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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전집 1 - 소설 ㅣ 다시 읽는 우리 문학 1
이상 지음 / 가람기획 / 2025년 1월
평점 :
※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박제가 되어 버린 천재'를 아시오? 나는 유쾌하오. 이런 때 연애까지가 유쾌하오.
이상의 '날개'
그의 소설을 따로 찾아 읽어보지 않았어도, 누구나 다 이 문장을 알 것이다. 아마 고등학교 수업 때 배운것으로 기억한다. 스스로를 천재라고 일컷는건가~ 괘씸함에 이 문장은 처음 듣는 순간 뇌리에 확 꽂히는 것 같다.
그는 천재일까, 아니면 똑똑하다 못해 현실에 적응하지 못한 또라2일까. 뮤지컬 스모크를 보고, 나마저 정신착란을 일으킬 것 같았던...ㅎㅎ 암튼 돌아오면서 이상에 대해 찾아보면서도 "이건 대체 뭐지"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었는데, 그가 건축을 공부했었다는걸 알고, 그의 시 <오감도>를 보면서 내가 느낀 점은, "문장을 가지고 분석을 했구나" "수학 공식마냥 글 가지고 장난을 쳤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두뇌가 명석하다는 것은, 식민지 사람이면서 일본인과 공부하면서 건축과에서 수석이었다는걸로 증명된 거고. 이후 뮤지컬 라흐 헤스트에서 한 여성이 내가 국어시간인지 어디서 배운 두 남자의 아내라는데 뭔가 화가 났던거 같은데, 첫번째 남편이 바로 이상이었던 것. 그렇게 나는 수업 시간에 "여기 밑줄 쳐, 무슨 뜻이지~"이러면서 분석하며 가르쳤던 학교 수업에서 만난 부분소설에서 벗어나, 그의 글을 온전히 읽어 보고 싶어 <이상 전집 1 소설>을 읽어보게 되었다. 소설!!?? 이상 전집 2 도 보이길래 찾아보니, 2편은 시. 2편 역시 아주 몹시 기대된다. 오감도라니.ㅎㅎ 아주 몹시 소유하고 싶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그의 그림과 글 사진 자료가 초반에 와다다다 있어 좋았음.
서문 그의 이야기부터 아주 흥미진진! 그의 27년 생애 자체가 마치 소설 같다. 그나저나 사람마다 살아가는 인생이 다른건지, 아니면 세상이 많이 달라진건지,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것 같은 그의 삶 (다른 시대 사람 맞음ㅎㅎ).
이상 전집 1 소설에는 16편이 실려있다. 난 전집이 "전체 모음"인줄 알았지, 아니네. 그냥 묶어놓은걸 전집이라고 한단다. 그의 소설은 훨씬 많다. 글 끄적여놓은걸 지인들이 모아서 내놓은 느낌. 비난, 비판이라기 보다는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들을 솔직하게 적어내려가고 있다.
[목차] 12월 12일, 지도의 암실, 휴업과 사정, 지팡이 역사, 지주회시, 날개, 봉별기, 동해, 황소와 도깨비, 공포의 기록, 종생기, 환시기, 실화, 단발, 김유정, 불행한 계승
김유정, 같이 죽자고 했던 친우 김유정, 그에 대한 생각을 끄적인 글이다. 보면서 이게 소설인가??? 아닌거 같다. 아, 소설보다는 수필이라고 할 수 있겠네. 일기인가? 일기는 아니다. 내가 일기장에 적을 때는 이렇게 안쓰거든. 글들이 참 신기하다. 이 글을 왜 썼을까? 소설 쓰려고 항상 앉아서 글을 쓰는걸까? 다작가인건가? 살짝 베르나르 베르베르도 생각이 남.
12월 12일은 읽다가 무슨 내용인지 파악을 못하고 넘겨버리고,
지팡이 역사를 읽다보니 문장이 길다. 말이 안끊기고 한문장인가 했지만, 한번씩 끊어준다.
지주회시를 펼쳤더니, 잉, 이번엔 한문장에 띄어쓰기가 없다.
소설에도 장난을 쳐놨구나! 이것저것 시도를 많이 한 게 남았다는 판단. (이과가 문과생이 되면 이러하다는 공감?ㅋ)
날개 전문 드디어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전문) 다 읽었다!!! (이책에서젤먼저읽었지롱)
학창 시절 소설 책 한권 제대로 읽어 볼 여유가 없었는데,
이렇게 성인이 되어 관심을 가지고 내가 궁금해서 직접 읽게되고... 뭔가 뿌듯~
일단 책 받았을 때 진짜 새애애빨간 책표지가 강렬했던 만큼 특별했고 (좋았다ㅎㅎ)
성인이 되어, 이렇게 부분적으로만 접하고, 다 읽어보지 못했던 소설 전문도 여유롭게 읽어보고, 궁금한 건 또 폰 쥐어서 인터넷으로 바로 바로 검색하며 세상이 많이 변했네 싶고. 재. 밌. 다.ㅎㅎ 궁금했던 이상(이게 본명도 아니야. 심지어 김씨야ㅋㅋ 본명은 김해경)의 세계에 발을 쑥 들이밀 수 있었던, 재밌는 책. 진짜 흥미롭다.
2편 시 오감도도 진짜 완전 짱 기대됨! 소유가치 짱짱!