, 어릴 적 소중했던 추억도 꺼내보게 된다.

굳이 영화 업계에 종사하는 저자뿐 아니라,

평범한 우리들도 영화와 닮은 우리의 삶에

대한 잔잔한 이야기를 함께 소통할 수 있었다.

전체 스토리보다도 하나의 명대사가

우리 삶에 큰 영향을 준 영화들도 많은데,

"라면 먹고 갈래요?"라는 대사는 영화를

보지 않았던 사람들에게도 너무나 강렬한

뉘앙스를 남겼던 대사가 아닌가 싶다.

...중략...

결국 옥수수튀김을 만들었던 날,

나는 <걸어도 걸어도>의 토시코 가족을

종일 떠올렸다. 잘 알고 지내던 가족의

레시피로 요리를 만든 기분이었고,

심지어 거기에서 향수마저 느껴질 참이었다.

누군가의 추억은 음식의 온기를 타고

머나먼 바다 건너

또 다른 누군가의 추억이 되기도

한다는 걸 새삼 실감한 순간이었다.

_P. 158

우리의 삶을 투영해서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영화와, 또 반대로 영화를 통해서 우리의

삶에 녹여보는 상호 보완의 작용이 계속되기에

영화와 같은 삶을 살기를 여전히 꿈꾸고 있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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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원했던 것들
에밀리 기핀 지음, 문세원 옮김 / 미래지향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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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원했던 것들 영어 원제로는,

All we ever wanted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로 굿리즈 선정 올해의 소설이다.

처음 이 소설을 접했을 때에는, 그저

부유한 여성들의 가십거리를 다루는

그런 뻔한 일일연속극 같은 내용인 줄 알았다.

우리 드라마만 보더라도, 새로운 시리즈마다 

잘 사는 회장님 댁의 숨은 가족 간의

암투와 출생의 비밀 등. 돈만 바라보고

날아드는 불나방과도 같은 인간 말종이

만들어내는 막장 스토리들이 매번 쏟아진다.

이번에도 또 뻔한 스토리이네 하고 욕하면서도

왜들 그렇게 회장님, 실장님과의 로맨스나

잃어버린 자식이 나타나서 물려받는 유산에, 심장

쫄깃하면서 눈과 귀를 쫑긋하게 하는지 모르겠다.

우리가 원했던 것들의 내용은 물론 우리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그런 뻔한 스토리는 아니었지만,

책 첫 장부터 등장하는 부유한 상위 계층 부인들이

모여 앉아서 서로를 깎아내리기 바쁜

가식 어린 파티 장면을 접하면서 역시 뻔한 칙릿

(Chick Lit) 스토리로 전개되는 게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이야기 화자인 니나 역시 상위 클래스

모임에 부잣집 사모님으로 참석을 했지만,

허세 덩어리인 주변 친구들과는 다른 생각으로

왠지 모를 거리감이 느껴지는 인물이었다.

대학교 진학을 앞둔 아들을 두고 있는

니나는, 역시 같은 또래의 친구들이 함께

살고 있는 부유층 거주지인 내슈빌에서

그들만의 특권 계층을 형성하고 있었다.

그런 부유한 내슈빌의 유명 사립학교인

윈저 아카데미에서 벌어진 끔찍한 스캔들이

벌어지면서, 걷잡을 수 없는 파장이 된다.

이야기의 전체 전개는 단순히 상류층의

비밀 스토리를 파헤치는 가십거리가 아니라,

여전히 미국 사회에 팽배해있는

인종차별과 돈으로 모든 걸 이루려는 특권

상류층의 민낯과 계층 간의 갈등까지

훨씬 더 깊이 있는 문제를 제시하고 있다.

우리가 원했던 것들의 이야기를 시작한 화자인

니나는 평범한 부모 아래서 자랐지만,

이른바 금수저인 남편 커크를 만나서

내슈빌 상류사회에 진입하게 됐다고 한다.

니나 외에  또 다른 화자로 등장하는

인물은, 어렵게 목수 일을 하면서 홀로

딸을 키우고 있는 톰과 그의 10대 딸인

라일라 이렇게 세 명의 인물이

번갈아 가면서  서로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그렇게 서로 다른 생각을 직접 이야기하는

입체적인 구성을 보면서, 점점 빠르게

감정 이입이 되면서 몰입이 되는 이야기였다.

