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이동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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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책을 재미있게 읽고나서 추천도서 제목들을 보다가
너무 깜짝 놀랐다. 500권 중에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라는 책 빼곤 제목도 못들어본 책들만 있어서이다. 수준 높은 책들만 읽으시는가보았다.ㅠㅠ
나도 어려운 책도 읽고싶은데 머리에 쥐가 나면 그 후유증이 한참 가기 때문에
자중하고 있다. 이 난독증에서 벗어났으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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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사람, 하정우
하정우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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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또 걷는 배우 그리고 자연인 하정우의 발자국!

하루 3만 보씩 걷고, 심지어 하루 10만 보까지도 기록한 적 있는 유별난 걷기 마니아로 알려진 배우 하정우의 에세이 『걷는 사람, 하정우』. 강남에서 홍대까지 편도 1만 6천 보 정도면 간다며 거침없이 서울을 걸어 다니고, 심지어 비행기를 타러 강남에서 김포공항까지 8시간에 걸쳐 걸어간 적도 있는 저자가 무명배우 시절부터 트리플 천만 배우로 불리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서울을 걸어서 누비며 출근하고, 기쁠 때나 어려운 시절에나 골목과 한강 변을 걸으면서 스스로를 다잡은 기억을 생생하게 풀어놓는다.

조금 덜 먹고 덜 움직이기보다는 좋아하는 사람들과 이 세상의 맛있는 것들을 직접 두 손으로 요리해 먹고 두 발로 열심히 세상을 걸어 다니는 편을 택하겠다고 말하는 저자가 길 위에서 바라본 하늘, 노을, 무지개, 새벽 걷기의 쉼터이자 간이카페가 되어주는 한강 편의점, 함께 걷는 길동무, 종일 걸은 후에 직접 요리해 먹는 단순하지만 맛깔 나는 음식 등 소중한 일상의 조각들이 담겨 있다.

더불어 이 책에서 화려한 필모그래피 뒤에 숨어 있는 저자의 땀과 기도를 엿볼 수 있다. 사람들이 쉽게 성공과 실패의 양극단으로 나누어 단정지어버리는 순간조차 자신이 끝까지 걸어야 할 긴 여정의 일부라 믿으며 어떤 조건과 시선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보폭으로 앞으로 걸어가는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건강한 두 다리가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앞에 펼쳐진 길을 기꺼이 즐기면서 걸어가는 삶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하정우와 나는 초등학교 때 같은 반이었던 동창이다. 짝을 한 적이 있었는데 남자답고 착하고 서글서글한 아이였다. 아버지처럼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었는데 나는 프라하의 연인을 보고도 못 알아보다가 나중에 알게 되고 나서 되게 반갑고 기뻤던 기억이 있다. 그 드라마에 나오기 전에 이미 영화에도 출연을 했었다고는 하는데 영화를 잘 안 보니까 몰랐었다. 그 후로도 많은 작품에 출연하고 연출도 했다고 하는데 외국 영화제에서도 상을 받았다고 한다.

내가 생각하기에 초등학교 동창 중에 가장 유명하고 성공한 애가 하정우가 아닐까 한다.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앙케이트라는 게 유행을 했었는데 다른 애가 하정우에게 넘겨줬었고 그걸 하정우가 나한테 또 넘겨줬었다... 모두들 이쁘게 그림도 그리고 낙서도 하고 하는데 미술엔 전혀 소질이 없는 나는 애를 먹었다.

얼마 전에 읽은 '느낌 있다'에서 하정우가 얘기하는 그림 얘기들도 하나도 모르는 생소한 얘기였고 음악은 좋아하지만(음악 역시 가요만 좋아하고 클래식은 모르지만..ㅋㅋ) 미술과 너무 담을 쌓아서 내가 무식하다는 것을 실감하며 읽었다.

 

너무 움직이지를 않아서 몸도 비대해지고 비만이 돼서 올해에는 좀 걸을까 했는데 하정우 책을 읽고 나니까 내게 걷기라는 것이 정말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9000보를 넘게 걸었다.

내게는 4000보도 힘든데 갑자기 많이 걸어서 몸에 무리가 오면 어쩌나 걱정도 됐는데 그래도 어떡하다 보니 그렇게 걸어졌다. 앞으로도 열심히 걸어서 건강해지려고 한다. 갑자기 몇 만보를 걸으면 힘들겠지만 조금씩 올려가려고 한다.

