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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이에게 화를 내지 않으려면
최희수 지음 / 푸른육아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아이에게 화를 내거나 혼낸 날이면..
그 날은 어찌나 하루가 더 길고, 잠드는 순간까지도 후회와 미안함이 가시지 않는지..
엄마도 사람인지라.. 마냥 웃으며 지낼 수는 없지만..
그래도 어른인 내가 더 참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아이가 뭘 알까..등등..
많은 생각에 잠 못드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커갈수록 점점 더 화 내는 횟수가 잦은 듯 해
요근래 심적으로 심란한 부분이 있었는데
푸름아빠의 도서를 읽으며 위안도 얻고 마음도 조금 안정되었어요.
목차만 읽어내려가도 여러번 되새겨지는 말들이 많았어요.
읽다보니 아이에게 어떻게 하면 화를 내지 않을까.. 하는 방법적인 부분보다
지금 내 마음은 왜 화가 나는지.. 나의 내면 속은 어떠한지...
더 들여다보고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희생과 헌신..
비슷한 듯 하지만 전혀 다른 단어..
희생은 돌려받을 것을 염두에 두고 하는 행위이지만,
헌신은 돌려받을 것을 생각하지 않고 조건없이 베푸는 마음을 뜻해요.
헌신하는 부모는 아이의 말, 행동, 생각에 과민반응하지 않고,
아이를 바른 길로 이끌기 위해 묵묵히 노력하지요.
어떤 부모가 되어야 할지... 와닿으시나요?
많은 육아, 부모 프로그램과 육아서들에서 잊지 않고 말하는 부분이 바로 부모 자신이에요.
어린 시절에 부모가 받았던 상처를 혹 내 아이에게 이어가고 있지 않은지..
힘들어도 부모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상처를 치유해야
내 아이에게도 온전한 사랑과 부정적인 감정대물림을 하지 않을 수 있어요.
예전에 즐겨보던 '내 아이가 달라졌어요' 프로그램도
결국은 부모의 변화가 아이를 달라지게 하는 가장 큰 요소였기에
부모가 먼저 변하고 성장하면 아이의 성장 또한 건강하고 바르게 이어간답니다.
읽다보면 다양한 사례들도 나와 공감가는 부분도 많고 아차.. 싶은 것도 있었어요.
사실 우리 아이들은 먼저 인사하기보다는 쭈뼛쭈뼛...거릴 때가 더 많아요.
친한 사람들에게는 먼저 예쁘게 인사도 잘하면서
종종 이웃분들을 보면 그럴 때가 더 많아 은근 속상하게 생각했었는데
반대로 왜 아이가 인사를 안할까라는 생각은 깊이 해보지 않았던 것 같아요.
낯선 사람을 경계하는 아이에게 인사를 강요하지는 않았는지..
부모가 아이에게 인사를 강요하면 예의바른 사람이 될수는 있지만,
그 과정에서 아이가 받은 수치심은 어루만져줄 수 없다는 것을...
억지로 시키는 것보다 묵묵히 기다려줘야겠어요.
이런 내적인 치유는 엄마만이 아니에요.
부부가 함께 해야지요..
여자는 사랑받을 때 행복하고, 남자는 존중받을 때 슈퍼맨이 된다는 푸름아빠의 말...
아이들로 인해 뒷전이었던 남편에 대해서도 새삼 다시 생각해봤어요.
다양한 육아상담 사례와 함께 그에 맞는 솔루션도 나와 있어요.
나와 비슷한 고민들도 보여서 현실적으로 와닿기도 하고요.
아이에게 어떻게 하면 화를 덜 낼 수 있을까.. 그 해답은 바로 나의 내면여행이라는 걸..
자식으로서의 내 삶은 되돌릴 수 없다해도 부모로서의 삶은 내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고 극복할 수 있으니
나의 내면 속을 들여다보고 상처를 치유해가면 그 치유된 마음이 내 아이와 나를 연결해주는 끈이 되지 않을까요?
존재 자체로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아이는 마음이 튼튼해서
어릴 때 받은 사랑의 힘으로 오뚝이처럼 우뚝 일어나 다시금 도전한다고 하지요?
누구나 아이들에게 좋은 부모가 되고 싶어해요.
그렇다면 아이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세요.
아이를 사랑하는만큼 자기 자신도 사랑해주세요.
쉬운 듯 하면서도 어려운 이 말..
늘 당연하게 말하고 잘 알고 있으면서도 실천하기 어려웠던 이 말을
다시한번 마음에 새겨보는 시간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