특히나 비슷한 고민을 하게 되는 자녀를

가진 부모의 입장이라면, 더욱 그들의

갈등과 고민에 적극적이게 되는 듯했다.

지난해 전국에 신드롬을 일으켰던 드라마인

'SKY캐슬'도 살포시 오버랩이 되는 내용이었다.

왜 우리는 그렇게 자녀들에게 좋은 교육을

시키려고 하는가? 란 문제에 대한 답은

너무나 뻔했다. 좋은 학교에 입학을 해서

더 좋은 회사에 취직을 하거나 이른바

성공이라는 상류층의 꿈을 꾸게 하는 것!

학교에서 배워야 하는 게, 남을 짓밟고

일어나서 나의 성공의 깃발을 꼽는 것만은

결코 아닐 텐데, 어린 학생들이 배우는 것은

특권층에 대한 우월감과 동경이 우선시 되면서

가장 인간다운 배움은 잊어버리는 게 아닌가 싶다.

우리가 원했던 것들 이야기 전개를 보면서,

비단 우리나라뿐 아니라 돈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대부분의 세상에서는

어쩜 이렇게 똑같은가 무섭기도 하다.

게다가 요 근래에도 수시로 인종차별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미국에서는,

더욱 많은 차별의 문화가 큰 문제인 듯싶다.

우리가 원했던 것들 사건의 발단은,

부모들 몰래 광란의 파티를 벌인 학생들

사이에서 한 여학생의 민망한 사진이

급속도로 SNS에 퍼지면서 시작이 된다.

남의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엄마들에게도

빠르게 사진이 전달되면서, 조용하던 내슈빌에

하나의 스캔들이 결국 그들의 번지르르한

겉모습과는 다른 위선자의 모습들이

하나 둘 드러나게 되는 발화제가 된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그 누구보다도

화려한 삶의 살고 있는 최고 부유층 니나의

위태로운 결혼 생활이 위기를 맡고 있었고,

어렵게 생활을 하는 싱글대디인 톰은,

그의 딸 라일라에게 보다 더 좋은 교육 환경에서

공부를 시켜주고자 내슈빌로 오게 되었다.

딸과 함께 우수 장학생으로 미래를 위해서

사립학교로 이사를 왔지만,

사춘기 딸아이와의 엄마 없는 간극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는 모습이었다.

우리가 원했던 것들 이야기를 읽으면서,

돈으로 나누는 계급, 그리고 피부색과 출신으로

경계를 그어 버리는 차별까지 이 시대의

계급 문화가 팽배하게 남아있는

비단 이민자의 나라인 미국뿐 아니라,

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은 듯싶다.

돈이 많거나, 잘 살고 못 살고를 떠나서라도,

어린 자식들에게 누구누구와는

너한테 도움이 될 테니 그 친구랑 만 놀아라!

라면서 은연중에 편 가르기를 하지 않았나?

곰곰이 돌이켜 생각을 해보게도 된다

물론 돈이 주는 생활의 여유로움이

있기에 삶이 윤택해지는 것은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성공과 돈만 바라보고 쫓으면서 동시에,

가장 기본적인 인간의 기본 성품에 대한

가치관 형성이 이루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성공과 배신, 그리고 사랑과 우정의

본질 등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들의 일면들을

모두 돌아 볼 수 있는 내용이었다.

"나는 그냥 아빠가 가끔은 나를 좀 믿어줬으면 해요."

"내가 사람 보는 눈이 아빠와는 좀 다를 수도 있겠죠.

그게 그레이스나 핀치, 누가 되었건요.

아, 맞아요. 나는 계속 실수를 하겠죠.

하지만, 지금은 아빠가 나를 믿어주실 차례에요.

그러다가 일이 꼬이면 꼬이는 거죠. 하지만 내가

원하는 건, 그리고 내게 필요한 건,

나에 대한 아빠의 믿음이라고요."

_p.421

무엇보다도 사춘기 자녀들과의 소통과

부모로서 그들에게 바라는 기대감과 사랑의

의미도 더욱 절실하게 다가오는 내용이었다.

...중략...

아빠도 나처럼 '어머니의 사랑'이야말로

사람을 변하게 하는 가장 단순하고 또한

강력한 힘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는 걸 난 안다.

_P.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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