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사람, 하정우
하정우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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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또 걷는 배우 그리고 자연인 하정우의 발자국!

하루 3만 보씩 걷고, 심지어 하루 10만 보까지도 기록한 적 있는 유별난 걷기 마니아로 알려진 배우 하정우의 에세이 『걷는 사람, 하정우』. 강남에서 홍대까지 편도 1만 6천 보 정도면 간다며 거침없이 서울을 걸어 다니고, 심지어 비행기를 타러 강남에서 김포공항까지 8시간에 걸쳐 걸어간 적도 있는 저자가 무명배우 시절부터 트리플 천만 배우로 불리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서울을 걸어서 누비며 출근하고, 기쁠 때나 어려운 시절에나 골목과 한강 변을 걸으면서 스스로를 다잡은 기억을 생생하게 풀어놓는다.

조금 덜 먹고 덜 움직이기보다는 좋아하는 사람들과 이 세상의 맛있는 것들을 직접 두 손으로 요리해 먹고 두 발로 열심히 세상을 걸어 다니는 편을 택하겠다고 말하는 저자가 길 위에서 바라본 하늘, 노을, 무지개, 새벽 걷기의 쉼터이자 간이카페가 되어주는 한강 편의점, 함께 걷는 길동무, 종일 걸은 후에 직접 요리해 먹는 단순하지만 맛깔 나는 음식 등 소중한 일상의 조각들이 담겨 있다.

더불어 이 책에서 화려한 필모그래피 뒤에 숨어 있는 저자의 땀과 기도를 엿볼 수 있다. 사람들이 쉽게 성공과 실패의 양극단으로 나누어 단정지어버리는 순간조차 자신이 끝까지 걸어야 할 긴 여정의 일부라 믿으며 어떤 조건과 시선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보폭으로 앞으로 걸어가는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건강한 두 다리가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앞에 펼쳐진 길을 기꺼이 즐기면서 걸어가는 삶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하정우와 나는 초등학교 때 같은 반이었던 동창이다. 짝을 한 적이 있었는데 남자답고 착하고 서글서글한 아이였다. 아버지처럼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었는데 나는 프라하의 연인을 보고도 못 알아보다가 나중에 알게 되고 나서 되게 반갑고 기뻤던 기억이 있다. 그 드라마에 나오기 전에 이미 영화에도 출연을 했었다고는 하는데 영화를 잘 안 보니까 몰랐었다. 그 후로도 많은 작품에 출연하고 연출도 했다고 하는데 외국 영화제에서도 상을 받았다고 한다.

내가 생각하기에 초등학교 동창 중에 가장 유명하고 성공한 애가 하정우가 아닐까 한다.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앙케이트라는 게 유행을 했었는데 다른 애가 하정우에게 넘겨줬었고 그걸 하정우가 나한테 또 넘겨줬었다... 모두들 이쁘게 그림도 그리고 낙서도 하고 하는데 미술엔 전혀 소질이 없는 나는 애를 먹었다.

얼마 전에 읽은 '느낌 있다'에서 하정우가 얘기하는 그림 얘기들도 하나도 모르는 생소한 얘기였고 음악은 좋아하지만(음악 역시 가요만 좋아하고 클래식은 모르지만..ㅋㅋ) 미술과 너무 담을 쌓아서 내가 무식하다는 것을 실감하며 읽었다.

 

너무 움직이지를 않아서 몸도 비대해지고 비만이 돼서 올해에는 좀 걸을까 했는데 하정우 책을 읽고 나니까 내게 걷기라는 것이 정말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9000보를 넘게 걸었다.

내게는 4000보도 힘든데 갑자기 많이 걸어서 몸에 무리가 오면 어쩌나 걱정도 됐는데 그래도 어떡하다 보니 그렇게 걸어졌다. 앞으로도 열심히 걸어서 건강해지려고 한다. 갑자기 몇 만보를 걸으면 힘들겠지만 조금씩 올려가려고 한다.

 

하정우는 어릴 때에도 참 괜찮은 애였는데 잘 자라서 멋있게 열심히 살고 있는 것 같아서 읽고나서 나까지 흐뭇했다.

만나면 네가 내 동창이라는 게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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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알벨루치 2019-01-31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한 인맥이십니다 하정우랑 동창이시라니 ㅎ 파니님 반갑습니다 ^^

파니 2019-02-01 07:34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고등학교까지 강남으로 학교를 다닌 덕분인 것 같애요...ㅎㅎ

카알벨루치 2019-02-01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니님 설연휴 복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

파니 2019-02-02 07:41   좋아요 1 | URL
맛있는 거 많이 드시고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