 

하정우는 어릴 때에도 참 괜찮은 애였는데 잘 자라서 멋있게 열심히 살고 있는 것 같아서 읽고나서 나까지 흐뭇했다.

만나면 네가 내 동창이라는 게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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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알벨루치 2019-01-31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한 인맥이십니다 하정우랑 동창이시라니 ㅎ 파니님 반갑습니다 ^^

새드니스 2019-02-01 07:34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고등학교까지 강남으로 학교를 다닌 덕분인 것 같애요...ㅎㅎ

카알벨루치 2019-02-01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니님 설연휴 복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

새드니스 2019-02-02 07:41   좋아요 1 | URL
맛있는 거 많이 드시고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내 마음이 지옥일 때
이명수 지음, 고원태 그림 / 해냄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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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꿇게 하는 세상에서 상처받은 이들의 버팀목이 되고자 하는 심리기획자 이명수. 그는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를 위한 심리치유공간 '와락'에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위한 '치유공간 이웃'까지, 정혜신 박사와 함께 사회적 재난 현장에서 그들의 고통을 함께 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러한 재난 상황뿐 아니라 실상 모든 개인의 일상에서도 '마음속 지옥'을 경험하고 있음을 목격했다.



이에 이 책의 영감자인 정혜신 박사와 깊이 소통하며, 그동안의 다양한 현장 경험과 치유적 통찰을 통해 마음 지옥에서 벗어나기 위한 가이드를 <내 마음이 지옥일 때>에 담아냈다. '마음 지옥 탈출 가이드'임을 표방하는 이 책에서 답답한 고통의 미로를 빠져나가기 위한 핵심 열쇠는 바로 '시(詩)'이다.



오랫동안 수만 편의 시를 읽어온 저자는 특히 '내 마음 보고서' '내 마음 워크숍' '힐링 Talk' 등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시야말로 공감과 통찰, 눈물과 아름다움으로 아픈 마음을 다독이는 '부작용 없는 치유제'임을 확신했다. 한 편의 시가 한 끼의 밥보다 더 든든할 수 있음을 강조하는 저자는 애독하는 수천 편의 시 중 82편을 고르고, 각 시마다 공감하고 힘이 되는 메시지를 듬뿍 곁들였다.

[알라딘 제공]







다른 사람 블로그를 구경하다가 이 책 제목이 여기저기에 있는 것을 보고 무언가 내가 기대하는 답을 주는 책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읽게 됐다. 정혜신 박사라는 분이 계시다는 것은 얼마 전부터 알 수 있었지만 그분의 남편이 심리기획자이신 이명수 씨라는 건 최근에 알게 됐다. 두 분이 같이 쓰신 '홀가분'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힘들거나 고통스러운 이들에게 위로를 하는 일을 해오셔서 나도 이 책을 읽다가 마음의 위로를 받았다.

얼마 전에 병원에 갔다가 의사선생님이 여자 선생님인데 내 이야기를 털어놓으니까 따뜻한 미소를 중간중간에 지으시면서 경청해주시는 것을 보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의 위로를 받았는데 다른 병을 고치는 의사분들, 수술을 하시는 의사선생님들도 대단하시지만 마음의 병을 고치는 정신과 의사나 심리치료사들은 들어줄 귀가 없는 사람들은 할 수 없는 직업인 것 같아 저절로 존경하는 마음이 든다.

세바시에서 이명수 씨가 나와서 강의하시는 것을 봤는데 외모만 봤을 때에 받은 느낌은 책을 봤을 때의 느낌과는 달랐다. 내가 편견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몰라도 나는 약간 무뚝뚝해 보이는 그분이 이런 따뜻한 글을 쓸 수 있었다는 게 조금 놀라웠다. 그리고 아내를 존경하는 그분의 말씀을 들으니까 더 멋있어 보였다. 남자들 중에는 여자가 잘난 꼴을 못 보고 깎아내리고 싶어 하는 사람들, 여자 위에 군림하려는 남자들도 있으니까 말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시라는 것을 막연하게 어렵기만 한 글로만 여기던 생각들도 달라지게 됐다.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시들도 많이 있다는 것을 예전엔 몰랐던 것 같다. 좋은 시들을 많이 읽어보고 싶다.

