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마지막 장에서는 클래식과 함께
세계 곳곳의 여행을 떠나면서, 멋진 여행지에서
느껴지는 풍경을 음악으로 표현해보고 있다.
그리고, 음악가들이 친구에게 직접 편지를
써서 전하듯이, 가벼운 자기소개와 음악 선물을
하는 듯한 소설적 구성도 참 유쾌한 내용이었다.
TV 침대 CF에 사용되었던 <짐노페디 1번>도
편안한 느낌을 주는 음악이라서, 광고 영상과
참 잘 어울렸기에 기억에 남는 클래식 곡이었다.
하지만 음악의 제목 해석은, 고대 스파르타에서
젊은 남성들이 의식을 치르는 것을 뜻한다고 한다.
게다가 전혀 편하고 서정적인 느낌과는 딴판으로
악보 위에는 '느리고 비통하게'라고 쓰여있다는
내용을, 이 책을 읽어 보면서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결국 음악의 배경이나 의미 해석이 중요한 게
아니라, 좋은 곡을 들으면서 우리가 느끼는
그 감동이 우리에게 필요한 게 아닌가 싶다.
이불 속 클래식 콘서트에 소개되고 있는
수많은 고전 음악과 현대 음악들 역시,
본인의 해석을 가지고 음미하기를 바라고 있다.
남에게 보여주고 뽐내기 위한 학문으로서가
아니라, 우리 생활 속 편안한 이불 속에
누워서 라디오에 귀를 쫑긋할 수 있는
편안한 클래식 곡으로 깊은 밤 설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