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증언자 쁘리모 레비를 찾아서
서경식 지음, 박광현 옮김 / 창비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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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식...

재일교포 일본인

형 둘은 한국으로 유학을 왔다가 정부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오랫동안 옥살이를 했고,

막내로서 여러가지 무거운 짐을 지고서 이리저리 방황(여행)을 하며 글로써 많은 것을 풀어내고 있는 분이시다..

 

대학 때 읽었던 "나의 서양 미술 순례"를 처음으로 나는 서경식이란 사람을 알게 되었고

지독히도 못했던 .. 그래서 싫어했던 미술에 대해 눈을 뜨기 시작했다.

나에게 그림에 대한 관심을 처음으로 갖게 해준 분이다.

 

이 책은 이탈리아에서 유태인으로 살면서

나치에 끌려가 살아 남은 후 작가로 책을 쓰며 살다 돌연 자살로 생을 마감한

쁘리모 레비에 대한 이야기이다.

작가는 이 사람을 찾아 레비의 생가, 무덤 등을 여행하면서 느낀 것들을 글로 담아 냈다.

 

독일의 나치, 일본의 제국주의, 그리고 우리나라 유신 시대의 억압....

이미 역사의 뒤편으로 돌아가 이제는 많이 잊혀져 가고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아.. 그랬던 적이 있었지.. 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얼마전에 비전향 장기수 허영철님이 돌아가셨다는 기사를 읽었다.

비전향 장기수.. 하면 별로 와닿지가 않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비전향을 지키기 위해서.. 얼마나 말도 안돼는 고문과 억압을 감수해야 했는지 알 수 있었다.

자신의 사상을 지키기 위해 36년동안 옥살이를 하고, 끝까지 지켜내는 것..

책에 따르면 자신의 신념을 지키려다 불구가 되거나 심하면 죽기까지도 했다는데 그런 것을 다 이겨내고 끝까지 지켜낸 허영철 할아버지가 정말 위대하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같은 사람인데

사람이 사람을 가두고 고문하고  죽이고 할 수 있다는 것..

그것도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신념을 지키기 위해.. 나라의 독립을 지키기 위해.. 다른 민족이라는 이유로(유태인, 우크라이나인..)

억압을 받아야 했던 그때의 현실이 참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어이 없는 것 같다.. 



그런데 더 어이가 없는 것은

이 최첨단 시대에

부시와 울나라 대통령도 어이 없는 일들을 해내고 있다는 점이다. ㅠ.ㅠ 

 

 

우리는 모두 과거에 신념을 지키려 목숨을 버렸던 사람들에게 빚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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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한 여행기와 무수한 미술 관련 참고 서적이 많이 나오는 지금

서경식의 여행기와 미술 관련 서적은

 읽어 보면 많은 것을 가져 갈 수 있는 양서임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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