앞으로도 정혜신 박사와 이명수 심리기획자가 더 많은 좋은 일들을 하시게 되기를 기대하며 나는 공부를 못해서 하기 어려운 직업을 갖지는 못하겠지만 다른 이들에게 위로를 해줄 수 있는 상황에 처한다면 잘 들어주고 지혜롭게 위로해주는 것을 이분들의 글들을 통해서 배울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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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민스님 신간이 나올 때마다 이해인 수녀님께서 당신의
친필싸인까지 하신 책을 언니 편에 보내주신다.
송구스럽다. 기도 더 해드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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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적 글쓰기 - 열등감에서 자신감으로, 삶을 바꾼 쓰기의 힘
서민 지음 / 생각정원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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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에 시작해서 마흔에 완성한 서민 교수의 좌충우돌 글쓰기 분투기!

 

특유의 진솔함과 유머로 언론과 출판, SNS와 학계를 평정한 서민 교수. 서울대학교 의대 시절, 소심함과 외모 콤플렉스를 벗어나고자 글쓰기를 시작했다는 그의 글쓰기 이력은 독특하다. 첫 책 《소설 마태우스》를 포함한 몇 권의 책들이 연이어 실패하자 그는 스스로 절필을 선언하고 10여 년 동안 혹독한 글쓰기 훈련에 돌입했다. 그리고 마침내, 글 좀 쓰는 기생충 박사가 되었다.

 

『서민적 글쓰기』는 그가 글을 쓰면서 경험했던 성공과 실패 과정을 진솔하게 기록한 자전적 글쓰기 분투기다. 그는 자신이 쓴 글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이렇게 쓰면 망한다’는 뼈아픈 고백을 풀어놓는가 하면, 《경향신문》에서 인기를 모은 칼럼 ‘윤창중은 그럴 사람이 아니다’와 ‘기생충 연구와 4대강’ 등을 분석하면서 자신의 글쓰기 특징인 비유, 반어법 등을 흥미롭게 보여준다.

 

나아가 글쓰기를 통해 삶을 성찰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왜 글을 써야 하는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이과대 출신인 그가 직접 경험했던 글쓰기 교육의 문제들을 따져본다. 종내에는 많은 훈련 끝에 비로소 자신만의 문장과 글쓰기 특징을 발견한 자신처럼 혹독한 훈련을 거칠 각오와 노력이 뒷받침된다면 글을 통해 나를 발견하고 표현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서민 독서'를 재미있게 읽고 나서 이 책도 찾아서 읽게 됐다. 티브이를 거의 보지 않고 살아서 서민 교수가 티브이에 많이 나오시는 줄 모르고 책으로 먼저 만났다. 글을 너무 재미있게 쓰시기 때문에 내 여건상 빨리 읽을 순 없었지만 책 읽는 동안 즐겁고 우스워서 낄낄거리면서 읽었다. 동영상으로 기생충학 강의를 들어보니까 강의도 재미있게 하시고 본인은 못생겼다고 늘 말씀하시는 것 같아도 페미니스트이시고 아내에게 자신을 택해준 걸 너무 고마워하는 모습을 보니까 참 겸손한 것 같았고 별로 못생겼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눈 크기를 강조하시는데 난 눈이 큰 편이지만 살이 많이 쪄 있어서 이쁘지 않은데 서민 교수님은 자신이 눈이 작아서 못생겼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칼럼에 글을 쓰시는 것도 딱딱하지 않게 재밌게 쓰시고 단국대 교수님이라시니 단국대 학생들은 좋겠단 생각도 들었다. 내성적이라서 학생들하고 눈도 못 마주치셨는데 방송도 하고 그러다 보니 학생들하고 아이콘택트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가기 어렵다는 서울대 의대를 나오셨는데도 사람이 소탈하셔서 더 빛난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글쓰기를 막연하게 생각하고 하기 어려운 것이라고만 여겨 왔던 내게 서민 교수 스타일로 하면 습작하는 것도 쉽게 재밌게 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물론 잘 쓸 수 있을 때까지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책에 나와 있지만...

참 긍정적이고 건강한 분 같다. 나도 서민 교수님을 본받아서 글을 잘 쓸 수 있을 때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고 끈질기게 써보고 고치고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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